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고객정보 1억건 유출‥금융당국 "영업정지 검토"

이준호 부장

입력 2014-01-08 18:55   수정 2014-01-08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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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신용카드사들의 고객 정보가 무려 1억건 넘게 유출되는 사상 초유의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금융당국은 특별 검사를 실시해 해당 카드사의 영업을 정지하거나 대표를 해임할 방침입니다.

이준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KB국민카드와 롯데카드, NH농협카드 등이 보유한 고객 정보 1억여건이 유출됐습니다.

국내 금융기관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는 사상 최대 규모입니다.

검찰에 따르면 신용평가업체인 KCB의 박모 씨는 카드사 3곳에서 관리하는 1억4백명의 고객 정보를 몰래 빼돌렸습니다.

박 씨는 카드사의 부정사용방지시스템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얻은 정보를 돈을 받고 광고대행업체로 넘겼습니다.

빠져나간 정보에는 이름과 휴대전화번호는 물론 신용카드를 사용한 내역까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당 카드사 사장과 KCB 대표 등은 고객 정보가 무단으로 유출된 점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인터뷰> 심재오 KB국민카드 사장
"소중한 개인정보가 유출된 데 대해 머리 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고객의 피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인터뷰> 김상득 KCB 대표
"회사를 책임지는 사람으로 부끄럽고 죄송합니다..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금융당국은 KB국민카드와 롯데카드, NH농협카드에 대한 특별 검사를 실시해 철저하게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특히 관련 법을 위반한 사항이 발견되면 해당 카드사에 대해 영업정지를 내리고 CEO도 해임하는 중징계를 내릴 방침입니다.

시민단체인 금융소비자연맹은 카드사 정보유출로 피해가 발생할 경우 집단소송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은행과 카드, 보험사 등 금융권 전반에서 정보유출 사고가 잇따르면서 고객들의 불안감도 갈수록 커질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이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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