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황창규號··개혁은 '진행형'

입력 2014-04-09 17:08   수정 2014-04-09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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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황창규 회장 취임 후 지속적으로 조직에 변화를 주던 KT가 대규모 구조조정을 전격 발표하면서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적자가 불가피한 유선부분을 손질하겠다는 것인데, 위기에 빠진 KT의 돌파구가 될 지 주목됩니다.

박상률 기자입니다.

<기자>

<인터뷰> 황창규 KT회장

"회사가 맞은 현재의 위기에 대한 1차적인 책임은 경영진에게 있다. 지원부서를 축소해 임원 수 대폭 줄이겠다"

황창규 회장은 취임하자마자, 곧바로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했습니다.

취임 당일 전체 임원수를 27% 줄이더니 바로 다음날 황 회장 본인의 임금 30%를 삭감했습니다.

황 회장이 성과급 마저 받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추자 임원들도 이에 동조해 자신들의 임금을 깎았습니다.

취임 한 달 쯤엔 계열사 10곳의 사장을 해임하며 개혁에 속도감을 높였습니다.

이후 삼성출신 인사들을 대거 영입하며 본격적인 조직 다지기에 나섰습니다.

그리고 두 달이 지난 지금, 구조조정의 칼을 빼든 겁니다.

KT는 15년 이상 장기근속자를 대상으로 명예퇴직 신청을 받아 6천여명 이상의 인원을 줄이겠다고 밝혔습니다.

직원들의 반발을 줄이기 위해 계열사로의 재취업이 가능토록 했는데 재취업시 2년 동안 신입 사원 기준 급여를 받고 일을 하게 됩니다.

재취업을 원할 경우 평균 1억5천만원이 넘는 명예퇴직금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재취업 수요가 많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단순한 몸집 줄이기가 아닌 비상(飛上)을 위한 황창규 호의 구조조정.

현재 진행형으로 지속되고 있는 KT의 체질개선이 성공을 거둘 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박상률입니다.




<앵커>
이번이 세 번째다. 이번 구조조정으로 KT가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까?

<기자>

사실 KT는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아직도 많이 남았습니다.

s> KT는 지난달 자회사의 불법대출 사건으로 인해 계속해서 곤혹을 치르고 있는데요.

본사 차원의 문제는 아니라고 선을 그은 상태지만 부담이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s> 게다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정보유출`이라는 문제가 터져 온 국민의 지탄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 문제들은 아직도 해결이 완료되지 않았기 때문에 KT로선 이래저래 답답한 상황입니다.

황창규 회장은 일단 구조조정으로 조직 분위기 쇄신에 방점을 찍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KT 본연의 업무는 통신 사업인데 요즘 이 부분이 너무 잠잠한 것 같다.

<기자>

맞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듯이 이미 산적해 있는 문제가 너무 많기 때문에 정작 통신사업자로서는 큰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s> SK텔레콤이 국내 통신사 최초로 갤럭시S5를 출시했을 때, LG유플러스가 최초로 LTE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발표했을 때 모두 KT는 따라가기에 바빴습니다.

게다가 보조금 경쟁으로 고객 끌어모으기에 한창인 경쟁사들과 달리 KT는 특별한 움직임이 없었습니다.

이 모든 것들이 황 회장의 예고된 구조조정 때문이라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s> 이미 얼마 전부터 KT의 대규모 구조조정 소문은 업계에 파다했을 정도로 KT는 업무 집중력이 떨어진 상태였다는 겁니다.

<앵커>
이번 구조조정에 특히 중점을 둬야할 부분이 있다면요?

<기자>

지난 2009년 명예퇴직때와는 달리 이번에는 복지후생을 큰 폭으로 줄였습니다.

황창규 회장은 일단 내년부터 임금피크제를 도입할 계획입니다.

s> 구조조정 대상 대부분이 임금피크제의 직접 대상자로 많을 경우 임금의 65%까지 삭감됩니다.

s> 특히 그동안 70%까지 지원해주던 자녀들의 대학등록비를 더 이상 받을 수 없게 됐습니다.

수백억 원 이상의 비용을 절감하겠다는 취지인데 직원들이 피부로 느끼는 상실감은 매우 클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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