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준기는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솔직하게 이야기한다. 한치의 흔들림 없이 자신의 연기와 미래에 대해 이야기 하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다.
최근 종영한 MBC 드라마 `투윅스`에서 이준기는 장태산 역을 맡아 호평 받았다. `투윅스`는 배우들의 열연과 소현경 작가의 탄탄한 대본, 그리고 영화 같은 연출로 `미친 드라마`라는 호평을 받기도 했다. 또한 액션 잘하는 배우 이준기에게 `부성애`라는 색다른 매력과 함께 다음 작품을 기대하게 만드는 드라마가 됐다.
◆ 가족같은 스태프들, 그들을 울릴 때의 짜릿함
이준기는 스태프에게 잘하는 배우로 유명하다. 그는 스태프들을 자신의 가족이고, 지원군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드라마 스태프에게 잘해주는 이유를 자신의 필요 때문이라고도 했고, 인간 이준기를 위해서라고도 했다.
"어쩌면 제 필요에 의한 걸 수도 있어요. 현장이 편해야 제 놀이터를 만들 수 있고, 그래야 더 편하게 연기할 수 있어요. 스태프들이 가족처럼 잘해주시면 내 지원군들이 나를 감싸고 있다라고 생각하면서 무언가를 더 잘 할 수 있어요. 주저 할 수 없는거죠. 저만의 필요성일 수도 있고 인간 이준기의 외로움 때문일 수도 있어요. 사람들과 일분 일초라도 교류하면서 인간 이준기로도 많이 배우고 있어요. 그렇게 사심을 채우다 작품이 끝나면 우울하고 외로워하고, 쉬지 않고 하려고 하는 이유가 현장 자체가 즐거워요. 어떤 선배들은 주연배우가 네 연기에 집중 안하고 까불거리냐고 할때도 있었어요. 물론 농담으로 하셨지만 이번 같은 경우는 날마다 그러면 몰입하지 않는 것처럼 보일 것 같아서 조금 자중하긴 했어요.(웃음)"
이처럼 이준기에게 스태프들은 매우 중요한 존재다. 하지만 그들의 눈물을 볼 때 배우 이준기는 짜릿함을 느낀다. `투윅스`에서 장태산은 한치국(천호진)의 도움이 필요한 순간 그에게 간절하게 외친다. 딸을 살리기 위한 그의 연기는 가족같은 스태프들도 울렸다.
"한치국에게 딸 수진(이채미)이를 살려야 된다고 하면서 우는 신이 있어요. 감독님도 울고 스태프들도 울었어요. 배우로 희열을 느꼈어요. 촬영장이 순간 정적이 될 때가 있어요. 여기서 훌쩍 훌쩍 눈물을 보이고 말도 안하고... 그럴 때 배우로 희열을 느껴요. 그 신에서는 수진이를 생각하면서 했어요.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사실 가장 어려운게 스태프들을 울리는 거예요. 왜냐면 다들 밤새고 피곤한 상태잖아요. 그런 스태프들을 울릴 때 짜릿함을 느끼고 그걸 저에게 말해줄 때 기뻐요. 그리고 뒤로 갈수록 계산도 할 수 없을 때가 많아져요. 그러니까 동선만 맞추고 가는데 감독님이 왜 사람들이 `이준기, 이준기` 하는지 알겠다고 할 때 좋았어요. 솔직히 마지막에는 디렉션 할 시간도 없는데 배우들을 믿어 줄 때 감사하죠. 물론 감독님이 디렉션도 못 할 정도가 생기는 드라마 시스템이 안타깝지만 현실이기도 하니까요. 그럴땐 본능적으로 제가 다 해야하는데 그럴 때 무의식적으로 나오면 짜릿하죠."
◆ 뱀파이어 연기고수 김소연, 열정 가득 박하선
스태프들과 사이 좋은 이준기지만 배우들과의 사이도 훈훈했다. 특히 드라마가 끝난 후 이어진 인터뷰에서 박하선과 김소연은 함께 작업한 이준기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에 이준기는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좋은 여배우들이고 참 착하시고 저도 고맙다고 문자를 넣었어요. 그렇게 봐주니까 고맙죠. 선의의 경쟁자니까요. 다들 성품이 좋으시고, 좋은 배우들이고 칭찬 안할 수 없는 배우들이예요. 누나들 이야기를 하려면 두세시간은 해도 될 것 같아요."
"박하선 씨는 아기엄마 연기를 하는게 부담감이 컸을텐데...정말 열정 많은 배우예요. 저도 처음엔 박하선하면 귀엽고 통통튀는 연기를 하는 배우라고 생각했는데 그 정도로 열정과 욕심을 가지고 있는 줄 몰랐어요. 정말 몰입하면서 하는 배우고 여배우로도 매력있어요. 끝나고 나서 더 아쉬움을 느끼더라고요. 항상 고민하고 남배우 여배우를 떠나서 정말 배우가 되려는 게 느껴졌어요."
"김소연 선배는 선배님이라고 생각하지 못할 정도로 긍정적이고 후배에게도 싹싹하고 챙겨주고 열정도 있으세요. 어렸을 때부터 봐온 배우인데 저는 누나에게 `누나는 뱀파이어 같다`고 언제까지 살아 있을 거냐고 그랬어요. 그러면 소연 누나는 나이 차이 많아 보인다고 싫어하세요. 외모는 동안인데 워낙 일찍 데뷔하셨으니까. 저는 지방에서 누나 연기 보고 자랐는데 삐치세요.(웃음) 소연누나는 연기 고수. 연기도 정말 잘하세요. 다들 지치지 않고 열심히 했고 그래서 저도 현장에서 지치지 않고 할 수 있었어요."
◆ `투윅스` 결말, 남자와 여자의 시각 차이?
`투윅스`의 결말에 대해서 말들이 많았다. 8년만에 만난 서인혜와 딸 수진이를 뒤로 하고 시간을 갖기 위해 여행을 떠나는 장태산의 모습에 누군가는 박수를, 누군가는 아쉬움을 표했다. 사실 `투윅스`의 제작진도 고민이 많았다.
"어려운 부분이예요. 작가님도 마지막회 방송하는 당일까지 촬영했는데 그 전날까지 마지막신 결정을 못하셨어요. 그만큼 고민했어요. 그런데 대본 바꾸고 그러면서 배우로 행복한 건 작가님이 저에게 `태산으로 살았으니까, 물어보고 싶다`고 하셨는데 그 말 듣고 감동했어요. 작가님이 날 믿는구나 싶어서 행복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전 그냥 농담반 진담반으로 태산이가 죽었으면 어땠을까 싶기도 해요. 그런데 신기한 게 남자 스태프들은 장태산이 죽어야된다고 하더라고요. 장태산의 죽음으로 여운을 남겼으면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태산이가 죽었다면 어땠을까 싶기도 했어요."
"그런데 감독님께 물어봤는데, 감독님이 `너무 슬프고, 시청자들이 충격에 빠질 것 같다. 처음에 이 드라마 시작한 것처럼 미래를 보여주고 희망을 주는 치유의 드라마, 좋은 드라마로 끝났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러면서 태산이가 떠나는 게 나왔어요. 다양한 결말이 있지만 태산이는 8년간 잃고 살았어요. 남은 게 없는데 인혜를 챙긴다고 있는다면 태산이가 다시 기대지 않을까 싶기도 해요. 완벽한 헤어짐은 아니고 자기만의 새로운 인생의 발견하기 위해서, 그리고 추스릴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아요. 아무래도 한회에 담으려고 하다보니 조금 설명이 부족해서 아쉽긴 해요."
이준기도 남자 스태프들처럼 장태산의 죽음에 대해 생각했다. 하지만 장태산이 2주간의 고군분투 탈주기를 겪고, 눈물겨운 부성애를 통해 삶의 목표를 찾으면서 새로운 시작을 위해 힘찬 발걸음을 내딛는 결말에 만족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결말이 나쁘진 않아요. 여운을 남겨서 좋았어요. 무책임하던 장태산도 가족에 대해서 책임감을 가지고 있고, 다시 돌아오면 볼 수 있을 거고 가족의 신뢰와 자신을 추스릴 수 있는 시간을 위해 떠난 것 같아요. 인간으로 성장할 수 있는 시간들을 위해 아빠로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무조건 그 안에서 이제 잘 됐으니까 곁에 있는 것도 무책임하고, 인혜에게는 임승우(류수영)와의 관계가 계속 이어지는 게 행복할 것 같기도 하고 여러가지 측면에서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저도 열린 결말 좋아해요."
◆ 차기작은 팬들을 위한 로맨틱 코미디가 될까요?
이준기는 차기작에 대한 질문에 첩보물에 대한 로망이 있다고 설명했다. "보통 첩보물은 로맨스도, 액션도 할 수 있어요. 코미디도 할 수 있고 다 집약 시킬수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요즘 첩보물이 너무 많이 나와서 바람은 이루어질 것 같지 않긴해요. 모든 남자배우들이 첩보물에 대한 로망이 있을거예요. 저도 그런걸 보며 컸고 매력있어요. 보통 작가님들이 매력 없는 배우라도 포장을 해서 만들어줘요."
"차기작 질문 받을 때 행복해요. `쉬시죠`라고 할 수도 있는데, 어찌보면 기대감을 가진다는거니까요. 배우로는 큰 칭찬인 것 같고 힘인 것 같아요. 저도 다음 작품 기대가 돼요. 오죽하면 이번에 드라마 끝나고 쉬면서 함께 작업한 감독님들도 만났어요. 그때 방송사 라인업도 물어보고 감독님이 보여주시길래 `대본 좀 먼저 주실 수 있냐`고 물어보고 그랬어요. 팬분들은 로맨틱한 모습 보고 싶어하세요. 저도 센 것들 많이했고 고생도 많이해서 남자 배우로도 로맨틱 한 것도 해보고 싶긴해요. 물론 영화도 생각하고 있어요."
함께 해보고 싶은 배우, 작가 혹은 감독에 대한 질문에 이준기는 "내공 있으신 분들이 찾아주시면 영광이죠. 제가 누구랑 한다고 될 게 아니니까요"라면서 "보통은 시놉시스를 보고 재밌고 궁금한 대본이면 해요. 제가 홀리게 돼서 하면 현장에서 날고 길 수 있으니까 그런 느낌이 중요한 것 같아요. 장르에 제한을 두고 다음 작품을 고르지는 않아요. 제가 재밌어야 해요"라며 작품 선정에 대한 기준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그래도 로맨스는 한국 드라마에 기본적으로 깔려 있어야 해요. 변호사도 연애하고 의사도 연애하고 그런 것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현장에서는 키스신 하나라도 넣어달라 주의예요. 이번 하선씨와의 키스신도 저의 바람을 받아주신것 같아요. 그런데 그마저도 짧게 끝났어요. 저의 로맨스 기대돼요. 다음 작품을 정해놓고 가는 건 아닌데... 아니 정해놓고 가볼까요? 로맨틱 코미디로?(웃음) 물론 용두사미로 아무 의미 없이 선덕거리기만 한다면 그것도 재미없을 것 같긴 해요. 또 `다음엔 이걸 해봐야지`라고 생각해도 100% 되지는 않겠죠. 아마 검토하다보면 운명 같은 작품을 만나게 되겠죠?(웃음)"
팬들을 위해서 또 배우 이준기로도 로맨틱 코미디를 찍어보고 싶다는 이준기는 팬들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다음 작품에선 얼마만큼을 보여드려야될까 책임감도 생기고 신기해요. 제가 모성애를 자극하나? 남자친구보다는 안아줘야 될 것 같은가 싶기도 하고 잘 모르겠어요. 저도 궁금해요.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모습에 기운난다는 분도 있고, 팬이든 배우든 서로가 서로를 보듬어줄 수 있는 존재가 이상적인 것 같고 그런게 작용하는 것 같기도 해요."
특히 이번 겨울, 서울을 시작으로 중국 일본 등에서 팬미팅을 여는 이준기는 벌써 꽤 여러 번의 팬미팅을 경험한 바 있다. 이준기는 "팬들이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서로에게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존재요. 팬미팅도 팬분들이 공짜로 오신 것도 아니고 물론 내 배우가 뭘 하든 좋아 하시겠지만 이왕이면 잘하고 싶죠. 보답하는 차원도 있고 그 시간이 서로에게 소중한 추억이 됐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신경쓰고 있어요. 완벽한 것보다는 함께 그 안에서 행복한 거요. 사실 팬분들도 반반 나뉘세요. 팬미팅을 좋아하는 분도 있고 작품으로 보고 싶어하는 분도 있고 그런 것도 절충하면서 해야죠. 배우로 신경쓰는 건 혹시나 상업적으로 보일 수 있으니까 돈벌이 느낌은 아니었으면 좋겠어요"라는 생각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투윅스`의 장태산은 딸을 만난 순간부터 백혈병에 걸린 딸을 살리는 것이 삶의 목표가 됐다. 그렇다면 배우 이준기의 목표는 뭘까? 2003년 광고로 연예계에 데뷔한 이준기는 어느새 10년 차 배우가 됐다. 그리고 자신의 목표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배우를 하면서 인간 이준기를 배우고 채워나간다고 생각해요. 절대적인 부분이고 그래서 노력 해야하고 마지막까지 버틸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훌륭한 배우들이 많이 계세요. 어떤 목표의식이 중요한 것 같아요. 성실하고 진지하고 순수함도 가져야하고 그런 것도 자산이고, 놓치고 싶지 않아요. 마지막까지 쓸모있는, 쓰임새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긴장감을 늦출 수가 없어요. 액션, 신체 연기를 욕심 내는것도 쓰일 수 있는 폭이 넓어지는 것 같아서인 것 같아요. 팬분들과 함께 하면서 지친 마음도 위로 해줄 수 있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어요."
한국경제TV 양소영 기자
sy7890@wowtv.co.kr
최근 종영한 MBC 드라마 `투윅스`에서 이준기는 장태산 역을 맡아 호평 받았다. `투윅스`는 배우들의 열연과 소현경 작가의 탄탄한 대본, 그리고 영화 같은 연출로 `미친 드라마`라는 호평을 받기도 했다. 또한 액션 잘하는 배우 이준기에게 `부성애`라는 색다른 매력과 함께 다음 작품을 기대하게 만드는 드라마가 됐다.
◆ 가족같은 스태프들, 그들을 울릴 때의 짜릿함
이준기는 스태프에게 잘하는 배우로 유명하다. 그는 스태프들을 자신의 가족이고, 지원군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드라마 스태프에게 잘해주는 이유를 자신의 필요 때문이라고도 했고, 인간 이준기를 위해서라고도 했다.
"어쩌면 제 필요에 의한 걸 수도 있어요. 현장이 편해야 제 놀이터를 만들 수 있고, 그래야 더 편하게 연기할 수 있어요. 스태프들이 가족처럼 잘해주시면 내 지원군들이 나를 감싸고 있다라고 생각하면서 무언가를 더 잘 할 수 있어요. 주저 할 수 없는거죠. 저만의 필요성일 수도 있고 인간 이준기의 외로움 때문일 수도 있어요. 사람들과 일분 일초라도 교류하면서 인간 이준기로도 많이 배우고 있어요. 그렇게 사심을 채우다 작품이 끝나면 우울하고 외로워하고, 쉬지 않고 하려고 하는 이유가 현장 자체가 즐거워요. 어떤 선배들은 주연배우가 네 연기에 집중 안하고 까불거리냐고 할때도 있었어요. 물론 농담으로 하셨지만 이번 같은 경우는 날마다 그러면 몰입하지 않는 것처럼 보일 것 같아서 조금 자중하긴 했어요.(웃음)"
이처럼 이준기에게 스태프들은 매우 중요한 존재다. 하지만 그들의 눈물을 볼 때 배우 이준기는 짜릿함을 느낀다. `투윅스`에서 장태산은 한치국(천호진)의 도움이 필요한 순간 그에게 간절하게 외친다. 딸을 살리기 위한 그의 연기는 가족같은 스태프들도 울렸다.
"한치국에게 딸 수진(이채미)이를 살려야 된다고 하면서 우는 신이 있어요. 감독님도 울고 스태프들도 울었어요. 배우로 희열을 느꼈어요. 촬영장이 순간 정적이 될 때가 있어요. 여기서 훌쩍 훌쩍 눈물을 보이고 말도 안하고... 그럴 때 배우로 희열을 느껴요. 그 신에서는 수진이를 생각하면서 했어요.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사실 가장 어려운게 스태프들을 울리는 거예요. 왜냐면 다들 밤새고 피곤한 상태잖아요. 그런 스태프들을 울릴 때 짜릿함을 느끼고 그걸 저에게 말해줄 때 기뻐요. 그리고 뒤로 갈수록 계산도 할 수 없을 때가 많아져요. 그러니까 동선만 맞추고 가는데 감독님이 왜 사람들이 `이준기, 이준기` 하는지 알겠다고 할 때 좋았어요. 솔직히 마지막에는 디렉션 할 시간도 없는데 배우들을 믿어 줄 때 감사하죠. 물론 감독님이 디렉션도 못 할 정도가 생기는 드라마 시스템이 안타깝지만 현실이기도 하니까요. 그럴땐 본능적으로 제가 다 해야하는데 그럴 때 무의식적으로 나오면 짜릿하죠."
◆ 뱀파이어 연기고수 김소연, 열정 가득 박하선
스태프들과 사이 좋은 이준기지만 배우들과의 사이도 훈훈했다. 특히 드라마가 끝난 후 이어진 인터뷰에서 박하선과 김소연은 함께 작업한 이준기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에 이준기는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좋은 여배우들이고 참 착하시고 저도 고맙다고 문자를 넣었어요. 그렇게 봐주니까 고맙죠. 선의의 경쟁자니까요. 다들 성품이 좋으시고, 좋은 배우들이고 칭찬 안할 수 없는 배우들이예요. 누나들 이야기를 하려면 두세시간은 해도 될 것 같아요."
"박하선 씨는 아기엄마 연기를 하는게 부담감이 컸을텐데...정말 열정 많은 배우예요. 저도 처음엔 박하선하면 귀엽고 통통튀는 연기를 하는 배우라고 생각했는데 그 정도로 열정과 욕심을 가지고 있는 줄 몰랐어요. 정말 몰입하면서 하는 배우고 여배우로도 매력있어요. 끝나고 나서 더 아쉬움을 느끼더라고요. 항상 고민하고 남배우 여배우를 떠나서 정말 배우가 되려는 게 느껴졌어요."
"김소연 선배는 선배님이라고 생각하지 못할 정도로 긍정적이고 후배에게도 싹싹하고 챙겨주고 열정도 있으세요. 어렸을 때부터 봐온 배우인데 저는 누나에게 `누나는 뱀파이어 같다`고 언제까지 살아 있을 거냐고 그랬어요. 그러면 소연 누나는 나이 차이 많아 보인다고 싫어하세요. 외모는 동안인데 워낙 일찍 데뷔하셨으니까. 저는 지방에서 누나 연기 보고 자랐는데 삐치세요.(웃음) 소연누나는 연기 고수. 연기도 정말 잘하세요. 다들 지치지 않고 열심히 했고 그래서 저도 현장에서 지치지 않고 할 수 있었어요."
◆ `투윅스` 결말, 남자와 여자의 시각 차이?
`투윅스`의 결말에 대해서 말들이 많았다. 8년만에 만난 서인혜와 딸 수진이를 뒤로 하고 시간을 갖기 위해 여행을 떠나는 장태산의 모습에 누군가는 박수를, 누군가는 아쉬움을 표했다. 사실 `투윅스`의 제작진도 고민이 많았다.
"어려운 부분이예요. 작가님도 마지막회 방송하는 당일까지 촬영했는데 그 전날까지 마지막신 결정을 못하셨어요. 그만큼 고민했어요. 그런데 대본 바꾸고 그러면서 배우로 행복한 건 작가님이 저에게 `태산으로 살았으니까, 물어보고 싶다`고 하셨는데 그 말 듣고 감동했어요. 작가님이 날 믿는구나 싶어서 행복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전 그냥 농담반 진담반으로 태산이가 죽었으면 어땠을까 싶기도 해요. 그런데 신기한 게 남자 스태프들은 장태산이 죽어야된다고 하더라고요. 장태산의 죽음으로 여운을 남겼으면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태산이가 죽었다면 어땠을까 싶기도 했어요."
"그런데 감독님께 물어봤는데, 감독님이 `너무 슬프고, 시청자들이 충격에 빠질 것 같다. 처음에 이 드라마 시작한 것처럼 미래를 보여주고 희망을 주는 치유의 드라마, 좋은 드라마로 끝났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러면서 태산이가 떠나는 게 나왔어요. 다양한 결말이 있지만 태산이는 8년간 잃고 살았어요. 남은 게 없는데 인혜를 챙긴다고 있는다면 태산이가 다시 기대지 않을까 싶기도 해요. 완벽한 헤어짐은 아니고 자기만의 새로운 인생의 발견하기 위해서, 그리고 추스릴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아요. 아무래도 한회에 담으려고 하다보니 조금 설명이 부족해서 아쉽긴 해요."
이준기도 남자 스태프들처럼 장태산의 죽음에 대해 생각했다. 하지만 장태산이 2주간의 고군분투 탈주기를 겪고, 눈물겨운 부성애를 통해 삶의 목표를 찾으면서 새로운 시작을 위해 힘찬 발걸음을 내딛는 결말에 만족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결말이 나쁘진 않아요. 여운을 남겨서 좋았어요. 무책임하던 장태산도 가족에 대해서 책임감을 가지고 있고, 다시 돌아오면 볼 수 있을 거고 가족의 신뢰와 자신을 추스릴 수 있는 시간을 위해 떠난 것 같아요. 인간으로 성장할 수 있는 시간들을 위해 아빠로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무조건 그 안에서 이제 잘 됐으니까 곁에 있는 것도 무책임하고, 인혜에게는 임승우(류수영)와의 관계가 계속 이어지는 게 행복할 것 같기도 하고 여러가지 측면에서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저도 열린 결말 좋아해요."
◆ 차기작은 팬들을 위한 로맨틱 코미디가 될까요?
이준기는 차기작에 대한 질문에 첩보물에 대한 로망이 있다고 설명했다. "보통 첩보물은 로맨스도, 액션도 할 수 있어요. 코미디도 할 수 있고 다 집약 시킬수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요즘 첩보물이 너무 많이 나와서 바람은 이루어질 것 같지 않긴해요. 모든 남자배우들이 첩보물에 대한 로망이 있을거예요. 저도 그런걸 보며 컸고 매력있어요. 보통 작가님들이 매력 없는 배우라도 포장을 해서 만들어줘요."
"차기작 질문 받을 때 행복해요. `쉬시죠`라고 할 수도 있는데, 어찌보면 기대감을 가진다는거니까요. 배우로는 큰 칭찬인 것 같고 힘인 것 같아요. 저도 다음 작품 기대가 돼요. 오죽하면 이번에 드라마 끝나고 쉬면서 함께 작업한 감독님들도 만났어요. 그때 방송사 라인업도 물어보고 감독님이 보여주시길래 `대본 좀 먼저 주실 수 있냐`고 물어보고 그랬어요. 팬분들은 로맨틱한 모습 보고 싶어하세요. 저도 센 것들 많이했고 고생도 많이해서 남자 배우로도 로맨틱 한 것도 해보고 싶긴해요. 물론 영화도 생각하고 있어요."
함께 해보고 싶은 배우, 작가 혹은 감독에 대한 질문에 이준기는 "내공 있으신 분들이 찾아주시면 영광이죠. 제가 누구랑 한다고 될 게 아니니까요"라면서 "보통은 시놉시스를 보고 재밌고 궁금한 대본이면 해요. 제가 홀리게 돼서 하면 현장에서 날고 길 수 있으니까 그런 느낌이 중요한 것 같아요. 장르에 제한을 두고 다음 작품을 고르지는 않아요. 제가 재밌어야 해요"라며 작품 선정에 대한 기준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그래도 로맨스는 한국 드라마에 기본적으로 깔려 있어야 해요. 변호사도 연애하고 의사도 연애하고 그런 것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현장에서는 키스신 하나라도 넣어달라 주의예요. 이번 하선씨와의 키스신도 저의 바람을 받아주신것 같아요. 그런데 그마저도 짧게 끝났어요. 저의 로맨스 기대돼요. 다음 작품을 정해놓고 가는 건 아닌데... 아니 정해놓고 가볼까요? 로맨틱 코미디로?(웃음) 물론 용두사미로 아무 의미 없이 선덕거리기만 한다면 그것도 재미없을 것 같긴 해요. 또 `다음엔 이걸 해봐야지`라고 생각해도 100% 되지는 않겠죠. 아마 검토하다보면 운명 같은 작품을 만나게 되겠죠?(웃음)"
팬들을 위해서 또 배우 이준기로도 로맨틱 코미디를 찍어보고 싶다는 이준기는 팬들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다음 작품에선 얼마만큼을 보여드려야될까 책임감도 생기고 신기해요. 제가 모성애를 자극하나? 남자친구보다는 안아줘야 될 것 같은가 싶기도 하고 잘 모르겠어요. 저도 궁금해요.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모습에 기운난다는 분도 있고, 팬이든 배우든 서로가 서로를 보듬어줄 수 있는 존재가 이상적인 것 같고 그런게 작용하는 것 같기도 해요."
특히 이번 겨울, 서울을 시작으로 중국 일본 등에서 팬미팅을 여는 이준기는 벌써 꽤 여러 번의 팬미팅을 경험한 바 있다. 이준기는 "팬들이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서로에게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존재요. 팬미팅도 팬분들이 공짜로 오신 것도 아니고 물론 내 배우가 뭘 하든 좋아 하시겠지만 이왕이면 잘하고 싶죠. 보답하는 차원도 있고 그 시간이 서로에게 소중한 추억이 됐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신경쓰고 있어요. 완벽한 것보다는 함께 그 안에서 행복한 거요. 사실 팬분들도 반반 나뉘세요. 팬미팅을 좋아하는 분도 있고 작품으로 보고 싶어하는 분도 있고 그런 것도 절충하면서 해야죠. 배우로 신경쓰는 건 혹시나 상업적으로 보일 수 있으니까 돈벌이 느낌은 아니었으면 좋겠어요"라는 생각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투윅스`의 장태산은 딸을 만난 순간부터 백혈병에 걸린 딸을 살리는 것이 삶의 목표가 됐다. 그렇다면 배우 이준기의 목표는 뭘까? 2003년 광고로 연예계에 데뷔한 이준기는 어느새 10년 차 배우가 됐다. 그리고 자신의 목표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배우를 하면서 인간 이준기를 배우고 채워나간다고 생각해요. 절대적인 부분이고 그래서 노력 해야하고 마지막까지 버틸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훌륭한 배우들이 많이 계세요. 어떤 목표의식이 중요한 것 같아요. 성실하고 진지하고 순수함도 가져야하고 그런 것도 자산이고, 놓치고 싶지 않아요. 마지막까지 쓸모있는, 쓰임새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긴장감을 늦출 수가 없어요. 액션, 신체 연기를 욕심 내는것도 쓰일 수 있는 폭이 넓어지는 것 같아서인 것 같아요. 팬분들과 함께 하면서 지친 마음도 위로 해줄 수 있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어요."
한국경제TV 양소영 기자
sy7890@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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