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텍 대학, 첫 4년제 학사학위 104명 배출

대한민국 기술교육의 중추 역할을 맡고 있는 한국폴리텍대학이 첫 4년제 학사학위자를 배출했다.


폴리텍대학은 지난 13일과 21일 인천과 창원, 서울정수 캠퍼스에서 각각 공학학사 학위를 수여했다며 20일 이같이 밝혔다.


학위자들은 전문대졸 재직자에게 2년간 기술 심화교육을 시켜 4년제 학위를 주는 학위전공 심화과정을 거쳤다.


이 과정은 지난 2012년 개설돼 6개 학과에서 104명이 학사모를 쓰게 됐다.


특히 이들 졸업생 전원은 입학당시와 마찬가지로 재직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또 이 중 15%는 자신의 능력에 맞춰 새로운 일자리로 이동했다.


졸업생 가운데 2명은 2013년 메카트로닉스 기사에 합격했다. 메카트로닉스 기사는 전국에 합격자가 3명에 불과하다.


아울러 최고기술자로 인정받는 기능장 자격을 11명이 취득하고 산업현장 교수로 위촉된 학생도 있었다.


일반 전문대학 학위전공 심화과정은 현재 입학조건으로 산업체 경력을 요구하지 않지만 폴리텍 대학은 산업체 근무경력을 필수로 보고 있다. 이번 학위수여자의 경우 4년 이상 현장 경력자가 전체의 44%, 7년 이상 경력자도 이 가운데 20%에 달한다.


폴리텍 학사학위는 일반 대학과 달리 졸업조건에 논문은 필요없고 한 학기 115만원으로 등록금도 경제적이지만 학위를 취득하는 과정은 결코 녹록지 않다. 폴리텍 대학에서 학사학위를 받기 위해서는 현장 문제를 직접다룬 엄격한 프로젝트 과제를 통과해야 한다. 엄격한 출석과 성적관리가 강조되면서 입학생의 30%는 학위관문을 통과하지 못했다.


박종구 한국폴리텍대학 이사장은 "폴리텍이 운영하는 학위전공 심화과정은 현장기술 문제 해결형으로 특화된 공학사 양성시스템"이라며 "일학습병행을 통해 전문대졸 재직근로자에게 고용의 가치를 높여주는 경력사다리를 제공하고, 산업체에는 기술문제 해결을 통한 생산성 제고 창구로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