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총재 교체·지방선거 변수로 통화정책 기조 전환 쉽지 않아"

입력 2014-01-15 13:46   수정 2014-01-15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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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포커스 1부- 채권 브리핑

하나대투증권 김상훈> 국고채 3년물 금리는 2.9%대 위에서 거래가 이루어지다가 기준 금리 인하 기대가 갑자기 부각되면서 2.85%까지 내려왔다. 하지만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만장일치로 동결됐기 때문에 금리인하 기대감이 되돌려지면서 다시 2.9%까지 올라갔다. 그러던 와중에 미국 고용 지표가 부진하게 나오면서 3%대 가까이 올랐던 미국 금리도 2.8%로 내려오면서 국내 금리도 소폭 하락했다. 현재는 2.9%대에서 주요 거래가 되고 있다.

채권시장에서는 기준금리가 동결, 인상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동결이 대부분이었고, 하반기에 가서 인상 논의가 부각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금리인하가 갑자기 부각되게 된 배경은 첫 번째로 최근 엔저가 가속화 되면서 우리나라가 피해를 받을 것이라고 우려가 나왔다.

그러면서 환율 방어를 위해 금리인하로 대응해야 한다는 논리가 있었다. 이것이 정치권를 통해 이야기가 나온 가운데 외국계 보고서가 동결 전망에서 인하로 수정했다. 또한 국내 금융시장에 외국계의 영향이 크기 때문에 관심을 많이 받았었다.

하지만 만장일치로 금리는 동결이 됐다. 지금 금통위 위원들과 한은 총재의 기조를 보면 현재의 경기는 완만하게 개선되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는 환율과 통화정책의 상관 관계가 크지 않기 때문에 인하를 하더라도 방어가 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는 주장이 많다. 그래서 인하 논의는 유지되겠지만, 실제 인하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

하반기에 금리가 인상 될 수 있을 정도로 우리나라의 펀더멘털은 증가할 것으로 예측한다. 다만 4월 한은 총재의 교체, 6월 지방선거가 있다. 이러한 선거를 앞두고 경기가 좋아져도 아직 체감 경기와 괴리가 크기 때문에 정부 입장에서는 금리 인상을 바라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펀더멘털 외의 변수들이 있기 때문에 인상을 할 수 있는 경제 여건이지만, 인상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한은 총재 교체 이후, 지방선거를 앞두고 인하 논의가 계속적으로 시장에 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그리고 하반기에는 인상을 할 수 있지만 인상을 하지 않고 동결하는 것이 경기 부양적인 통화 기조이다. 따라서 인상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 해에도 엔화 약세가 부각된 이후 5월 인하에 대해서도 상당히 논란이 많았었다. 사실 빨리 인하를 진행해 2번 정도 인하했으면 효과가 더 좋았겠지만 너무 논란이 많았다. 그리고 실제 인하의 효과도 크지 않았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그리고 지난 해 하반기에 우리가 금리를 동결할 때 금리를 인하한 국가들이 있다.

그 국가들을 보면 사실 환율이 방어된 국가가 별로 없다. 호주도 인하는 했지만 시장금리는 오르고, 호주 달러의 방어는 되지 않았다. 그나마 기축 통화에 가까운 유로화는 ECB가 금리를 인하한 후에 방어되는 모습이 나타났었다. 사실 지금 펀더멘털 측면에서는 인하를 했을 때 득과 실을 따져보면 득이 훨씬 많다고 판단이 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인하가 어렵다는 것이 현재 금통위의 의견이다.

주말에 미국 고용이 부진하게 나왔지만, 어제 소매판매는 좋게 나왔다. 지표들이 엇갈리게 나오면서 시장에 혼돈을 주고 있다. 연준 멤버들이 기자회견 할 때 마다 위원들의 성향에 따라 내용이 다르게 나오고 있다. 현재 연준 구성의 한 가지 변수는 새로 구성되는 멤버들이 지난 해에 비해 매파 성향 멤버들이 많아진 것이다. 그리고 시장에서 예상했던 정도의 테이퍼링이라면 크게 영향이 없을 것이다.

따라서 매월 100억 달러씩 줄이면 올해 3분기 정도에 끝날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테이퍼링의 속도의 변화가 변수다. 만약 매월 100억 달러씩 줄인다면 5월에 절반 정도가 진행이 된다. 그렇게 된다면 시장에서는 테이퍼링 이후의 나타나는 정책에 대해 시장은 선반영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시장은 1분기 이후에 이러한 부분을 고려해야 한다.

테이퍼링은 이미 선반영 된 측면이 많이 있기 때문에 채권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다. 따라서 차기 이슈들이 부각되기 전까지는 크게 영향력이 줄어들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는 수급이 영향이 많이 미칠 것이다. 채권 시장 수급을 수요와 공급으로 나누어서 보면 사실 금융 위기 이후 2013년 상반기까지 채권 시장이 굉장히 호황이었다. 경기가 안 좋아지면서 금리가 내려가면서 채권 가격은 상승했기 때문에 호황이었다.

하지만 지난 해 버냉키 쇼크 이후로 전세계 금리가 급등한 이후 채권 수급이 많이 안 좋아졌다. 채권의 가장 큰 수요처는 외국인과 장기 투자기관이다. 외국인들은 우리나라 채권을 작년 7월까지 105조 원 가량 샀었다. 그런데 지금은 93조 원까지 줄었다가 95조 원에서 정체된 상황이다.

물론 브라질, 인도네시아처럼 취약한 국가들은 외국인들이 빠져 나갔다. 하지만 우리는 빠져나가지 않고 있지만 외국인이 줄어들고 있다. 그 다음 채권을 많이 매매 했던 증권사, 은행들은 금리가 상승으로 인해 손실이 커져서 매수 여력이 없다. 그나마 여력이 있는 보험사, 연기금은 꾸준히 사고 있지만, 적극적인 매수세는 없다. 올해 국채 발행이 늘어나는데, 이것을 다 소화시킬 수 있을 만큼 수급이 우호적이지는 않을 것이다.

경기가 좋아지는 방향이라면 안전자산 보다 위험자산 선호가 늘어날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채권투자는 예전만큼의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 그리고 채권은 주식과 다르게 이자가 나오는 자산이기 때문에 매도 대행을 하기도 쉽지 않다. 당분간 금리변동이 크지 않다면 이자를 수취하는 전략으로 가다가 변수들이 불거지고, 금리 상승폭이 커지면 그때는 비중을 줄여나가는 전략으로 가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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