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빙벨 오후 3시 작업 투입··이종인 "살아있다는 확신으로 작업"

입력 2014-04-25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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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 10일째인 25일 수중 구조작업 장비의 하나인 `다이빙 벨`이 사고해역에 처음으로 투입된다.

전날 인천에서 4.5t 트럭에 실려 출발한 다이빙 벨은 이날 오전 8시 30분께 전남 진도군 팽목항 부두에 도착한 뒤 사고 현장 진입을 위해 선박으로 옮겨졌다.

알파잠수기술공사측은 다이빙 벨과 함께 산소통 10여개, 밧줄 등 잠수사들이 이용할 장비도 함께 운송했다.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는 "어제(24일) 오후 늦게 김석균 해양경찰청장이 휴대전화로 연락해 투입을 요청했다"며 "새벽 2시에 인천에서 출발해 오전 7시께 현장에 도착했다"고 말했다.

다이빙 벨은 잠수사 3~4명이 한팀을 이뤄 바다 밑 수십m 지점에서 1시간 넘게 수색·구조작업을 벌일 수 있도록 만든 장비다.

이 장비는 지난 21일 민간 구난업체 알파잠수기술공사가 현장에 가져왔지만 해경이 "구조작업에 방해가 된다"며 투입을 거부했다.

그러나 더디게 진행되는 구조작업에 지친 가족들이 투입을 요구하자 해경은 다이빙 벨을 사용하기로 입장을 바꿨다.

알파공사측은 다이빙 벨에 라이트, 전기공급장치 등을 연결한 뒤 오후 12시께 사고해역으로 출발할 예정이다.

다이빙 벨이 현장에 실제 투입되는 시간은 오후 3시 전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알파공사 소속 다이버 8명과 민간 잠수사 등이 작업에 참여하며 이 대표가 수색·구조작업을 지휘한다.

하지만 현장에서 해경·해군 등의 참여 요청이 있을 시 합동작업도 할 예정이다.

특히 이날 실종자 가족 4명도 이 대표와 함께 사고 해역으로 나가 다이빙 벨이 실린 바지선에서 구조작업을 지켜볼 예정이다.

알파잠수기술공사가 지난 2000년에 자체 제작한 다이빙 벨의 규모는 무게 3t에 높이 3m, 반경 1.2m다.

지금껏 남해 거제도 앞 바다 등에 3차례 투입된 적 있다. 바닷속 40m 지점에서 운영한 것이 최고 기록이다.

이종인 대표는 "실종자들이 아직 살아있다는 확신을 갖고 작업에 임할 것"이라며 "정해진 작업시간은 없고 상황이 허락한다면 계속해서 수색·구조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주영 해양수산부장관과 최상환 해양경찰청 차장은 당분간 팽목항 현지에서 실종자 가족과 대기하면서 수색상황을 실시간으로 보고 받는 등 현장에서 지휘하기로 했다.

또 가용할 수 있는 인력과 장비를 모두 동원해 구조와 수색작업에 나설 방침이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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