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결산] 우울한 보험·카드사‥싸늘한 업계

홍헌표 기자

입력 2013-12-26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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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 한해 보험사와 카드사는 최악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보험사는 자동차보험 손해율 급등과 자산운용수익률 감소로 수익이 크게 줄었고, 카드사는 비용절감을 위해 신용카드 부가혜택을 대폭 줄여 소비자들의 원성을 샀습니다.
홍헌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보험사와 카드사 역시 경기불황의 파고를 빗겨나가지 못했습니다.
보험사는 지난해보다 순이익이 15%, 카드사는 20%나 감소했습니다.
보험사 실적악화의 주범은 자동차보험으로 손해율이 지난해보다 7%포인트 가량 상승했습니다.
올해만 3천억원 정도 적자를 기록한 자동차보험은 결국, 내년에는 외제차 위주로 보험료를 인상하기로 했습니다.
손보사들의 CEO 교체도 유난히 많았습니다.
15년만에 수장을 교체한 코리안리를 시작으로 한화손보와 흥국화재에 이어 메리츠화재, 삼성화재도 대표가 바뀌었습니다.
생명보험사들은 보험왕 사건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습니다.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은 각 회사를 대표하는 보험왕들이 비자금 조성과 리베이트 혐의 등으로 조사를 받으며 보험설계사의 신뢰감에 타격을 줬습니다.
연말에는 보험사 인수전도 치열했습니다.
ING생명 새주인은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로 결정되었고, 우리투자증권과 패키지로 묶인 우리아비바생명은 농협금융지주로 넘어갔습니다.
한편, 지난달 LIG그룹은 LIG손해보험을 매각하기로 결정하면서 내년에는 LIG손보의 인수전이 뜨거울 전망입니다.
카드사들은 금융소비자보호 여론으로 바람 잘 날이 없었습니다.
가맹점수수료 인하 등으로 수익성 악화가 예상된 카드사들은 가맹점과 카드사의 결제를 대행해주는 밴(VAN)사 수수료를 줄이려고 했습니다.
이 때문에 카드사와 밴사와의 갈등의 골이 깊어졌는데, 아직까지 뚜렷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또, 카드사들은 비용절감을 위해 신용카드 부가서비스 혜택을 대폭 줄였습니다.
소비자들의 심한 반발을 사자, 결국 금융당국은 현재 1년인 부가혜택 의무유지기간을 최대 5년까지 늘리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당국은 금융업 경쟁력 강화방안을 발표하면서 카드사들이 원하는 부수업무 확대는 허용해주지 않았습니다.
연말 희망퇴직 소식까지 나온 보험과 카드업계는 금융연구기관들의 내년도 전망 역시 밝지 않아 우울한 연말을 보내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홍헌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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