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2월 소매판매 호조··4분기 잇단 실적발표 주시"

입력 2014-01-15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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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욱 전문위원> 로이터 통신의 마감 브리핑을 보자. 오늘 미국증시는 지난 며칠 간의 조정을 마무리 짓고 급등했다. 이 가운데 소비 지표 호조가 결국 반등 모멘텀으로 작용했다. 그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1.69% 상승하면서 저가 매수와 하방 포지션 청산의 숏 커버링이라는 쌍두마차의 덕을 봤다. 이런 차원에서 기술주 중심의 반등을 기대해본다.

나스닥 상승에 영감을 불어넣어 준 개별 이슈를 보면 테슬라 모터스가 실적 기대감과 구글이 하드웨어 직접 생산을 노리고 Nest Labs 인수 발표한 것이 있다. 그리고 JP모간, 웰스파고의 실적이 언급되고 있다. 아무튼 오늘 미 증시 큰 폭 반등의 일등 공신은 미 소매판매의 호조 덕분이다.

여기에 대해 현지 전문가 폴 멘델슨의 평가를 들어 보면 12월 소매판매는 그 자체로도 다 훌륭했다, 그리고 지난 주 고용지표를 보고 미 경제에 대한 펀더멘털을 의심을 가졌던 투자자들에게 안도감을 제공했다고 의미 부여를 했다. 그리고 이번 결과는 미국 경제 회복세가 전진을 거듭하고 있다는 증거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12월 미국의 소매판매 지표를 보면 전체 미국의 소매판매는 월간 0.2% 증가했다. 그리고 가격에 변동성을 줄 수 있는 자동차를 제외하고 소매판매를 계산해보니 더 큰 폭으로 증가했다. 그리고 유가도 변동이 심하기 때문에 유가를 제외하고 봐도 예상치를 2배 가량 뛰어넘어 어떻게 봐도 지표 호조가 뚜렷했다. 항목별로 보면 자동차 1.8% 감소, 가전제품도 2.5% 감소했다.

하지만 식음료와 외식분야가 2% 상승, 의류와 액세서리가 1.8% 상승하면서 감소 부분을 커버했다. 그리고 온라인, 통신판매가 1.4% 증가했고, 연율로는 9.9% 증가해 미국의 온라인 결제, 온라인 마케팅, 온라인 상점을 기대주로 볼 수 있다. 그래서 이러한 부분에 대한 통합적인 결론은 지난 연말 쇼핑 시즌에 대해서는 혼란스러운 요소가 있었고, 지난 조정 이후 유통 소비 실적이 좋게 나왔기 때문에 무조건 호재다. 그만큼 하방 포지션 청산에 대해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 모터스가 20% 깜짝 매출 신장을 예고했다. 지난 3분기 실적보고서에서 4분기 매출은 6,000대 감소를 예상했지만, 오히려 판매량이 6,900대가 증가했다. 모델S는 출시된 지 1년이 지나 더 이상 매출이 없을 것이라는 업계의 분석이 있었지만, 4분기에 5,500대가 추가로 판매됐다.

테슬라 모터스의 주가는 15.74% 상승해 우리나라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다. 현재 테슬라 모터스는 파나소닉과의 배터리 독점 공급 계약을 맺고 있지만, 수요가 늘어날 경우에는 국내 2차 전지 관련주들이 유력한 후보다.

오늘 실적을 발표한 JP모건 실적과 코스피 지수를 같이 보자.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역할이 크고, 또한 외국인 대형 기관들은 월가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재작년에 파생 상품 사고가 났었을 때 JP모건이 급락하면서 코스피도 꺾였었다. 그리고 반등을 시작한 시점에 코스피도 다시 반등을 했었다. 그런 차원에서 중요하다.

이번 JP모건의 4분기 실적 현황을 보면 EPS기준으로 주당 1달러 30센트를 벌었다. 예상치인 1달러 26센트를 겨우 넘어섰지만, 연간으로는 실적이 감소했다. JP모건은 모기지 업계에서 마켓 셰어 2위인데, 매출에서 모기지가 233억 달러를 기록하면서 전년동기 대비 54% 급감했다. 이것은 지난 금융 위기 이후 최저의 수준이다.

그리고 웰스파고의 4분기 실적 보고서를 보면 주당 1달러를 벌어 예상치인 99센트를 겨우턱걸이로 넘어섰다. 웰스파고도 전년동기 대비 순이익은 감소했다. 웰스파고는 마켓 셰어 기준으로 모기지 대출 1위 업체다. 그런데 모기지 매출이 500억 달러를 기록하면서 전년대비 60% 감소했다.

그래서 JP모건과 웰스파고 실적을 분석해보자. 지난 4분기를 돌이켜 보면 모기지 금리가 상승하면서 대환대출의 수요도 줄었고, 신규 모기지 대출의 수요도 줄었기 때문에 매출이 급감했다. 매출 감소는 연준 테이퍼에 대한 일종의 부작용이었다고 원망할 수 있다. 미국의 대출 소비자들이 대환대출을 통해 대출 한도를 늘리고, 금리를 떨어트린 후 이것이 소비로 이어지는 것이 지난 부동산 버블 시기의 미국 경제의 원동력이었는데 이것이 주춤한 것이다.

이것은 적어도 연준 테이퍼에 있어서 과속방지턱 영향으로 작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테이퍼가 금융사들의 실적에 영향을 미치고, 모기지 금리 상승은 기업 금융, 소비 금융에 다 안 좋은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명목상으로 보면 소매판매가 늘어난 것은 좋았지만, 금융사 실적에서 모기지 급등이 모기지 대출 감소로 이어져 연준 테이퍼를 막아주는 브레이크 역할을 했다.

섀도우 뱅킹 근절에 대해 북경대학교는 경제학자의 의견을 보면 중국 금융 시장의 디레버리지는 필요성이 계속 제기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현재는 이러한 단기 고통을 감내하면서 장기 발전을 꾀하는 것인데 강도와 기간에 대해서는 조율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사람에게도 지방이 필요하듯이 중국의 개혁 개방, 섀도우 뱅킹 규제는 체력 강화를 위해 다이어트를 하자는 것이지만 금융에 있어서는 버블도 필요하다는 뜻이다.

마지막으로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0.04%포인트 상승한 2.87로, 여전히 하향 안정화 추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 차원에서 오늘 미 국채 금리의 소폭 상승은 고용지표의 찜찜함을 씻겨내면서 국채에 몰려있던 자산들이 빠져나오면서 국채가 오른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긍정적이다.

MSCI 한국지수는 0.63% 오르면서 60.89를 기록했다. 일단 오늘 같은 날은 외국인들이 모처럼 국내 수출 업종 중심으로 순매수를 들어 올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전기전자, 자동차는 환율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이 장 중에 변동성을 일으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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