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일자리, 1년새 5만개가 사라졌다

금융권에 거세게 불어닥친 감원 여파로 금융권 일자리가 1년 사이에 5만개 가까이 준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금융투자업계와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금융·보험업 취업자는 84만5천명으로

지난해 7월의 89만4천명보다 무려 4만9천명(5.4%)이나 줄어들었다.



이같은 감소폭은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 후폭풍이 심했던 2009년 9월의 8만4천명 이후 가장 큰 것이다.

특히 넉 달째 줄며 전년 동월 대비 감소폭은 지난 4월까지 1만명, 5월 2만9천명, 6월 4만8천명에 이어

7월까지는 5만명에 육박하며 커지는 모습이다.

금융권 취업자 감소는 당연히 증권·보험·은행권의 구조조정 때문이다.

증권업종에선 연초 매각을 앞뒀던 동양증권에서 500명 이상이, 4월에는 삼성증권에서 300명 안팎이 희망퇴직 형태로 회사를 떠난데 이어

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의 합병을 앞두고 412명과 196명이 퇴직했고 6월에는 대신증권에서 창사 이후

첫 희망퇴직에서 302명이 회사를 그만뒀다.

7월에는 HMC투자증권에서 250명가량이 직장문을 나섰다.

이달 들어선 현대증권도 희망퇴직 신청을 받아 일부 직원이 정리될 예정이다.

현대증권을 포함한 일부 증권사에서 인수·합병 작업이 예정돼 있으므로 인력 구조조정은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

보험업에서도 대규모 인력 감축이 진행,상반기에 삼성생명이 전직 지원, 희망퇴직, 자회사 이동 등으로 1천여명을 줄였다.

교보생명에서도 15년차 이상 480명이 희망퇴직했고 ING생명과 우리아비바생명에서도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은행에서도 상반기 한국씨티은행 등에서 인력조정이 있었다.

문제는 하반기에도 좋지 않은 업황때문에 이같은 흐름이 가속화될 것이 확실하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