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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16→33이 되기까지, 데뷔 17년차 송혜교의 연기 인생

입력 2014-08-27 17:51   수정 2014-08-27 17:51


데뷔 17년 차. 귀여운 이미지를 벗고 30대 대표로 우뚝 선 여배우가 있다. SBS ‘그 겨울, 바람이 분다’를 통해 맹인 연기를 완벽히 선보이며 그해 연말 시상식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그녀가 영화 ‘두근두근 내 인생’을 통해 34살 억척 엄마로 분했다. 매 작품마다 다양한 캐릭터를 넘나들며 연기의 폭을 넓힌 송혜교는 ‘연기’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카페에서 그녀와 이야기를 나눴다.


“30대, 연기는 갈수록 어려운 거 같아요”

96년. 16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교복 모델 선발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연예계에 데뷔한 송혜교는 이후 드라마 오디션에 합격, 단막극을 통해 본격적으로 연기자가 됐다. 앞날이 창창하던 10대, ‘첫사랑’, ‘육남매’를 시작으로 SBS ‘순풍산부인과’, ‘행진’, ‘나 어때’에 출연하며 하이틴 스타로 등극한 그녀는 KBS 2TV ‘가을동화’를 통해 첫 미니시리즈 여주인공이 됐다. 예쁜 외모, 높은 시청률, 한류 여신 등 여러 수식어가 잘 어울리던 여배우 송혜교는 이후 ‘풀하우스’, ‘올인’, ‘그들이 사는 세상’에 이어 영화 ‘파랑 주의보’, ‘황진이’에 출연하며 연기 폭을 넓혀 나갔다.

그는 “어릴 때 데뷔했을 땐 30대가 되면 연기 경력도 생기고, 쉽게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냥 막연하게 생각한 거죠. 하지만 정작 30대가 되니까 연기는 하면 할수록 어려운 거였고, 기대에 부응하려는 부담감 때문에 쉽지 않더라고요. 지금 생각하면 20대에 정말 편하게 연기 했던 거 같아요. 그때 사람들이 저한테 연기를 기대하지 않았으니까요. 더 편하게 할 수 있었고, 다양한 작품에 출연할 수 있는 기회였는데 그때 왜 가리고 많이 하지 않았을까. 그 시절을 요즘 회상하고 있어요”

갈수록 연기가 어렵다던 송혜교가 또 한 번 도전을 시도했다. 조로증이라는 희귀병에 걸린 아들을 둔 엄마로 분한 것. 송혜교라는 배우에게 ‘엄마’라는 수식어가 잘 어울릴지 의문이 생기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녀는 ‘엄마’에 대한 선입견을 없애려 했다.


“강동원과 부모 연기, 연기 아닌 ‘비주얼’이요?”

영화 ‘두근두근 내 인생’에서 강동원과 송혜교는 17살에 부모가 된 어린 부부에서 34살, 조로증을 앓고 있는 한 아이의 부모로 가슴 절절한 이야기를 전한다. 그는 ‘연기’가 문제가 아니라 부모에 맞지 않는 비주얼을 가졌다는 반응에 “선입견이 아닐까요? 아픈 아들을 둔 엄마 이미지가 있나요? 아이를 위해서 힘든 모습을 보여주기 싫은 씩씩한 엄마도 있을 것이고, 젊은 엄마, 나이 많은 엄마, 멋 부리는 엄마 등 다양하잖아요. 실제 저를 낳아주고 길러준 엄마를 정말 존경해요. 아마 모든 분들이 그렇겠지만, 어릴 때 저 키우면서 고생도 많이 하셨는데 지금도 늘 밝고 소녀 같고, 장난도 많이 치세요. 그런 엄마의 모습이 ‘두근두근 내 인생’에도 반영됐죠. 늘 우리 엄마는 밝다고 생각했는데 이제야 조금 알겠더라고요. 엄마가 힘든 내색도 안 하고 얼마나 힘드셨을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데뷔 17년에 30대, 내숭 떨면 알아주지도 않던데요?”

영화, 드라마, 광고에서 모습을 보이던 송혜교는 대중들과 가까워 질 수 있는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지 않는다. 신비로운 이미지에 갇힌 그녀는 “모르는 분들은 새침하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죠. 근데 전 솔직한 편이에요. 좋고 싫음을 표현하기도 하죠. 주변 사람들이 털털하다고 해요. 점점 털털하고 아줌마 성향이 묻어나는 거 같아요”라며 호탕하게 웃는 그녀다.


“친한 언니들이 있어요. 결혼도 하고, 아이를 낳기도 했죠. 예전에는 욕도 못 했는데 이젠 술 한 잔 하게 되면 장난도 치고 그러죠. 30대가 되니까 더 나오더라고요. 20대 때 내숭도 떨었지만 30대에 내숭 떨면 알아주지도 않던걸요? 그런 성격이 ‘두근두근 내 인생’ 미라를 연기하는 거에 도움이 됐어요. 편했고, 현장에서도 예뻐 보이려 한 적이 없으니까요. 감독님이 망가지는 걸 좋아하세요. 정돈이 되면 싫어하시고 미안해하지도 않으시더라고요”

“강동원과 두 번째 호흡, 이제 멜로는 못 해요”

2010년 영화 ‘러브 포 세일’을 통해 강동원과 처음 호흡을 맞춘 송혜교가 멜로가 아닌 부모로 또 한 번 그와 연기를 펼쳤다. 평소 친분이 두터운 강동원과의 연기는 어땠을까.

“멜로는 아닌 거 같아요. 감정이 안 생길 거 같은데요?”라고 환한 미소를 보이던 그녀는 “앞으로 하게 된다면 전혀 다른 장르로 만나야 될 거 같아요. 사기를 치러 다니던지, 적과 적으로 만나 싸운다던지. 그런 유쾌하고 통쾌한 장르나 가볍고 재미있는 영화에서 만나야 될 거 같아요. 멜로는 각각 다른 작품, 다른 배우로 말이죠”

“하지만 강동원 씨는 연기 열정이 대단해요. 영화에서 17살, 그리고 34살이 되는데 살을 10kg 정도 찌우고 빼는데 단기간에 해내시더라고요. 노력이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어린 나이에 데뷔해 쉼 없이 작품에 임한 송혜교다. 연기력 논란도 없이 꾸준히 그리고 성실하게 연기자로 활동한 그는 어떤 배우로 남고 싶을까. 마지막으로 그녀에게 연기자 생활 17년에 대해 질문을 건넸다.

“‘가을동화’때로 돌아가고 싶어요. 제일 편하고, 아무 생각 없이 머리가 하얀 상태에서 연기했던 거 같아요. 연기를 못 한 부분도 많지만 정말 깨끗하고 순수하게 연기했던 거 가아요. 그때 그 감정을 다시 한 번 느껴보고 싶어요. 그 시절이 소중한지 몰랐는데 지금 생각하면 정말 소중하더라고요. 그 계절이 오면 그 향기라고 하나요? 문뜩 바람이 스쳐 갈 때 계절이나 바람으로 ‘가을동화’ 당시의 기분이 느껴지기도 해요. 순수했던 그 시절이 생각나면서 참 묘하더라고요”

<사진=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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