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시장 패닉‥1997년 위기 반복되나

입력 2014-01-26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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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글로벌 금융시장에 공포감이 감지되고 있습니다.

신흥국 통화가치가 급락하면서 제2의 외환위기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경계심 탓인데요.

오늘 국제부 기자와 전화 연결을 통해 글로벌 금융시장의 현재 반응과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김민지 기자, 우선 신흥국 통화가치 하락과 이에 따른 월가 반응부터 정리해 주실까요?

<기자>
신흥국 통화가치가 급락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 경계감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던 위험자산은 급락했고, 안전자산에 대한 매수세는 강화됐습니다.

주말을 앞둔 뉴욕 다우지수는 300포인트 넘게 내렸고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심리적 지지선인 1800선을 내줬습니다. 두 지수 모두 지난해 6월 이후 최대 하루 낙폭을 기록한 것입니다.

반면, 공포지수라고 불리는 시카고 옵션거래소의 VIX지수는 전일대비 25% 폭등했구요.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는 2.72%까지 상승, 엔화 가치도 지난해 12월6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앵커> 신흥국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팔자세가 강화된 것이군요. 그렇다면, 정확히 신흥국의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현재 이 모든 금융시장의 불안감의 시작은 아르헨티나인데요.

간단히 말해서, 아르헨티나 페소화 가치가 하루만에 11% 폭락하면서 17년 전 아시아 외환위기와 같은 상황이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가 금융시장을 뒤덮은 것입니다.

아르헨티나 페소 가치 뿐만 아니라 터키, 인도, 브라질 등의 통화도 동반해서 하락하는 흐름을 보였습니다.

<앵커> 관건은 현재 이 아르헨티나의 혼란이 더욱 확대될지 여부일텐데요. 외신들의 반응은 어떻게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분명 현재의 이러한 위기 상황을 계속 주시해야 할 것이란 경계감은 뚜렷합니다.

아르헨티나 페소화 가치가 이렇게 하루에 10% 넘게 추락한 것은 아시아 외환위기 당시, 태국의 바트화 가치가 떨어진 상황과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번 신흥국 통화가치 급락이 아시아 외환위기와 같이 진행될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입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한 이코노미스트는 "아르헨티나는 아마 특별한 케이스 일 것"이라며 "신흥국 마다의 개별적인 상황이 매우 다르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점을 꼬집었습니다.

미국 증시가 폭락한 데 대해서도 `예상할 수 있었던 결과`라는 담담한 반응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마켓워치는 전문가들 발언을 인용해 "이번 시장의 조정을 긍정적으로 봐야한다"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뉴욕 주식시장이 랠리를 펼친 이후 시장 참여자들은 빠져나갈 궁리만을 찾고 있었던 가운데 신흥국 금융시장 불안감이 지목된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한편, 신흥국 중앙은행과 정부 수장들은 위기가 전세계적으로 확대되지 않을 것이라며 시장 진화에 나서고 있는데요.

터키 부총리는 이번 혼란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테이퍼링 이후 주식시장이 조정받는 과정일 뿐"이라고 전했구요.

브라질, 멕시코 등에서도 추가적인 혼란을 막기 위해 행동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국제통화기금, IMF 역시 이번 위기의 진앙지인 아르헨티나를 언제든 도울 의지가 분명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특별히 우리나라에 외신들의 대한 코멘트도 있었나요?

네. 파이낸셜타임즈 쪽에서 이번 위기에 취약한 나라들을 그룹 별로 분류했는데요.

한국과 필리핀, 멕시코 등은 이번 위기에 가장 취약하지 않은 그룹으로 묶였습니다.

수출 수요가 늘어나기 시작하면 이들 나라들은 수혜를 볼 것이란 전망도 덧붙였습니다.

물론 "단기적인 충격은 신흥국 전반에 나타날 것이다"라는 경계감은 여전한데요.

월요일장, 국내시장이 어느정도 선방할 수 있을지 그리고 글로벌 금융시장의 하락이 여기서 진정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지금까지 신흥국 통화 불안감에 대해 국제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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