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 승부조작' 천민기, 유서 남기고 투신··"감독이 도박 위해 강요"

입력 2014-03-13 11:07   수정 2014-03-13 13:20




프로게이머 천민기가 승부조작과 관련 자살 시도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13일 오전 5시 56분께 부산 북구 금곡동의 한 아파트 재활용품 수집창고 바닥에서 천민기가 `살려달라`고 신음하고 있는 것을 주민이 발견해 신고했다.

발견 당시 재활용품 수집창고 지붕에는 구멍이 나 있었다. 천민기는 온 몸에 타박상과 골절상을 입었으나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로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 아파트에 사는 천민기가 12층 복도에서 뛰어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천민기는 부산의 한 건물에서 투신을 시도한 천민기는 이날 오전께 현재 응급실에서 치료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천민기는 13일 오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유서입니다. 오랜만에 글 쓰는데 안 좋은 소식으로 찾아봬서 죄송해요"라며 "글 작성하고 5분 안에 저는 떠나고요. 쓰게 된 계기는 가족들한테나 친구들한테 자필로 남길 정신도 없고 가는 김에 혼자 속앓이만 했던 거 풀고 싶어서요"라고 글을 남겼다.

이어 "저 승부조작에 연루되있어요. 물론 롤판이구. 아무리 변명해봐야 자의였든 강요였든 욕만 먹을것도 뻔하구. 무덤까지 가져가기로 했는데. 이제 무덤이 코앞이니 털어놓으렵니다"라고 적었다.

천민기는 "떠나는 이유. 모두에게 사는 이유가 있지만 저에게는 사는 이유가 없어요"라며 "대부분 그렇게 얘기하죠. 네가 죽으면 슬퍼할 주변사람들을 생각해서라도 그걸 생각하고도 견디지 못할 인생이고. 털어놓아봐야 누구도 돕지 못할 일이에요. 꼭 한 가지 이유만으로 떠난다고는 못하겠네요"라고 덧붙였다.

이어 "승부조작 관련은 롤인벤에 올렸어요. 인벤 아이디는 AD 피미르구요. 이렇게 마지막인사 드리게 되서 죄송해요. 다들 행복하게 사시기 바랍니다"라고 털어놨다.

천민기에 따르면 AHQ 코리아 감독 노모씨는 소속선수들에게 `온게임넷에서 대기업 팀에게 져줄 것을 요구했다`며 거짓 정보를 앞세워 승부를 조작할 것을 지시해왔다.

이에 천민기를 비롯한 선수들은 이를 사실로 믿고 승부조작에 가담했다. 천민기는 노 감독의 목적은 승부조작을 이용해 사설 토토에서 수익을 내기 위해서였다는 주장도 했다.

또 AHQ코리아는 이름과 장비를 지원해줬을 뿐 팀의 창단에는 직접 개입한 바 없고 한국인 직원은 단 한명도 고용된 바 없다며 팀의 창단 자체가 조작을 위한 거짓된 창단임을 주장했다.

롤 승부조작과 관련 소식을 접한 네티즌은 "천민기 롤 승부조작, 어떻게 이런 일이" "천민기 투신 롤 승부조작, 무슨일이지 확실히 밝혀라" "천민기 롤 승부조작, 또 자살 사건?"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천민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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