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개인정보 유출된 고객 명단 파악 못해

홍헌표 기자

입력 2014-01-15 09:49   수정 2014-01-15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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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고객 정보가 유출됐는데도 은행과 카드사들이 피해 고객을 전혀 몰라 보이스피싱 등 2차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 카드사, 저축은행, 캐피탈사에서 1억1천여만건의 고객 정보가 유출된 사실이 적발됐지만 해당 금융사는 관련 자료를 받지 못해 피해 고객이 누구인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최근 검찰은 대출모집인, 금융사 직원, 신용평가사 직원을 수사해 씨티은행과 SC은행에서 13만건, KB국민카드·롯데카드·농협카드에서 1억400만건, 저축은행·캐피탈에서 수십만건의 고객 정보가 유출된 것을 확인했습니다.
검찰 발표 후 금융감독원이 특별검사에 돌입했으나 정작 중요한 유출 고객 정보는 이들 금융사에 전달되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이들 금융사는 고객 피해에 대해 책임을 지겠다는 사과문만 홈페이지에 게재했을 뿐 개별 피해 고객에 대한 공지는 엄두도 못내고 있습니다.
한국SC은행 정보 유출 건은 지난해 12월 11일 적발됐음에도 한 달이 지난 현재까지 피해 고객이 누군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고객 정보유출에 관계된 한 카드사 관계자도 "피해 규모가 어떤지 모르는 상황이어서 전혀 대응을 못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금감원은 검찰 자료를 토대로 한 특검을 통해 이들 금융사 정보 유출 경위와 피해 규모를 최대한 빨리 파악한 뒤 금융사가 피해 고객에 공지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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