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르포] 서부 이촌동, 구역해제 후 '온기'

입력 2013-11-11 17:34   수정 2013-11-11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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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달 10일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지역에서 해제된 서부 이촌동은 주민들의 재산권 제한이 풀려 기대감에 싸여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는 시각입니다.
엄수영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31조원 규모의 용산국제업무지구 중심지였던 용산구 이촌동.

서울시는 지난달 10일 드림허브에 대한 용산사업의 시행자 지정을 취소하고, 도시개발구역 지정을 해제했습니다.

그렇다면 한 달이 지난 지금은 어떨까.

<기자> "이곳 서부 이촌동은 개발 지역에 적용됐던 거래 제한 등 재산권 규제가 풀리면서 거래가 점차 회복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용산 역세권 개발 대상지에 포함됐던 서부이촌동 아파트는 2300여가구.

구역 해제 후 주변 공인중개소에는 문의 전화가 다시 걸려오기 시작했고 일부 아파트 단지에서는 거래가 한두 건씩 이뤄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최석규 이촌동 공인중개사
"그 전에 나와있던 물건들인데 구역이 해제된 후에 전화 문의도 오고 손님들도 찾아오고 있습니다."

7년동안 재산권 행사를 제한받은 주민들도 한시름 덜은 모습입니다.

<인터뷰> 정근수 서부이촌동 주민
"해제돼서 너무 행복해요. 재산권이나 주거권을 7년동안 눌려있는 상태였는데 20"이제 행사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기쁘고."

<인터뷰> 박봉숙 서부이촌동 주민
"집을 팔아야 미국으로 그 당시에 갈 수가 있었는데 묶여있어서 심적으로 고생도 있었다."

올초부터 용산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용산사업 추진 지연과 무산 여파로 5%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대규모 개발사업 중단과 함께 오랫동안 거래가 끊겼던 탓에 당장 집값이 회복되기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인터뷰> 김규정 우리투자증권 부동산팀장
"장기적으로 용산의 투자가치를 보고 거래제한이 풀린 이후 저가매물을 중심으로 투자고려를 하는 분들도 생기고는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사업무산에 따른 가격 조정이 불가피해보입니다."

단군 이래 최대 개발 사업이었던 용산 사업 무산으로 집값 하락 등 각종 부작용에 시달렸던 서부 이촌동.

7년동안 묶여있던 재산권 규제가 풀리면서 얼어붙었던 부동산 거래도 조금씩 살아나려는 몸짓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엄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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