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nd In] ‘컬러 아이라이너’로 눈매를 알록달록하게 물들여봐~

입력 2014-05-07 09:21  

지난해 한 뷰티 프로그램을 보고 경악한 적이 있다. 이유는 여자들이 무인도에 가면 꼭 챙겨갈 뷰티 아이템인 아이라이너 때문이었다. 보통 검정이나 갈색으로 아이라인을 그리는 것이 정석인데, 청록색과 주황색으로 눈매를 채우는 것이 아닌가. 당시엔 `저게 무슨 짓이야`라며 기함했었다. 그 이후 컬러 아이라이너는 점점 잊혀져갔는데, 웬걸. 올해도 어김없이 컬러 아이라이너가 등장했다.

그런데 미간을 찌푸리며 `절대 안 해`라고 했던 굳은 다짐이 살짝 녹았다. 무슨 변덕인지 알록달록한 색으로 물들인 눈매가 끌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관심을 가지고 보니 각종 브랜드에서 형형색색의 컬러 아이라이너를 출시하고 있었다. 그래서 직접 컬러 아이라인을 그려보기로 했다. 아직 비비드한 빨간색이나 주황색으로 아이라이너를 그릴 정도로 마음이 활짝 열리지 않았기에 그나마 `덜` 튄다고 생각되는 파란색과 보라색으로 시도했다. 전자는 펜슬 타입, 후자는 리퀴드 타입을 사용했다.

▲ STEP 1. 아이라인 그릴 준비부터 해야지~

자외선이 증가하면서 유분과 땀이 늘어나는 봄·여름에는 워터프루프 제품을 쓰는 것이 좋다. 하지만 워터프루프 제품을 써도 아이라인이 번지는 것을 막지 못한다면 아이라인을 그리기 전 파우더로 눈가의 유분기를 줄이는 것이 먼저다. 그래야 아이라인을 조금이라도 더 지속할 수 있다.

아이라인 그리기를 어렵다고 생각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빨리, 한 번에 그리고 싶은 욕심 때문에 아이라인 그리기에 실패한다. 아이라인을 그리기에 앞서 마음을 가다듬고, `천천히`를 되새겨야 한다. 눈을 삼등분해 아이라인을 그린다고 생각하고 눈 꼬리, 눈 앞, 중간 순으로 채우면 된다. 눈 앞쪽부터 아이라인을 그리는 것은 아이라인이 두꺼워지는 원인이니 주의해야 된다.

▲ STEP 2. 컬러 아이라이너 적극 활용하기

아이라인을 그리기 위한 기본 지식을 알았다면 아직도 컬러 아이라이너를 생소하게 여기는 사람을 위해 활용방법도 소개하겠다. 먼저 컬러 아이라이너를 그릴 때는 무엇보다 지저분하지 않고 깔끔하게 아이라인을 그리는 것이 포인트임을 잊으면 안 된다. 아이라이너가 많이 튀는 컬러라면 검은색 아이라이너로 점막을 채우고 그 위에 아이라인을 그려 포인트를 주거나 아이섀도를 섞어서 사용할 수 있다. 컬러 아이라이너가 많이 부담스럽다면 눈 꼬리에만 살짝 그리는 것도 괜찮다.

차분한 느낌의 색상이라면 점막을 채우고, 눈 꼬리 부분을 더 굵게 그려 포인트를 줄 수 있다. 굵기는 눈을 떴을 때 살짝 보일 정도로 하는 것이 좋다. 또는 어두운 컬러 아이섀도를 베이스 컬러로 하고, 아래 점막을 채우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컬러 아이라이너를 사용하면 치크나 립의 컬러는 과하지 않게 하는 것이 좋다. 눈에 컬러가 있기 때문에 치크나 립에 컬러가 또 들어가면 촌스럽고 부담스러운 화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최대한 컬러 사용을 자제하고 피부는 깨끗하게 표현하면 된다.

▲ STEP 3. 컬러 아이라이너로 아이라인 그리기

아이라인을 그리기 쉬워 메이크업 초보자가 사용하기 좋은 펜슬타입을 사용하기로 마음 먹었다. 입큰의 마이젤스틸러 파란색(로얄 어페어)을 사용했다. 오토타입으로 사용이 편리했고 펜슬이 뭉뚝해지면 내장된 샤프너로 라이너 심을 깎아 사용하면 된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아주 크리미한 펜슬이 아니라 번짐이 거의 없었다. 다만 부드럽게 그려지지 않아 눈가에 자극이 갈까봐 걱정됐다.



먼저 검은색 아이라이너로 눈매를 따라 아이라인을 그린 뒤, 파란색 아이라이너로 꼬리를 그렸다. 펜슬타입은 날렵하게 그리기 어려운데, 생각보다 꼬리가 날렵하게 그려져서 만족스러웠다. 은은하게 빛나는 펄이 함유되어 있어서 눈가에 섀도로 포인트를 준 것 같았다.



다음으로 검은색과 파란색 아이라이너를 함께 사용해봤다. 검은색 아이라이너로 점막을 채우고 얇게 눈매를 따라 그리고, 그 위에 파란색 아이라이너를 그렸다. 컬러 아이라이너를 사용했음에도 과하지 않았고, 살짝 포인트를 줘 눈을 더욱 빛나게 하는 것 같았다.



마지막으로 파란색 아이라이너만 사용했다. 펜슬타입이라 점막을 채우기 쉬운 것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점을 찍듯이 펜슬을 움직여 점막을 채우고 눈매를 따라 아이라인을 그렸다. 펄이 있는 파란색임에도 컬러가 많이 튀지 않는 것도 마음에 들었다.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여름에 사용하면 시원해 보이면서 포인트가 있는 메이크업에 효과적일 것 같다.

다음으로 리퀴드 타입의 아이라이너를 활용해 아이라인을 그렸다. 마죠리카 마죠르카의 퍼펙트 오토매틱 라이너 보라색(VI303)을 사용했다. 제품을 흔들고 다이얼을 돌리면 내용물이 나오는 오토타입 컬러 아이라이너다. 리퀴드 타입이라서 번짐이 거의 없었고, 깔끔하게 날렵한 아이라인을 그리는데 효과적이었다.



펜슬타입과 마찬가지로 3단계로 나눠 그렸다. 먼저 평소 사용해 온 검은색 아이라이너를 아이라인을 그리고 눈 꼬리만 보라색 아이라이너로 그렸다. 눈 꼬리에만 컬러가 있기 때문에 자세히 보지 않으면 컬러 아이라이너가 보이지 않았다. 튀는 것을 싫어하지만 변화를 주고 싶은 사람들이 사용하기 적당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는 비비드한 빨간색처럼 강렬한 컬러 아이라이너를 사용할 때 활용하면 될 것 같다.



이어 검은색과 보라색 아이라이너를 함께 사용했다. 검은색 아이라이너로 속눈썹이 난 점막만 채우고, 눈매를 따라 보라색 아이라이너로 아이라인을 그렸다. 눈매를 보라색 아이라이너로 그렸음에도 검은색과 조화롭게 섞여서 과하거나 부담스럽지 않았다. 은은하게 컬러 포인트를 줄 수 있는 메이크업이다.



마지막으로 보라색 아이라이너만 사용해봤다. 속눈썹 색이 검은지라 상당히 어색할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의외로 괜찮았다. 생각보다 눈에 많이 띄지 않았고, 컬러 아이섀도를 바른 것처럼 발랄한 분위기를 풍겨서 만족스러웠다.

한국경제TV 블루뉴스 김지은 기자
kelly@b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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