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中·日 제외 글로벌 증시 강세, 油價 등 원자재시장 부진"

입력 2013-10-30 14:34   수정 2013-10-30 15:23

마켓포커스 1부 - 이슈진단

동양증권 이석진> 10월을 정리하자면 글로벌 투자자들의 주식시장 사랑이 식지 않고 있는 한 달이었다. 월 초에 미국에서의 정부 디폴트 소란이 해결되면서 미국 증시는 다시 랠리가 왔고 그러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신흥국 증시 역시 양적 완화 축소 우려가 완화되면서 강력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S&P, 이머징 증시 같은 경우는 5%에 육박하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한국 증시 역시 외국인의 순매수 연속 기록을 바탕으로 2,000선을 훌쩍 넘어서면서 연초 대비 플러스로 전환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반면 주요 증시 중에서 부진한 성적을 보인 증시는 중국과 일본이다. 양호한 경제 성장률 결과를 발표한 중국 증시는 오히려 성장률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 속에 2% 후퇴했고 달러 약세로 인한 엔화 강세가 수출기업의 발목을 잡으면서 일본 증시 역시 소폭 밀렸다.

반면 원자재 시장은 전반적으로 증시보다 부진한 움직임을 보였다. 주범은 단연 국제 유가다.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현저히 완화되고 미국 원유 재고가 증가했다는 소식 속에 WTI 기준 국제 유가는 100달러 아래로 내려갔다. 월간 3.5%가 넘는 하락률을 보인 반면 금값은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면서 온스당 1,350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물론 양적 완화 축소 연기 기대감과 이에 따른 달러 약세가 금값 상승의 기폭제가 된 것으로 보인다.

12년 연속 금값이 상승하다가 올해부터 금값이 하락하면서 무려 20% 이상 급락하는 상황에 놓여있다. 그러다 보니까 금에 대한 매력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있다. 금값 하락의 원인을 보면 그동안 금이 상승했던 원인들이 사라졌다는 데 있다.

예를 들면 인플레이션이 있을 줄 알았는데 전혀 인플레이션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점, 그리고 달러 몰락 시나리오로 인해 금값이 오를 줄 알았는데 달러가 안정적인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 ETF시장에 투자가 몰리면서 금값이 상승했는데 최근 큰손들 위주로 금 ETF시장이 위축된 것 등 여러 가지 점들이 금값의 하락 원인이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은 이런 하락요인들이 대부분 가격에 반영되었다는 점이다. 또 금 투자자 입장에서 봤을 때는 금 고유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낮은 변동성, 이것이 바로 금이 안전자산의 대표적인 특징이다. 이런 측면에서 봤을 때 최근 금이 다시 안전자산으로써 제자리 찾기에 돌입했다고 볼 수 있다.

금 가격 상승률 분포를 보면 2008년부터 2012년까지 1%대가 가장 높은 변동성이었는데 최근에는 0%대 상승률이 가장 높기 때문에 이런 점들을 봐도 변동성이 나아지면서 금이 다시 안전자산으로써 변모되는 풍모를 보이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를 할 수 있다.

따라서 이를 고려해서 2014년도의 금 가격 전망을 보면 상반기에는 양적 완화 축소 논의에 따른 달러 강세의 불확실성과 낮은 물가 상승률들로 인해서 많이 오르기는 힘들 것이다. 중립적인 의견으로 봤을 때는 온스당 1,200~1,400달러에서 바닥을 다질 것으로 본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출구전략 시행에 따라 신흥국 물가 상승이 이어질 것이고 이는 역시 향후에 인플레이션 우려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하반기 금 가격은 점진적으로 상승하면서 온스당 1,300~1,550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일각에서는 미국에서의 셰일혁명 이후에 셰일오일 생산이 증가하면서 사우디아메리카가 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어떤 측면에서는 충분히 일리가 있는 이야기다. 향후에도 미국의 원유 생산이 증가한다면 분명히 원유에 대해 하락 요인이 될 것이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유가는 배럴당 30~40달러 정도에 불과했는데 향후에 다시 그 수준으로 갈 수도 있는지 추론이 나올 수 있다. 생산비용 측면에서 봤을 때 맞지 않다고 본다.

셰일가스와 달리 셰일오일은 생산비용이 낮지 않다. 중동은 20~50달러 정도의 원유 생산비용이 나오는 반면 미국의 셰일오일은 70달러 이상으로 판명되고 있기 때문에 유가가 과거처럼 다시 30~40달러로 가기는 어렵다. 다만 유가가 100달러 이상으로 올라가면서 120달러, 150달러 과거에는 이렇게 갔을 수도 있었는데 이런 측면으로 봤을 때는 셰일오일 생산으로 인해 원유가격 상승의 제한선을 둘 수 있는 요인이라고 볼 수 있다.

셰일혁명이라는 단어가 5년 전부터 고유명사가 됐는데 이것이 에너지시장의 판도를 바꿀 것이라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고 실제로도 어떤 면에서는 맞다. 미국은 셰일혁명이 완성형으로 지금 들어가고 있는데 미국 천연가스 생산량을 차지하는 셰일가스 비중이 2000년만 해도 1%에 미치지 못했는데 지금은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2035년만 가도 50%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분명히 미국에서는 천연가스 혁명이 일어나고 있다. 재미있는 점은 셰일혁명이 일어난지 5년이 지난 지금 현재에도 미국 이외 국가에서는 별로 크게 벌어지고 있지 않다. 미국에서만 혁명이 성공으로 이어진 이유는 세 가지 요인을 꼽을 수 있다. 첫 번째는 기술력이다. 미국이 기술이 훨씬 더 발전돼 있는데 뒤쫓아오고 있는 중국만 해도 시간상으로는 미국보다 3배, 비용으로는 4배 정도가 든다. 그만큼 미국의 기술력이 앞서있고 두 번째는 환경 문제다.

셰일가스를 추출할 때 메탄가스 때문에 환경오염의 우려가 있는데 대부분의 선진국들은 환경오염에 대한 규제가 높은 반면 미국은 교토의정서에 가입 안 된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환경에 대한 이슈가 크게 부각되지 않고 있다. 그렇게 봤을 때는 그나마 미국이 가스 개발에 조금 더 유리한 측면이 있다.

마지막으로는 토지 권리다. 미국은 지상권과 지하권을 동시에 인정한다. 따라서 민간인들이 개발하기 쉬운 반면 다른 나라들은 지상권은 인정한 반면 지하권은 국가 소유가 많기 때문에 여러 가지 규제가 많다. 이런 점들로 인해서 미국에서의 셰일혁명이 더 빨리, 더 발전할 수밖에 없다.

이와 별도로 천연가스 가격은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한 궁금증이 있다. 기술적으로 봤을 때 천연가스 가격은 더 이상 추가 하락하지 않을 것이다. 가스 자체가 많이 줄었다. 한때 1,600대를 넘었던 가스 저항선이 지금은 400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추가 급락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

반면 겨울로 가면 갈수록 기상이슈가 있다. 그렇게 됐을 때는 난방 수요가 높아지기 때문에 천연가스 가격은 조금 더 올라갈 것이다. 단위가격당 4달러 정도의 저항선에 대한 터치가 있을 것으로 보고 중장기적으로는 미국이 천연가스를 수출한다고 봤을 때 2016년 이후 대략 6달러까지도 상승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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