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현대차, 계열 증권사 통한 단기자금 확대.."동양처럼?"

입력 2014-01-26 07:05   수정 2014-01-26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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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현대차 등 재벌기업들이 연초부터 계열 증권사를 통한 단기자금 운용을 확대하고 있다.

26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올해 들어 모두 다섯 차례에 걸쳐 특수관계인인 현대증권으로부터 단기금융상품인 수시입출금식 특정금전신탁(MMT)과 머니마켓랩(MMW)을 매수했다.

현대상선은 매회 200억~500억원 규모로 MMT와 MMW를 매수했으며, 연초 이후 현대증권과의 누적 매수금액은 모두 1천800억원이다.

현대상선은 지난해 4분기에 1천800억원 규모의 단기금융상품을 현대증권으로 매수했는데, 이번달에는 한달도 안돼 같은 규모를 매수한 것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누적 매수금액 1천억원과 비교해서도 두배 가까이 늘어난 수준이다.

현대자동차도 연초부터 특수관계인인 HMC투자증권의 단기금융상품에 활발히 투자하고 있다.

이달 들어 현대자동차는 모두 일곱 차례에 걸쳐 HMC투자증권이 발행한 MMT 3천800억원을 매수해, 지난해 같은 기간 500억원보다 8배 사들였다.

기업 입장에서는 똑같은 규모의 단기자금을 은행에 넣어두는 것보다 증권사의 단기금융상품에 투자하는 것이 이득이며, 증권사 입장에서도 계열사가 자사 MMT 상품에 거액을 맡기는 게 이득이 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재벌기업과 계열 증권사 간의 MMT 거래 부작용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재벌기업이 MMT를 통해 시장에서는 제대로 소화되지 않는 부실 계열사의 회사채나 기업어음(CP)에 집중 투자하는 형태로 계열사를 지원할 수 있다는 불안감에서다.

그러나 지난해 동양그룹 사태 이후 단기금융상품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MMT의 듀레이션(90일)과 편입자산 신용등급(상위 2개 등급만 허용) 관련 규제도 기존보다 엄격해진 상태라는 설명이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최근 관련 규제가 강화되고 MMT가 투자하는 대상이 주로 환매조건부채권(RP)이기 때문에 안전한 상품"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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