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건설사로 ‘어닝쇼크’ 확대

신용훈 기자

입력 2013-11-21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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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건설사들의 3분기 어닝쇼크가 확대되고 있습니다.
대형사들의 실적부진이 중소형사들로 번지고 있는데 4분기와 내년 전망은 더 어둡기만 합니다.
신용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상반기에 불어닥친 건설사들의 어닝쇼크가 3분기에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대형사 가운데에서는 그룹 계열사들의 실적약세가 두드러졌습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올 3분기 7468억원의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적자전환 됐습니다.

GS건설도 1033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갔습니다.

이 밖에 SK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은 3분기 530억원과 196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습니다.

실적이 저조한 이유는 해외공사가 지연되거나 설계가 변경되면서 공사비가 눈덩이처럼 불었기 때문입니다.

수익이 나지 않는 공사를 무분별하게 따내면서 자재비와 인건비를 감당하지 못하게 된 겁니다.

여기에 국내 PF 사업이 장기간 미뤄지면서 금융비용이 증가한 것도 원인으로 꼽힙니다.

<인터뷰>A건설 관계자
“시장상황이 안좋아서 분양을 못하고 있으면 그에 따른 금융비용이 늘게 된다.
그리고 시장 침체가 오래되면서 분양가도 낮아지고, 사업성이 떨어지게 된 된 것이다.”

이 같은 대기업들의 실적부진은 중견사들로 번지고 있습니다.

동부건설은 지난해 3분기 202억원에서 올해 -573억원으로 영업이익이 적자전환 됐습니다.

장기간 미착공을 남은 현장을 착공 전환하면서 원가율이 올랐고 결국, 상반기 272억원의 2배가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습니다.

풍림산업도 같은 기간 -162억원에서 -199억원으로 영업손실폭이 확대됐고, 효성 건설부문도 지난해 3분기 74억원에서 올해 61억원으로 영업이익이 떨어졌습니다.

한라는 지난해 3분기 88억원에서 올 해 6억원으로 90%이상 영업익이 급감했고, 한양은 지난해 3분기의 4분의1 수준인 78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코오롱글로벌도과 서브원도 같은 기간 2분의 1로 영업이익이 축소됐습니다.

중견사들의 실적이 부진한 원인으로는 국내수주액의 감소와 민간건설 시장 침체가 가장 큰 것으로 풀이됩니다.


<인터뷰>채상욱 LIG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올해 건설기성이 낮아진 것은 민간시장의 침체가 크다.
민간시장에서 60%가 줄면서 침체가 됐지만 이런 부분을 과거에는 꾸준히 공공쪽에서 보완해줬는데 내년 뿐 아니라 2017년까지는 공공쪽에서도 감소하는 모습이 나타날 것이기 때문에."

실제로 올 9월까지 건설수주액은 45조원으로 지난해 말 101조원의 절반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여기에 정부가 SOC예산을 줄이면서 국내사업을 위주로 하는 중견사들의 어려움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신용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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