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엿보기] '연애 말고 결혼' 연우진-한그루,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혼은 달콤한 것

입력 2014-08-24 03:11  


시청자를 설레게 만들었던 `연애 말고 결혼`이 막을 내렸다.

23일 방송 된 tvN 금토 드라마 `연애 말고 결혼`(연출 송현욱|극본 주화미)에서 시청자의 마음에 짜릿짜릿 연애세포를 무한 생성시킨 `결혼 질색남` 공기태(연우진 분)과 `결혼 집착녀` 주장미(한그루 분)가 드디어 하나가 되었다.

돈 많은 남자와 결혼하고 싶어 하는 여자는 곧 무조건 속물이라는 공기태, 상대에게 무조건 진심을 주고 버려짐에 홀로 상처받는 주장미가 `계약 연애`를 시작하며 서로에게 가짜가 아닌 진짜 사랑을 느끼고 다른 사람들에게 절대 보여주고 싶지 않았던 상처까지 알게 되면서 서로를 다독이며 그 사랑이 더욱 깊어진다.

`연애 말고 결혼`이 뻔한 로맨틱 코미디와는 다르게 현실적인 공감 드라마로 사랑받은 이유는 공기태, 주장미의 달달한 로맨스뿐만 아니라 현실 속 수많은 사람들이 한 번 쯤 생각하는 사랑과 결혼에 대한 고민을 다양한 캐릭터들의 연애관에 투영했다는 것이다.

`결혼 질색남` 공기태, `결혼 집착녀` 주장미가 진짜 사랑을 시작하면서 결혼은 족쇄가 아닌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는 그 순간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결혼은 안 해도 너의 완벽한 유전자를 가진 아이를 가지고 싶다.`라던 강세아(한선화 분)는 새로운 사랑(줄리엔 강)을 만나 임신을 하고 행복한 모습을 보인다.

버려짐이 두려워 먼저 버리는 것이 익숙해진 한여름(정진운 분) 역시 주장미로부터 자신에게 솔직해지는 법을 배우고 자신의 꿈을 향해 성장해 가는 모습을 보였다.

결혼 후 서로에게 발톱을 드러내며 서로를 물고 뜯었던 주장미 부모 나소녀(임예진 분)와 주경표(박준규 분)에게 필요했던 것은 부부간의 진실 된 대화였다.

또 무조건 완벽하길 바라던 공기태 모 신봉향(김해숙 분)이 사실은 가정을 지키기 위해 남편의 외도도 눈 감으며 처절하고 외롭게 살아왔고 뒤늦게 그녀 자신의 행복을 위해 `이혼`을 선택하는 모습을 통해 행복의 가치는 영원히 곁을 지키는 결혼이 아닌 `결혼의 끝`일 수도 있다는 의미도 전달했다.

주장미에게 청혼을 한 공기태가 "결혼의 확신 같은 것은 가져서도 안 되고 가질 수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혼하겠다. 영원한 사랑 따위 없어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널 한번 영원히 사랑할게."라는 말이 드라마가 시청자들에게 가장 주고 싶었던 메시지가 아닐까.

연애세포를 무한생성하게 만들어준 공기태와 주장미를 이제 더 볼 수는 없겠지만 사랑과 연애, 결혼의 의미를 현실적으로 보여준 드라마 `연애 말고 결혼`이 시청자의 마음속에 오래오래 사랑 받을 공감드라마가 된 것만은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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