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대국' 가는 길, 아직 멀었다

입력 2013-12-27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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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1천210만여명에 달할 전망입니다.
외국인 관광객이 해마다 증가하며 관광산업 발전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지만 여전히 개선할 점이 많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채주연 기자입니다.

<기자> 1978년 100만명에 불과했던 외국인 관광객.

2000년엔 500만명, 지난해엔 1천만명을 넘어서며 35년만에 열 배 증가했습니다.

올해는 작년보다 20% 늘어난 1천210만명에 달할 전망입니다.

한 달에 100만명 꼴로 한국을 방문하는 셈입니다.

해마다 늘어나는 외래 관광객에 관광대국으로의 발전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아직 해결할 과제가 산적해 있습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전국 300개 관광업체를 조사한 결과 올해 실적이 지난해보다 줄었습니다.

휴양업과 여행업, 호텔업 등 대부분 업종의 매출이 하락했고, 카지노업만 유일하게 10% 넘는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최근 외국인 관광객 중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면서 카지노 관광 쏠림현상이 심화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속된 엔화 약세로 일본인 관광객이 20% 넘게 줄어 여행·숙박 시장이 위축된 영향도 컸습니다.

관광업계는 내년 경영환경도 크게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는데, 일각에선 외국인 관광객 증가세에 발맞춰 포괄적인 정책이 수립돼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일부 지역과 특정 업종에 치우친 성장에서 벗어나 관광산업 전체를 일으킬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는 분석입니다.

<인터뷰> 김대관 경희대 컨벤션경영학과 교수
"관광객 1200만명 달성 성과가 산업 각 분야에 골고루 퍼질 필요가 있습니다. 일부분에 집중화되는 것보다 다양한 관광산업이 건전하게 발전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정책이 마련돼야 할 것입니다."

한국을 찾는 관광객의 대다수가 아시아권이라는 점도 문제로 꼽힙니다.

일본이나 중국, 홍콩 등 인근 아시아 국가에는 미주와 유럽 관광객이 꾸준히 증가하는 반면 한국은 일본이나 중국 관광객이 대부분이어서, 엔저현상 같은 악재가 발생하면 산업 기반이 흔들릴 수 밖에 없습니다.

전문가들은 관광객 숫자 늘리기에 집중하기 보다는 오직 한국에서만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개발하고, 의료와 컨벤션 등 산업간 연계를 통한 관광 활성화 정책을 마련할 시점이라고 조언합니다.

한국경제TV 채주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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