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 버스 사고'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무엇이 버스를 달리게 했나?

입력 2014-03-21 08:40   수정 2014-03-21 08:39




`송파 버스 사고` 도심속 광란의 질주로 2명의 사망자를 낸 `송파 버스 사고`의 사고 원인에 대한 의문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19일 밤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 사거리부터 송파구청 사거리 1.2㎞ 사이에서 연쇄 추돌 사고가 발생했다.

9대의 차량을 연달아 들이받은 시내버스의 `광란 질주`로 버스 기사 염모(60)씨와 승객 이모(20)씨 등 2명이 숨지고 장모(18·여)양은 뇌사상태에 빠지는 등 17명이 크고 작은 상처를 입었다.

20일 경찰 등에 따르면 염씨가 운전하던 3318번 버스는 택시 3대를 들이받고도 멈추지 않고 1천190m를 달리다 또다시 승용차 5대와 충돌한 뒤 신호대기 중이던 버스를 들이받고서야 멈췄다.

전날 오후 10시께 강동 공영차고지에서 출발한 3318번 버스는 오후 11시 43분께 송파구 석촌호수 사거리에서 신호대기 중이던 택시 3대를 연이어 추돌했다.

버스는 추돌 후에도 속도를 늦추지 않고 그대로 직진, 잠실역 사거리에서 오른쪽으로 꺾은 뒤 송파구청 사거리까지 내달렸다.

버스는 본래 잠실역에서 직진해 다음 교차로에서 우회전하기로 돼 있었다. 버스는 오후 11시 46분께 송파구청 사거리에서 신호대기 중이던 옆 차로의 택시와 승용차 등 차량 5대를 가볍게 스치고 앞에 있던 30-1번 버스를 그대로 들이받았다.

사고 직후 버스는 차체 앞쪽이 완전히 찌그러진 모습이었고 깨진 유리창 파편은 차로와 인도를 뒤덮었다.

서울 송파구청 사거리 버스 추돌 현장.당시 사고를 목격한 한 시민은 "`꽝`하는 소리가 크게 나서 폭발이라도 난 줄 알았다"며 "브레이크 고장이 아니고는 저렇게 달릴 수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버스가 한 차례 사고 뒤에도 멈추지 않고 노선을 이탈해 달린 점, 차량 대신 가로수 등을 들이받는 `방어운전`을 하지 않고 연이어 추돌사고를 일으킨 점 등을 두고 의문은 풀리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사고 당시 운전자 염씨의 건강 문제, 음주, 브레이크 파열이나 엔진 이상 등 차체 결함 등의 개연성을 배제하지 않고 두루 조사할 방침이다.

다만 3318번 버스를 운행하는 송파상운 관계자는 "사고 차량은 일 년밖에 안 된 새 버스로, 지난 18일 한 정기점검에서도 문제가 없었다"며 차체 결함 가능성을 부인했다.

운전자 염씨는 택시기사로 일하다가 1994년부터 대형버스 운전을 시작해 2010년 8월 송파상운에 입사했다. 염씨는 입사 이후 한 번도 사고를 낸 적이 없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염씨는 평소 마라톤 대회에 참여해 완주할 정도로 건강했고 지난해 10월 신체검사에서도 지병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 3318번 버스 승객 김모(43)씨는 "염씨가 1차 사고 이후 `아!아!` 하고 계속 소리를 지르고 일부러 비틀비틀 운전해 속도를 줄이려고 했다"며 "염씨가 브레이크를 잡으려고 최대한 노력한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사고 원인을 밝히기 위해 21일 차체와 블랙박스 영상 등의 분석을 국과수에 의뢰하고 염씨의 시신을 부검할 계획이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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