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옐런 시대'‥QE 축소 두고 소통 '시험대'

김종학 기자

입력 2014-01-30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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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1일 `세계 경제대통령`으로 불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차기 의장이 벤 버냉키이 재닛 옐런으로 바뀌면서 `옐런 시대`를 두고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헬리콥터 벤`이라 불리며 양적완화 시대를 이끈 벤 버냉키 의장은 주택시장 거품이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 2006년 연준 의장에 올라 이듬해 서브프라임 모기지의 부실 우려를 간과해 미국 경제를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기침체에 빠뜨렸습니다.

이후 2008년 말 정책금리를 제로금리 수준까지 인하하고, 유례없는 양적완화 정책으로 금융위기를 빠르게 수습했다는 평가를 뒤로 하고 이달 말 퇴임합니다.

양적완화 축소 임무를 넘겨 받은 옐런 차기 의장은 버냉키 의장보다 더 비둘기파(통화 완화정책 선호) 성향이 강한 인물로 스탠리 피셔와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위원 등과 함께 연방준비제도이사회를 이끌어가야 합니다.

그러나 시장의 관심은 FOMC의 투표권을 갖는 연준이사회 FRB에 합류하는 매파(긴축정책 선호) 성향 인사들과의 소통에 쏠려있습니다.

올해부터 지역 연방은행 총재 가운데 대표적 매파인 리처드 피셔 달라스 연은 총재와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를 비롯해 비둘기파로 돌아선 코처라코타 총재, 클리브랜드 연준 후임으로 떠나는 샌드라 피아날토 총재 등이 연준이사회에 합류합니다.

반면 강성 비둘기파로 꼽히는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와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은 총재는 투표권을 받지 못해 옐런 의장이 매파 성향 위원들과 테이퍼링 속도조절, 기준금리 인상 등을 두고 합의를 이끌어 내기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스테판 세세티 전 BIS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옐런은 누구도 하지 못했던 것을 해야한다"며 "통화완화 정책이 중요한 재정건전성 위험을 만들지 않도록한다"고 말했습니다.

지난달 미국의 실업률은 6.7%로 앞서 연준이 제시한 기준금리 인상 기준인 `실업률 6.5% 이하`에 빠르게 근접하는 실정에서 내부 의견을 어떻게 조율하고 시장과 소통하는지가 옐런 의장의 시험대가 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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