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신의 한 수' 바둑과 액션, 잔혹하지만 완벽한 조화

입력 2014-07-03 10:36  


바둑을 소재로 한 액션 영화가 탄생했다. 만화 원작을 두고 있을 거 같지만 그것도 아니었다. 어떻게 바둑으로 액션 영화를 만들 수 있었을까. “인생판이나 바둑판이나 다 똑같지. 한 수 앞도 모르고 설치다 뒤지는 거” 바로 ‘신의 한 수’ 이야기다.


영화 ‘신의 한 수’(감독 조범구, 제공/배급 쇼박스(주)미디어플렉스)는 프로바둑기사 태석(정우성 분)이 내기바닥판에서 살수(이범수 분)팀의 음모에 의해 형을 잃으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살인누명까지 쓴 태석은 몇 년 후 살수와의 대결을 위해 유명한 선수들을 모은다. 각자의 복수와 마지막 한판 승부를 위해 모인 태석과 주님(안성기 분), 꽁수(전인권 분), 목수(안길강 분)는 승부수를 띄울 판을 짜고, 범죄로 곪아버린 내기 바둑판에서 꾼들의 명승부를 그린 영화다.

분명 바둑 이야기다. 그럼에도 잔인하고 살벌하다. 바둑판 위에는 흑돌과 백돌이 존재하지만 ‘신의 한 수’ 속 바둑판은 그 돌 안에 60억이 오가고 사람 목숨이 걸려있다. 바둑을 소재로 한 액션영화인 만큼 단연 돋보인 것은 태석과 살수의 액션 연기다.

‘감시자들’ 이후 정확히 1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정우성과 다작에도 불구, 오랜만에 악역을 연기한 이범수의 연기는 그야말로 신의 한 수였다. 특히 정우성은 액션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칼과 총을 쓰지 않았다. 남자답고 날 센 맨 주먹으로 상대를 위협했다. 사람 한 명 죽이는 것쯤은 일도 아닌 잔인한 남자 이범수는 올백 머리에 무테안경을 쓴 차가운 인상으로 눈길을 끌었다. 조직을 이끄는 우두머리로서 피 한 방울도 나올 거 같지 않은 잔인함을 지녔다.


‘신의 한 수’는 보는 내내 긴장을 놓칠 수 없게 만드는 영화다. 그도 그럴 것이 바둑 한 게임에 큰돈이 오가고, 사람 목숨이 걸려 있기 때문. 더불어 정우성과 이범수의 액션 연기 외에도 데뷔 이래 처음으로 맹인 역할에 도전한 안성기와 코믹 연기의 대가 김인권, 총망 받던 프로바둑기사였지만 불우한 가정 형편에 내기바둑판의 꽃이 된 이시영, 살수팀의 승부조작 브로커 최진혁 등 중요하지 않은 캐릭터가 없었다.

점잖은 신사들의 스포츠로만 여겨졌던 바둑이 액션과 만나 새롭게 탄생했다. “바둑 잘 두는 놈들 중에 경찰한테 잡히는 놈 없다”는 속설이 있을 정도로 ‘신의 한 수’에서 그려지는 내기바둑은 치밀하고 치열한 전쟁 그 자체였다. 단 한 번의 명승부를 위해 목숨까지 바치는 이들의 이야기. 정우성, 이범수의 시원한 액션과 출연진들의 내기바둑판은 올 여름 무더위를 싹 씻어줄 시원한 영화로 불리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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