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 가야 테이퍼링 실시 가능성··금리 상승 불가피"

입력 2013-12-09 15:31  

마켓포커스 1부-마켓인사이드

대신증권 김승현 > 미국의 고용지표는 18만 명의 증가를 예상했지만, 20만 명이 넘게 나왔다. 취업자 수의 증가 속도가 빠르고, 실업률도 7%로 떨어졌기 때문에 현재 미국 고용상황은 좋다. 이전 고용지표가 잘 나오면 미국의 정책 후퇴에 대해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이번엔 경기 호전으로 인식되면서 호재로 작용했다. 또한 최근 미국 경기뿐만 아니라 유럽 경기도 좋아지고 있기 때문에 미국의 정책 후퇴로 인한 금리 상승 비용을 경기가 이겨낼 수 있는 자신감이 생겼다.

미국의 11월 실업률이 0.3%포인트 하락했다. 최근 미국에서는 월간 20만 명의 취업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경제활동 인구가 크게 늘어나지 않고 2~3개월 동안 40만 명의 고용이 이어진다면 실업률은 6.5%까지 떨어질 수 있다. 그렇게 보면 실업률 6.5% 달성은 내년 1/4분기에도 가능하다. 또한 구직을 하지 않는 인구가 늘어나면 실업률이 떨어지는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난다. 그래서 이전 경제위기 이전처럼 사람들이 구직활동을 활발히 하면 실업률이 8%를 넘을 수도 있다. 실업률의 숫자보다는 연준은 질적인 평가를 해야 한다.

경제가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속도에 의해 실업률이 떨어지는 것뿐만 아니라 구직 포기도 실업률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경기를 반영하는 지표가 돼야 한다. 연준의 목표는 경기, 물가다. 경기를 잇는 지표로 실업률을 사용한다. 이 지표가 경기를 정확하게 반영하지 못하면 구직자 수가 수정돼야 한다.

다른 측면에서는 물가에 주목할 수 있다. 현재 물가상승률이 낮기 때문에 실업률로만 대응하지만 내년엔 물가상승률이 올라가는 추세로 전환될 수 있다. 물가상승률이 2%를 넘으면 실업률 보다 물가가 정책을 결정하는데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다.

3/4분기 미국 경제 성장률이 수정되면서 0.8%포인트 상승했다. 소비, 투자 증가에 따른 성장률 상승이 아니라 재고의 증가로 인해 성장률이 상승한 것이다. 성장률 3.6% 중 1.7%가 재고 증가에 따른 성장률이기 때문에 이것을 제외하면 미국 경제 성장속도가 빠른 것으로 보기 어렵다. 또한 늘어난 재고를 판매해야 하기 때문에 다음 분기에는 생산을 줄일 수 있다. 4/4분기에 미국 정부가 중단되는 사태가 있었기 때문에 수요 감소의 가능성이 있다. 이로 인해 성장률이 위축될 수 있다. 3분기 성장률로 정책 후퇴를 진행하기에는 어려울 것이다.

지표상으로 보면 연준이 출구전략을 시행하기에는 어렵다. 9월부터 제기됐던 미국 정책후퇴에 대한 우려가 해소된 것이 아니라 내년 2월 협상시한이 다 미뤄졌다. 예산안 미확정, 부채한도협상도 미결 상태다. 이 협상이 합의되기 전까지 이전처럼 정부가 중단될 수 있는 위험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협상 이전에 연준이 양적완화 축소를 시행하기에는 어려워 12월 FOMC회의에서는 테이퍼링의 개시 가능성이 낮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1월에도 비슷한 상황으로 테이퍼링의 실시가 어려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3월 FOMC 회의에서의 실시 가능성이 높다.

옐런 의장이 지명됐을 때 금융시장이 환호한 이유는 시장이 크게 바뀌지 않을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부의장직 맡으면서 현재 하고 있는 정책들을 주도하는 자리에 있었기 때문에 의장이 돼도 현재의 완화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했다. 시장과 소통강조를 계속 강조했다. 연준의 정책의 후퇴를 예측할 수 있도록 정책을 펼 것이라는 신뢰감이 주어 후보자들 중 가장 적격한 사람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변화가 많이 있으면 시장은 혼돈으로 인식할 수 있다.

테이퍼링이라는 연준의 정책후퇴는 월간 단위로 450억 달러씩 국채, 주택 담보 채권을 사는 것이다. 어떤 채권의 매입을 먼저 줄이는 것에 따라 민감하다. 국채만 줄인다면 시장 금리 상승은 불가피하지만, 주택 담보 채권까지 함께 줄이게 된다면 모기지 금리까지 같이 상승한다. 그렇게 되면 시장이 받는 충격은 클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점진적으로 간다면 국채의 매입 축소 먼저 이루어질지, 한꺼번에 둘 다 줄일 것인지의 여부에 따라 시장의 영향은 달라질 것이다. 현재 국채매입 우선 축소에 기대를 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국채만 줄이고 경제가 올라가고, 주택경기 회복이 좋아지면 주택 담보 채권 매입을 줄이는 방식을 선호하고 있다. 예상은 한꺼번에 줄일 수 있다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반반이다. 불확실성이 아직 남아있다.

국채 매입 규모가 줄기 때문에 금리 상승은 기정 사실이다. 실제 5월 버냉키 의장의 의회 연설 이후 미국 채권형 펀드에서는 자금이 빠지고 있다. 또한 달러의 수요를 줄이게 되면 달러는 강세로 전환될 것이다. 달러에 대한 공급측면에서는 달러 강세가 맞다. 하지만 경기가 상승하고, 테이퍼링이 실시되면 안전 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줄어든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은 미국의 달러다. 그러면 공급만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수요도 같이 줄어들게 된다.

수요의 감소는 달러를 약세로 몰아갈 수 있기 때문에 수요가 더 많이 줄어들면 달러의 방향은 달라질 것이다. 최근 상황은 경기가 우호적으로 가고 있기 때문에 달러 수요가 더 빠르게 감소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달러 강세가 반대로 달러 약세로 전환될 수 있다. 달러 약세는 한국을 포함한 이머징 국가에 자금이 이동하고 경기 상황들에 기여할 수 있는 호재다.

다음 주 FOMC 회의에서 안도감을 확인한 이후, 연말에 매우 빠른 상승세가 나올 수 있다. 경기민감주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 7, 8월 화학, 조선에 강한 랠리가 있었는데 양상은 거의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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