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비만과 다이어트=당뇨병 부른다]

입력 2013-11-01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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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운서: 최근 할리우드 톱스타 톰 행크스가 당뇨를 앓고 있는 사실을 털어놓아 화제입니다. 당뇨 원인으로 연기를 위해 체중을 급격히 늘렸다 줄였다 한 것을 꼽았다고 하죠?
체중과 당뇨, 어떤 관련이 있을까요?
한국경제TV 장익경 의학전문기자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아나운서: 톰 행크스가 당뇨로 투병중이라니 믿기지가 않네요. 어쩌다 당뇨에 걸리게 됐나요?

기자: CBS방송 의학 자문위원인 홀리 필립스 박사는 "행크스가 연기를 위해 몸무게를 늘렸다 줄였다 하는 과정에서 당뇨병에 걸리게 된 것 같다"고 진단했는데요, 실제로 행크스는 1992년 영화 ‘그들만의 리그’에서 야구단 감독 역할을 맡으며 14㎏을 한 번에 찌웠습니다. 그러다 94년 영화 ‘필라델피아’에 출연할 때는 13㎏, ‘캐스트어웨이’에 나올 때는 25㎏을 감량했죠. 그리고 또 다시 2000년 택배회사 직원이 무인도에 표류하는 내용의 영화 `캐스트어웨이`에 출연할 때 사실감을 높이기 위해 당시 몸무게였던 102㎏에서 77㎏으로 감량했습니다.

아나운서: 그야말로 연기를 위해 건강까지 해치게 된 셈이네요. 사실 비만과 당뇨의 상관성은 어느 정도 알려진 사실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뚱뚱하면 당뇨병에 걸리기 쉽고, 뚱뚱한 사람이 당뇨병에 걸리면 다른 사람보다 치료와 관리가 더 어렵다는 사실이 여러 측면에서 확인되고 있습니다.
최근 몇 년 사이에 나온 국민건강영양조사를 보면 우리나라 성인 인구의 약 30%, 40대 이후에선 40%가량이 비만증상을 보이고 있는데요, 여기에 2009년 당뇨병학회지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당뇨병 환자 중 40% 이상은 비만에서 비롯된 비만형 당뇨병입니다. 비만인 중년층은 당뇨로 이어질 가능성이 그만큼 높은 것이죠.

아나운서: 비만과 당뇨, 구체적으로 어떤 관계가 있는 건가요?

기자: 비만하면 내장지방이 간세포 사이에서 인슐린의 작용을 방해하게 됩니다. 인슐린은 혈당을 몸 속 에너지로 바꿔 높아진 혈당을 낮춰주는 호르몬인데, 이 호르몬이 제대로 작용을 하지 못하니 혈당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것이죠.
아나운서: 최근에는 올챙이형 배를 가진 사람이 보통 사람보다 당뇨 위험이 2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하던데요.

기자: 대한비만학회가 건강보험공단의 2008~2012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챙이형 배가 당뇨위험이 2배인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분석 결과 체중과 허리둘레가 모두 비만인 그룹은 정상인보다 당뇨(2.7배), 고혈압(2.2배), 고지혈증(고중성지방혈증 2배, 고콜레스테롤혈증 1.6배, 저HDL 콜레스테롤혈증 1.6배)에 걸릴 확률이 2배가량 높았다고 합니다.
또 올챙이형 비만의 경우 남성은 40대부터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성은 그보다는 조금 더 늦은 폐경기인 50~60대에 뚜렷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아나운서: 문제는 당뇨병 환자들도 체중관리가 쉽지 않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기자: 당뇨병학회 조사에 따르면 당뇨병환자 10명 중 7명은 체중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으며, 상당수는 당뇨병 치료 중에도 체중이 증가하는 것으로 밝혀졌는데요. 당뇨병에 걸리면 초기에는 소변으로 당분이 빠져 나가며 체중이 감소하지만, 치료가 진행되면 당분이 빠져나가는 정도가 줄어들면서 체중이 다시 늘어나는 것이죠. 특히 인슐린 제제 및 인슐린 분비 촉진제제 등은 체내 인슐린 과다를 불러 비만을 유도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아나운서: 비만은 확실히 당뇨병 관리와 치료의 걸림돌로 작용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기자: 일반인보다도 당뇨환자는 체중관리가 무척 중요한데요, 체중관리(비만개선)를 잘하면 당뇨병에 걸릴 확률이 낮아지고, 당뇨병 치료시에도 합병증 유발을 낮출 수 있겠죠.

아나운서: 몇 가지 유의사항이나 예방법을 좀 말씀해주신다면요?

기자: 몇 가지만 말씀드리면, 가장 먼저는 몸무게(㎏)를 키(m)의 제곱으로 나눈 값인 체질량지수(BMI)를 18.5~22.9로 유지해야 하고요, 허리둘레에도 신경쓰셔야 합니다. 남자는 36인치(91.4㎝), 여자는 34인치(86.3㎝)를 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체중과 허리둘레 관리, 그리고 혈당조절 등을 위해서 가장 기본이 되는 운동이 바로 걷기인데요, 전문의들은 매일 30분 이상 천천히 걷는 것을 가장 추천하고 있습니다.

아나운서: 이미 선진국에서는 당뇨(Diabetes)와 비만(Obesity)을 동시에 가진 환자를 지칭하는 ‘비만형 당뇨병(Diabesity)’이라는 합성어를 통해 당뇨병에서 비만 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역시 환자는 물론 의사들도 정확한 복약지도와 함께 체중 관리의 중요성과 관리 가이드라인에 대한 인식이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기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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