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고용지표 예상치 웃돌면 테이퍼 강도 높아질 듯"

입력 2014-01-10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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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증시특급 1부 - 글로벌 마켓 NOW

김희욱 전문위원> 로이터 통신의 마감 브리핑을 보자. 오늘 미국 증시는 특별한 방향성이 없는 관망세가 짙은 하루였다. 그리고 유럽에서 들려온 소식은 ECB, 영란은행이 금리를 동결했고, 앞으로 예의주시하겠다고 하면서, 통화완화, 경기 부양 기조는 믿어도 좋다고 했다. 그리고 알코아 실적에 대한 우려와 함께 이번 어닝시즌에 대한 경계감이 들면서 전반적으로 투심이 날씨와 같이 한파로 같이 얼어 붙어버렸다.

알코아가 마감 후 실적 발표를 했는데 내용이 좋지 않았다. 알코아는 농기구부터 스마트폰, 전화기, 건축, 산업장비 등 알루미늄이 안 들어가는 사업이 없다. 이번 4분기 실적 보고서를 보면 23억 3,900만 달러의 손실이 났는데, 주당으로는 2.19달러의 손실이다.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고는 4센트, 우리나라 돈으로 하면 겨우 40원 정도의 수익을 내, 주당 순이익 전망치를 하회했다. 실적 부진에 대한 이유로는 알루미늄 가격이 연간 7%까지 하락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겨우 실적을 플러스로 만들긴 했지만, 이는 경영을 잘해 겨우 마이너스 실적을 면한 것이다.

그리고 알루미늄이라는 소재는 글로벌 경기민감주의 대표 주자다. 올해 전망을 보면 항공기의 수요 7~8%, 자동차 1~4%, 포장재 2~3%, 건축자재 4~6% 상승을 예상했다. 이 중국을 집중해서 보면 전반적으로 글로벌이 다 플러스이지만, 제조업과 긴밀한 연관이 있는 산업용 운송 장비는 -1~3%로 부진하게 예상했다.

이것은 중국의 수출 경기, 제조업 지표에 대한 선행성을 반영한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일단 중국도 내수는 좋지만, 제조가 해외로 파고드는 부분에 있어서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감 후 실적을 발표했기 때문에 시간 외 거래 동향을 보면 실적 발표하자마자 갭 하락하면서 4%대 하락률을 보이다가 현재 3.93%까지 마이너스 폭을 줄였지만 하락했다. 이것은 실적에 대한 실망이 명확하다.

캔사스 연은 총재 에스더 조지의 연설 내용을 보자. 12월 테이퍼는 미국의 경제 전망 낙관론에 의한 결과다. 경제가 좋아질 것이라고 예상했기 때문에 테이퍼를 당연히 진행한 것이다. 테이퍼는 통화정책 정상화의 첫 걸음으로 필수적이라고 발언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준의 경기부양 기조는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미 경제에 대한 자신감으로 이야기했지만, 정상화 과정의 첫 단계로 테이퍼의 의미 부여를 했고, 경제를 낙관적으로 보는 것은 테이퍼의 강도가 앞으로 강해질 것으로 예측된다. 여기에 대해 첫 관문은 오늘 밤 고용지표이기 때문에 숨 죽인 하루를 보냈다.

미국의 고용지표는 우리나라 증시와 상관도 높기 때문에 미리보자. 어제 ADP 고용 보고가 서프라이즈 수준으로 나왔다. 12월 고용보고서가 잘 나올 것이라는 두려움이 현재 시장을 억누르고 있다. 여기에 양적완화 축소가 걸려있기 때문이다. 미 공식 고용보고서와 ADP 고용보고서는 거의 동행하기 때문에 이번 고용 보고서가 잘 나올 것으로 예측한다.

12월 비농업 고용 증가의 폭이 중요한데 13명의 글로벌 경제 학자들은 20만 건 상회 예상 5명, 18만~20만 건 예상 4명, 16만~18만 건 4명이다. 보통 실업률 하락 요인 기준이 20만 건이다. 실업률이 0.1% 떨어지면 구직 포기자 증가를 제외하고 20만 건 이상이면 실업률이 떨어질 수 있는 기준선이다. 컨센서스 중간 값은 20만 건으로 맞춰져 있고, 실업률은 전달과 동일한 7%를 월가에서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대해 전문가의 의견들을 보면 우선 올해 첫 고용 지표가 예상을 상회한다면 올해 첫 FOMC에서 현재 테이퍼의 강도가 강해질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된다면 달러화는 강세로 되겠지만, 테이퍼은 이미 해묵은 악재이기 때문에 큰 폭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2월 부채한도 시한이 다가오는 만큼 그때까지 관망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리고 이번의 고용 증가가 20만~23만 건까지 예상하고 있는데, 예상치에 부합한다면 1월은 무리이고, 3월 FOMC에서 추가 테이퍼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미 날씨로 보는 12월 고용 지표에 대해 알아보자. 비가 오면 심리가 위축되기 때문에 매도우위가 나타나 증시가 하락했다는 분석이 있는데 지표상 검증이 됐다. 12월 고용보고서 조사기간에 미국의 일시적인 한파가 닥쳤는데 이것이 고용 지표에 미친 영향에 대해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먼저 골드만삭스는 한파로 인해 사람들의 구직 활동이 일시적으로 둔화 됐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12월 비농업 고용 증가건수는 17만 5,000건로 예상했었다. 여기에 대해 SocGen은 온도보다 습도가 중요하다고 이야기하면서 표를 제시했다. 이 표를 보면 뉴욕, 보스턴, 워싱턴 같은 동북부 지역에만 눈, 비가 많이 와 습도가 높았고, 다른 곳은 평소와 똑같은 보통의 겨울 날씨였다고 자료를 제시했다. 그래서 고용이 일시적으로 둔화됐을 가능성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안전 자산 수요가 채권으로 몰리면서 금리가 일시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고용 지표가 나오면 다시 하락할 수 있는 일시적인 수요를 반영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MSCI 한국지수는 일단 환율 적용하면서 객관적인 레벨이 코스피 지수보다 낮다.

어제 만기일 끝나고 0.3% 마이너스로 후반영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외국인들의 투심은 한국 주식에 비중을 실을 필요를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신 오늘밤 고용 지표 이후 우리 시장이 다시 방향성을 고쳐 잡을 것이기 때문에 오늘은 멀리서 보는 스탠스로 유연하게 대처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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