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비트코인' 신기술인가 신기루인가

조연 기자

입력 2013-12-02 16:08   수정 2013-12-02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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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비트코인`이라 불리는 온라인 가상화폐인데요.

아직 우리나라에선 생소하지만, 최근 가격이 급등하면서 비트코인 수혜주까지 떠오르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의 이상 과열 현상, 조연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눈으로 볼 수도, 손으로 만질 수도 없는 새로운 개념의 화폐, `비트코인`이 연일 가격 급등세를 내달리고 있습니다.

올해 초 13달러에 그쳤던 비트코인의 가격은 지난달 200달러선에 들어서더니 한달만에 1200달러를 돌파했습니다.

북미와 유럽 등지에서는 온라인에서뿐 아니라 실제 생활에서도 돈처럼 쓰이고 있고, 세계 최대 거래량을 자랑하는 중국에서는 집도 살 수 있습니다.

거품 논란까지 일으키고 있는 비트코인의 열풍 뒤에는 기존 화폐와 중앙은행에 대한 불신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지난해 유로존 위기 절정에 이르렀던 키프로스의 국가부도 사태.

당시 키프로스 정부가 은행 고액예금에 대한 헤어컷을 실시한다고 밝히자, 사람들은 자금 피난처를 찾았고 비트코인을 주목했습니다.

<인터뷰> 마이크 인그램 BGC 투자전략가
"비트코인이 이처럼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많은 사람들이 정부의 유지 가능성과 자신의 재산을 보호해 줄수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 정부 부채도 4조달러에 달하고 있지 않는가"

여기다 금처럼 발행규모가 정해져 있다는 희소가치가 부각되며 비트코인이 새로운 투자수단으로 떠오르는 것입니다.

하지만 어두운 뒷면도 존재합니다.

비트코인의 특수성으로 꼽히는 100% 익명 거래 가능성과 무제한 거래규모, 저렴한 송금수수료 등이 마약이나 총기 구매, 재산 해외 밀반출, 뇌물제공 등으로 악용될 가능성도 크다는 경고입니다.

투자 수단으로서도 전문가들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교수는 "비트코인이 화폐로 발전할 가능성이 없다"고 말했고, 마크 파버는 "과도한 유동성 공급으로 인한 대규모 투기 거품"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최근 국내 증시에서 비트코인의 수혜주로 주목받는 종목에 대해서도 실질적인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는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비트코인 테마주로 분류되는 종목은 비트코인 체굴에 필요한 컴퓨터 하드웨어나 보안, IT솔루션 관련 업체입니다.

하지만 현재 비트코인 관련 매출이 발생한 것은 전무할뿐 더러 직접적인 연관성도 낮고, 수혜 가능성도 가까운 미래에는 크지 않다는 설명입니다.

현금 또는 금과 가장 가깝게 발전한 미래형 화폐로 꼽히는 `비트코인`.

새로운 화폐통화 시대를 여는 신기술의 전환점이 될지, 한순간의 투기과열 현상으로 남을 신기루일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조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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