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비만 중년, 위밴드수술로 '꽃중년' 시도해 볼까?

입력 2014-05-20 10:34  


최근 외모와 몸매 관리에 관심이 많은 중년 남성들이 늘고 있다. 패션과 외모에 민감한 20~30대 초반의 젊은 남성을 이르는 ‘메트로섹슈얼’처럼 이들 ‘꽃중년’ 역시 외모를 가꾸는 데 시간과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젊은 외모도 경쟁력’이라는 생각에 헬스클럽에서 매일 땀을 흘리며 젊은이 못지 않는 근육질의 몸매와 건강을 자랑한다.

꽃중년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높아지면서 한국 중년 남성들의 체형이 크게 변하고 있다.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이 40대 이상 남녀 122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3차원(3D) 인체형상측정조사 결과, `배 나온 아저씨`로 대표되던 40~50대 중년 남성들의 체형이 8년 전에 비해 부쩍 날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다리가 길어지고 몸무게가 줄어드는 등 슬림한 체형으로 변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비만이나 고도비만인 경우 이 같은 꽃중년이 되고 싶어도 여간 노력해서는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오랜 식습관을 개선하기도 어렵고, 운동이나 식이요법을 통해 많은 체중을 감량을 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단기간에 시행하는 무리한 다이어트는 영양 불균형을 초래해 오히려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운동 역시 효과가 빨리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강한 의지가 없으면 금세 포기하게 된다.

특히 식욕을 억제하기 어려운 고도비만인 경우는 다이어트 자체를 포기하는 경우도 많다. 이 경우 위밴드(랩밴드)수술을 적극적으로 고려해 볼 수 있다. 위밴드수술은 미용적 측면뿐만 아니라, 건강 측면에서도 도움이 된다. 고혈압 등 합병증 개선은 물론 식이조절을 도와 자연스러운 체중감량이 가능하다. 위밴드수술은 식도에서 위로 내려가는 부위에 인체에 무해한 의료용 실리콘 밴드를 삽입해 음식물 섭취량을 조절하면서 체중을 감량하는 방법이다. 위를 절제하는 수술이 아니기 때문에 부담이 적고, 개복 없이 작은 구멍만으로 복강경을 이용해 수술하기 때문에 흉터 등의 걱정도 없다.

음식물 섭취량은 위밴드를 조이는 필링(Filling)과 느슨하게 하는 언필링(Unfilling)이라는 과정을 통해 조절할 수 있다. 필링은 생리식염수를 특수 바늘로 주입해 밴드를 조여 위의 입구를 좁게 하는 것이다. 자연스럽게 음식 섭취량이 줄면서 식사 시간이 길어져 빨리 포만감을 느끼게 된다. 반대로 언필링은 생리식염수를 제거해 음식물이 내려가는 길을 넓게 만들어주면서 음식 섭취량을 늘리는 것이다.

예다인외과 권수인 원장은 “위밴드수술을 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살이 빠지므로 무리한 다이어트로 인한 각종 부작용을 최소화 할 수 있다”며 “물론 수술 후에도 적정 체중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생활 습관이나 식습관을 개선하는 등 관리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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