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장, 독단적 인사 ‘구설수’...내부불만 증폭

박병연 부장 (부국장)

입력 2014-04-20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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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금융감독원이 국장급 간부 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했습니다. 외부인재 영입과 검사기능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는 게 금감원의 설명인데요. 금감원 내부에선 최수현 원장의 독단적 인사스타일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박병연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최수현 금감원장이 부원장보 이상 임원 인사를 단행한 지 불과 이틀 만에 국장급 간부 인사와 조직 개편을 단행했습니다.

신속한 의사 결정으로 조직내 안정을 꾀하고 금융감독 업무의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라는 점은 높이 평가할 만 합니다.

하지만 국장급 간부 인사를 다른 임원들과 상의하지 않고 원장이 독단적으로 결정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게 금감원 안팎의 반응입니다.

전직 금감원 임원은 “금감원 간부 인사에서 임원들의 의견이 거의 반영되지 않는다”며 “심지어는 임원들이 승진 부적격자로 지목한 인사들을 승진시키는 사례도 빈번하다”고 말했습니다.

최 원장은 임원들의 의견은 물론 직원들이 간부들을 평가한 ‘리더십 평가 결과`도 전혀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금감원 직원들은 특히 외부 전문 인력을 관리자급인 국장으로 영입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입니다.

<인터뷰> 금감원 관계자
“지금도 직원들 20% 가까이를 경력직으로 뽑고 있잖아요. 은행이든 증권이든 보험이든 최고로 잘 한다는 사람들을 수석, 선임급으로 뽑아서 잘 운용하고 있는데...”

외부 인재 영입이 감독업무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면 팀장이나 수석급 등 비교적 젊은 인재들을 등용하는 게 맞다는 것입니다.

결국 국장급 전문 인력을 외국계 금융회사 근무 경력이 있거나 여성 등 특정 성별을 지정해 뽑는 것은 청와대나 국회 등 외부에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검사시스템과 감독시스템이 아무리 강화되더라도 사람을 잘못 쓰면 제 기능을 다 할 수 없습니다.

금융감독 업무 선진화를 위해서는 주먹구구식 인사 시스템부터 바로 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한국경제TV 박병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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