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지쳤으나 블랙스완도 없어··2,400까지 전진?"

입력 2013-10-25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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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투자 오후증시-시장진단

우리자산운용 김학주 > 향후 증시 방향과 관련, 일단 시장이 조금 지쳤다고 생각한다. 지금 코스피에 있는 주요 종목들을 가치 평가하면 지금 실적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종목들이 꽤 있다. 그만큼 앞으로 좋아질 것에 대해서 주가가 어느 정도 반영했다고 본다. 아직 다음 주가 도약을 위해서 필요한 캐털리스트가 나오지 않아 사람들이 긴가민가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방향성은 아직 살아있다고 생각한다. 만약 주가가 조정을 받으면 주가가 다시 한 번 매집할만한 시기이고 위쪽을 열어두고 있다.

전고점을 찍은지 몇 년 지났다. 그동안 주가 가치가 계속 올랐는데 반영을 전혀 못한 상태니까 그만큼 의미가 있다. 지금 우리나라의 코스피를 이론적으로 보면 ROE가 얼마 전에 9.5%까지 떨어졌는데 회복될 것이기 때문에 정상적인 수준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12~13%까지 갈 수 있다고 보면 PBR도 1.3배 정도까지 가능하니까 2,400 정도가 적당할 것이다. 앞으로 어떤 산업들이 ROE 회복을 주도할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이 필요하다.

주가를 긍정적으로 보는 이유는 일단 블랙스완이 나타날 가능성이 별로 없다. 그동안 세계 경제가 갖은 악재에 대해서 면역이 상당히 돼있다고 보는 것이다.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굉장히 빠르게 치료할 수 있는 능력들, 제도들이 마련돼있다. 오히려 돌파구들이 나타날 확률이 높다. 첫 번째로는 새로운 고용을 일으켜줄 수 있는 직업군이 나타날 것이다. 지금 사회가 변하고 있기 때문에 사람들의 생활모습들이 바뀌면 그로 인한 수요들이 나타날 텐데 그런 것들이 아직은 시작 단계다. 빅 데이터가 완성돼서 사람들이 원하는 콘텐츠가 제공되면 그로 인해 파생되는 직업들이 상당히 많아질 것이다. 두 번째는 미국이 빚을 갚기 위해서 에너지를 수출할 수 밖에 없다.

그럼 에너지 가격이 떨어져 인플레 부담 없이 세계 경제가 성장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세 번째는 중국이 정치적으로 안정됐으니까 이제는 경기부양을 할 수 있는 준비가 될 것이다. 네 번째는 그동안 많은 과소비를 뒤로 하고 내핍을 했기 때문에 시크리컬 리바운드가 있을 수 있다. 대표적인 지역이 유럽인데 자연스럽게 경기가 올라올 수 있는 기틀이 마련돼있다. 이런 호재들이 하나씩 드러나면서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는 준비가 돼있다.

IT는 지금의 이익이 가장 좋은 정점 부근에 있기 때문에 앞으로 성장성은 떨어질 수 있다. 이제는 IT기기가 스마트폰, 피쳐폰하고 달리 굉장히 쉽게 일반화되는 것이다. 차별화할 수 있는 것은 결국 주 소프트웨어다. 우리나라는 이공계 기피현상 때문에 운영체계 같은 이해력이 많이 떨어진다. 앞으로의 싸움은 조금 밀릴 것이고 중국의 득세를 감안한다면 IT는 피크 아웃 할 것이다. IT는 차라리 차익실현하고 싶다.

자동차는 굉장히 서서히 성장하고 있다. 앞으로 자동차의 패러다임이 어떻게 변하는 지가 중요하다. 아시아 쪽에서 자동차의 수요가 아직 죽지 않았고, 거기서 잘할 수 있기 때문에 자동차는 큰 성장을 보이진 못하겠지만 그래도 신흥시장을 바탕으로 한 성장세는 유지가 될 것이다. 만약 IT가 자동차에 접목되는 것이 구체화되면 그때 스파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자동차는 적정내재가치를 계산해봐야 한다. 현대차는 주가가 22만 원 근처로 오면 편하게 살 수 있는 종목이기 때문에 계속 매집하는 것이 맞다.

지금 산업의 구도가 바뀌고 있다. 안 좋았던 것들이 좋아질 것이라고 했던 종목이 화학, 정유, 철강 같은 산업체인데 추세적으로 가진 못할 것이다. 이것들이 IT나 자동차를 받지 못할 것이다. 앞으로 그런 것들을 대체할만한 산업이 무엇인지가 가장 중요하다. 인터넷포털, 제약 바이오가 우리나라를 짊어지는,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들이 바뀔 수 있을 것이다. 삼성전자가 아니라 네이버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이제 시작이기 때문에 앞으로 굉장히 많은 스토리가 그쪽에서 나올 것이다. 그 안에서 핵심경쟁을 갖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그런 업체들을 꾸준히 매입하는 것이 돈을 버는 일이다.

지금 유럽을 보면 다크 풀 트레이드가 있다. 보통 주식 결제를 하면 전자식으로 결제한다. 이것은 증권사에 가서 자기가 원하는 거래를 1대 1로 대량거래, 블록딜을 하는 것이다. 거래가 빈번하지 않으니까 이런 것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헷지펀드도 빈도가 높은 거래를 하지 않는다. 그리고 레버리지 매매도 안 한다. 지금은 방향성이 없다는 이야기다. 그러니까 방향성이 보여야 자신 있게 빈번하게 사고 고 레버리지 베팅도 할 텐데 못한다는 것이다. 이런 경우 조심할 것이 있는데 이런 상태에서 만약 추경매매를 하면 꼭 터지게 돼있다. 추세가 없는 상태에서 오르는 것을 사고 빠지는 것을 파는, 이런 따라가는 매매를 하면 반드시 터지게 돼있다. 지금 가장 좋은 투자전략은 자기 나름대로 마음속으로 매수가격, 매도가격을 정해놓고 꾸준히 지켜가는 것이다. 그래야만 남들보다 늦지 않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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