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인터뷰] '캐치미' 주원 "일상연기 어려워, 송강호 선배 존경"

입력 2013-12-16 10:08  

큰 키에 작은 얼굴, 완벽한 몸매 비율까지 어디하나 빠짐이 없다. 그가 ‘누나’라고 불러준다면 사르르 녹을 것만 같다. 애교 많기로 소문난 배우 주원(26)이 로맨틱 코미디 영화 ‘캐치미’(이현종 감독, 소넷엔터테인먼트 심엔터테인먼트 제작)로 스크린에 컴백했다. 아직도 자신의 얼굴이 큰 스크린으로 통해 나올 때면 부끄러워 얼굴을 들지 못한다는 주원. 그 모습마저도 이렇게 사랑스러울 수가.



주원은 ‘캐치미`에서 완벽한 프로파일러 이호태 역을 맡았다. 이호태는 경찰대학을 수석으로 졸업하고 여느 형사와는 다르게 출중한 외모까지 겸비한 자칭타칭 퍼펙트가이. 그러나 이호태는 범인을 검거하기 위해 윤진숙(김아중)의 집으로 들어간 순간, 사랑에 허덕이는 이호태로 돌아가고야 만다. 10년 전 첫사랑 윤진숙을 잡아야하는 운명에 처한 이호태. 사랑 앞에서 무너지는 이호태의 모습은 그렇게 주원과 절묘하게 매치된다.

◆ “연상녀 복, 유독 많아”

주원과 로맨틱 코미디는 이상하게 100% 이상의 싱크로율을 보여준다. 주원이 가지고 있는 외적인 비주얼뿐만 아니라 사근사근하고 귀여운 내적 이미지까지. 주원과 로맨틱 코미디는 적절하게 균형을 이룬다. 그러나 주원은 로맨틱 코미디 장르를 두려워했고 흥미도 없었단다. MBC 드라마 ‘7급 공무원’을 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상대 배우와의 호흡에 대한 부담감, 러브신을 만들어내야 된다는 부담감은 없었다. 이유는 단순하고 간단했다.

“예전부터 느꼈던 건데 로맨틱 코미디나 멜로는 참 어려워요. 자연스러운 연기를 추구하고 일상의 연기를 추구하는데 그게 오히려 더 어렵거든요. 캐릭터가 강하면 거기까지 가는 과정은 힘이 들지만 적응을 하고 나면 문제가 없어요. 그런데 일상 연기는 접근을 할 때부터 힘들어요. 보통 캐릭터가 90% 정도, 개인의 감정이 10%라고 한다면 로맨틱 코미디의 경우는 반반이더라고요. 처음에는 그게 좀 두려웠죠. 영화 ‘우아한 세계’의 송강호 선배 연기를 보고 놀랐어요. 정말 대단했어요.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는지... (웃음) 그런데 드라마 ‘7급 공무원’을 하면서 로맨틱 코미디에 재미가 붙더라고요. 그 즈음에 ‘캐치미’가 들어왔어요. ‘이거다’ 싶었죠. 하하.”

주원은 유독 연상녀 복이 많다. ‘7급 공무원’에서는 최강희와, KBS2 드라마 ‘굿 닥터’에서는 문채원과 호흡을 맞추었고 ‘캐치미’에서는 김아중과 만났다. 영화 속 두 사람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연애 세포가 마구 샘솟는다. 정말 올해가 가기 전에 연애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 특히 김아중을 향한 주원의 열혈 사랑은 허무맹랑하면서도 귀여움이 공존한다. 주변에 연하남이 없었다는 김아중은 주원을 희귀 아이템이라고 칭했을 정도. 주원의 싹싹함과 애교에 안 넘어갈 누나들이 어디 있으랴.

“막내 생활을 오래해서 그런지 동생들보다는 형이나 누나가 더 편해요. 뭔가 기대기도 좋고요. KBS2 드라마 ‘각시탈’을 찍을 때는 (진)세연이에게 어떻게 해야 될지를 모르겠더라고요. 점잖아보여야 되나 어른스러워보여야 되나 고민도 했어요. 뭐 결국에는 세연이한테 애교를 부리는 상황에 이르렀지만. 하하. 그게 편한가 봐요. 동갑이나 연하와도 호흡을 맞춰보고 싶은데... 물론, 그 때가 되면 잘 하겠지만 그 동안의 행적들을 봤을 때는 분명히 처음에는 혼란스러울 거예요. (웃음)”



◆ “4년... 바뀐 건 없어”

만으로 23세. 뮤지컬 배우로 활동하다 2010년 KBS2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로 브라운관에 모습을 드러낸 주원은 어느새 4년차가 됐다. 그동안 ‘오작교 형제들’ ‘각시탈’ ‘7급 공무원’ ‘굿 닥터’ 영화 ‘특수본’ ‘미확인 동영상: 절대 클릭 금지’ 그리고 ‘캐치미’까지. 굵직한 작품들에 출연하며 필모그래피를 차곡차곡 쌓아나가고 있다. 여기에 KBS2 예능 프로그램 ‘해피 선데이-1박 2일’에 까지 모습을 드러내며 자신의 매력을 한껏 발산한 주원. 이 정도면 ‘해냈다’는 말이 절로 나올 법도 한데 반응이 영 신통치가 못하다.

“아직은 어느 정도 왔는지 잘 모르겠어요. 제 생활이 바뀌거나 그러면 확 느낌이 올 텐데. 일도 일이지만 주변에서도 하나도 변한 게 없대요. 그래서 저는 늘 똑같아요. (웃음) 물론, 작품을 하나씩 해나가면서 연기자로서는 어느 정도 성장을 했겠지만 이걸 하나하나 나열하며 ‘어디까지 왔나’ 생각을 해본 적은 없어요. 잘 알지도 못하고요. 아직 그런 걸 논하기는 제가 좀 어리잖아요? 하하. 전 결과보다 과정을 중시하는 편이에요. 지금은 그저 한 작품씩 잘 하는 게 좋은 거 같아요. 전 갈 길이 한참 머니까요. (웃음)”

갈 길을 이야기하다보니 올 연말 시상식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흘렀다. ‘굿 닥터’에서 서번트 증후군을 가진 의사 박시온 역을 맡아 신들린 연기를 보여준 주원. 조심스럽게 2013 KBS 연기대상에서 수상의 영광을 안길 바라본다. 그러나 주원은 수상 이야기에도 그저 웃기만 했다. “상? 내가 받을 수 있겠나. 얼마나 대단한 분들이 많은데. 그런 자리에 서서 소감을 이야기하는 것도 부끄럽다”며 미소를 짓는다.

“당연히 좋죠. 상이라는 자체가요. 얼마 전, 엄정화 누나가 대종상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으셨잖아요. 시상식 이후에 전화를 드렸더니 정말 받고 싶었던 상이라며 기분이 매우 좋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상은 그런 것 같아요. 상이 무엇인가를 좌지우지 하지는 않지만 그 상 때문에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계기는 마련되는 것 같아요. 하하.”



한국경제TV 최민지 기자
min@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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