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폴리케톤 개발 (사진= 연합뉴스)
효성이 새 고분자 신소재 `폴리케톤`을 개발해 제품화하는 데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 폴리케톤은 나일론 등 기존 산업소재에 비해 내열성·내화학성·내마모성이 월등히 뛰어나 부품산업을 주도할 핵심소재로 꼽힌다.
이는 한국 기업이 원천소재 기술을 처음 개발해 독점권을 갖게 된 첫 사례로, 신소재 시장을 지배해온 미국·독일·일본 등 선진국 화학업체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상운 효성 부회장은 4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폴리케톤 개발은 50여년간 쌓아온 효성의 화학 부문 연구개발(R&D)과 생산 노하우로 이룬 쾌거"라며 "유해가스를 원료로 우리 산업에 필요한 부품을 만드는 일석이조의 소재라는 점에서 창조경제를 실현하는 제품"이라고 밝혔다.
폴리케톤은 75년 전인 1938년 개발됐다. 대기오염의 주범인 일산화탄소와 석유화학물질인 올레핀을 합성해 만든 신소재로 친황경적이며 가격경쟁력도 탁월하다.
나일론에 비해 충격 강도는 2.3배, 내(耐)화학성은 30% 이상 우수하다. 현재 나일론이 주로 쓰이는 자동차·전기전자 분야의 내·외장재와 연료계통 부품 등의 소재로 사용될 수 있다.
지난 2010년 지식경제부는 폴리케톤을 `세계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10대 핵심소재(WPM·World Premium Materials)`에 선정하기도 했다.
폴리케톤은 미국과 일본 업체들도 1980년대부터 개발을 추진해왔으나 생산기술 확보가 어려워 제품화하는 데는 실패했다.
효성은 국내외에서 관련 특허 출원과 등록을 마쳤으며 작년 3월부터 울산 용연공장 내 시험 생산시설에서 연 1000t 규모로 폴리케톤을 생산하고 있다.
효성은 폴리케톤이 국내 산업에 미치는 효과로 "2020년까지 기존 소재 대체에 따른 직접적인 부가가치 창출이 1조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