"동양그룹 사태 교훈··부실 잔존 은행株 경계해야"

입력 2013-10-11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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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투자 오후증시- 김학주의 마켓키워드

우리자산운용 김학주> 미국 연방정부가 폐쇄된 적이 1977년 이후 17번 있었다. 그런데 단 며칠 만에 해소됐고 3주 이상 간 적은 한 번도 없었다. 하지만 이번은 다를 것으로 생각한다. 쟁점의 핵심은 오바마 케어다. 이것이 어떻게 결정되느냐에 따라서 차기 미국 대선이 결정될 수도 있으니까 물러설 수 없는 것이다.

1970년대 이후에 케인즈가 주장하던 정부의 재정지출의 중요성이 퇴색됐는데 그 다음 신고전학파의 시장 경제를 민간에 내버려두라는 주장이 주안점이 됐다. 복지는 기업이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공화당의 주장이라면 민주당은 기업이 이제 그런 능력을 상실했기 때문에 국민의 의도적 기본권이라도 정부가 지켜줘야 한다는 것이다. 공화당 일부 의원들도 맞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렇지만 차기 정권을 포기할 수 없기 때문에 싸우는 것이다. 문제는 만약에 이런 것이 혼란이 돼서 미국 국채가 순간적으로나마 디폴트에 빠지면 금리가 급등해 이자율 상승 위험에 노출되는 것이다. 미국의 금융기관들이 리먼 사태 이후에 신흥 위험에 대해서는 철저히 대비를 했다. 그런데 지금이자율 상승 위험에 대해서는 무방비 상태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금융기관들이 미국의 금리가 안 오를 것으로 믿고 있다. 지금 완전히 넋 놓고 있는데 물론 채권 가격이 폭락했다가 다시 올라오면 무엇이 문제가 되겠냐는 것인데 파생상품 같은 경우에는 돌아올 수 없는 손실로도 이어질 수 있다. 어제 나온 이야기는 정치권들이 싸우긴 싸우는데 그런 문제는 야기시키지 않도록 싸우겠다고 나오니까 오늘 안도랠리가 나온 것이다.

미국의 부채가 상당히 심각하지만 해결은 될 것이다. 마크 파버도 아마 미국 정부가 돈을 계속 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구가 고령화 됨에 따라 사회보장성 부채가 엄청 늘어나기 때문에 이런 것들을 커버 못하고 돈을 계속 풀 것이기 때문이다. 미국의 연금을 보면 연금자산의 투자수익률을 연 8%로 가정한다.

이것은 1929년부터 2012년까지의 평균이다. 미국이 막 성장하던 때의 자산수익률과 앞으로 수익률과 같아질 수 없는데 공격적인 투자수익률을 가정하더라도 30년 내에는 미국의 연금이 구멍을 해결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부채는 상당히 심각한 문제다. 다만 주가가 오르면 부채의 부담이 경감될 것이다. 주가가 오르길 굉장히 바라는데 정부부채한도 상향이 어느 정도 합의될 것이다.

그 다음은 정부 빚을 어떻게 갚을 것이냐가 문제다. 결국 경제의 파이를 키워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미국의 부존자원, 에너지를 수출할 수 밖에 없다. 이런 것들이 세계 경제나 주가에 상당히 긍정적이다. 유럽, 중국이 지금 턴 어라운드 하고 있고 미국도 부채를 갚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경기부양에 나설 수밖에 없는 것이 주식을 좋게 보는 요인들이다.

최근 재미있었던 것은 존 폴슨이라는 헷지 펀드 매니저가 그리스 은행들에게 돈을 빌려주기 시작했다. 그리스는 부실의 아이콘인데 그리스도 턴 어라운드 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재미있는 점은 그리스 은행들이 이제 민영화되고 있다. 그러니까 부실 은행이나 기업들이 돌아올 때는 더 강해져서 돌아오는 것이다. 이런 것들이 주가를 낙관적으로 볼 수 있는 요인이다.

은행주를 큰 그림으로 보면 좋아 보이는데 한국의 은행주는 조심할 필요가 있다.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하는 것은 사실이다. 바젤이 중앙은행의 중앙은행인데 은행들의 자본의 적정성을 검토하고 규제하는 곳이다. 거기가 리먼 사태의 주범이었던 대출 채권, 담보부 증권을 계속 규제해왔다.

그런데 최근에는 규제를 약간 풀고 있다. 그 정도로 이제는 위험에 대해서 관대해지고 있다. 그런데 한국이나 이머징 국가 같은 경우에는 조심해야 한다. 싱글A 이하의 정크펀드 같은 경우에는 크레딧 스프레드가 리먼 사태가 터지면서 한 번 급등했다. 선진국들은 다 리먼 사태 이전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한국만 돌아오지 않았다. 이 이야기는 우리나라는 부실을 구조조정하지 않고 묻어두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동양그룹 사태 같은 것이 앞으로 몇 번 더 터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물론 금리가 상승하면 스프레드가 좋아지니까 이자율 마진도 좋아질 것이다.

중진국 함정이라는 정의가 기존의 주축 산업의 생산성이 정체되어있고 반면에 후발주자들은 빠르게 뛰어들어와서 중간에 갇힌 것이다. 그런데 중국은 아직 건강하다. 왜냐하면 중국과 경쟁하는 동남아 국가들을 봤을 때 중국만큼 화폐시장이 안정돼있는 나라가 없다. 그리고 중국만큼 생산성이 구체화된 나라가 없다.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은 괜찮다. 그런데 중국도 경쟁이 심화돼서 지금 들어가는데 후발주자들은 상당히 피곤해질 가능성이 있다. 중진국 함정에 대해서 한국이 그럴 것이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서 IT산업이면 한국의 IT는 이건희라는 사람이 몇 번의 성공적인 결단에 의해서 지금까지 온 것이다. 그런데 앞으로도 그러한 결단력에 의해 더 생산성이 늘어날 수 있을 것인가, 그렇지 않다. 각 미세조직에서 창조적인 아이디어가 나와서 조직을 폭발적으로 성장을 시켜야 한다.

도요타를 방문했을 때 기능공이 힘들게 일하고 있었다.그 사람의 실질 임금은 현대차보다 적었다. 피곤하지 않냐고 하니까 도요타에 와서 진정한 기능공이 되었다고 했다. 왜냐하면 도요타가 본인에게 공부를 시켜주었다는 것이다. 각자 맡은 바 일을 하다 보면 회사 전체를 다 이해하는 것이다. 그 상태에서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낼 수 있고 심지어는 R&D 관련된 아이디어도 낼 수 있다. 우리나라는 그런 조직이 없다.

반면 중국은 빠르게 한국을 쫓아오고 있다. 애플에 납품하는 중국 부품업체들이 2011년에 8개였는데 지금은 16개다. 이들이 삼성전자에도 접근하고 있다. 상당히 문제가 심각한데 우리나라는 반면에 IMF 이후에 이공계 기피현상이 있었다. 한편 해양구조물도 싱가포르 2개 업체와 삼성중공업이 독과점했었는데 최근에는 중국에서 많이 들어오고 있다.

외국인들이 지금 한국 주식을 사고 있는데 성장성을 보고 사는 것이 아니다. 이것은 워낙 매크로가 불안하니까 깨지지 않는 것, 환율에서도 안 깨지고 싸니까 주가가 크게 떨어지지 않을 만한 것을 사다 보니까 이렇게 된 것이기 때문에 계속 외국인의 매수세가 이어지진 않을 것이다.

디스플레이는 당분간 포기해야 한다. TV가 태블릿PC로 바뀌면서 패널의 크기가 작아졌기 때문이다. 그래도 우리가 기대했던 것은 고부가라는 것이 있었고 두 번째 초대형 3D TV, 초고해상도 TV가 나오면서 새로운 수요를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했는데 둘 다 어긋났다.

첫 번째 고부가화하면서 차별성을 주더라도 효과가 미미한데 반도체는 선행투자를 해서 새로운 기술을 개발했으면 선행업체가 확실한 원가 경쟁을 가진다. 그런데 디스플레이는 아무리 선행투자를 했다고 하더라도 오히려 원가가 올라간다. 그러니까 후발주자를 떼어내지 못해 늘 경쟁에 갇혀있는 것이다. 두 번째 문제는 사람들이 TV를 안 본다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TV를 개발해도 이제는 스마트폰 가지고 드라마를 보는 시대다. 그러니까 TV의 교체 주기가 길어질 수 밖에 없다. 그러니까 디스플레이는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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