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감과 비호감 사이, 예능 ‘망가짐’의 딜레마

입력 2014-09-01 12:11  


예능 캐릭터들이 딜레마에 빠졌다.

관찰 예능이 범람함에 따라 예능에서 주목 받지 못했던 방송인 혹은 비(非) 연예인들이 크게 주목 받고 사랑 받기 시작했다. 리얼이라는 타이틀 아래서 그동안 쉬이 보여주지 않았던 솔직한 모습과 인간다운 면모가 가감 없이 표현되기 때문이다. 이는 출연자 본인이 정제되지 않은 있는 그대로의 민낯을 보였을 때 가장 강력한 플러스 효과를 가져다주었다.

그러나 모든 일에는 명과 암이 존재하는 법. 의욕이 앞서 지나치게 솔직하거나 과도하게 망가질 경우 이는 오히려 출연자 본인에게 악영향을 끼치는 모양새다. 가공된 리얼함을 반길 시청자들은 없다. 이에 몇몇 출연자들은 본인의 모든 것을 내려놓았음에도 시청자들의 혹독한 채찍질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박터지는 일요 예능은 그야말로 리얼 예능의 정글이다. 본격적인 관찰 예능의 부흥기를 이끈 MBC ‘일밤’은 ‘아빠 어디가’와 ‘진짜 사나이’를 통해 출연자들 본연의 모습을 그대로 카메라에 담아내기 위해 노력 한다. ‘아빠 어디가’에서 화려했던 현직 선수 생활을 벗고 후덕하고 친근한 아저씨로 태어난 안정환이나, 허당 기린 아저씨라는 애칭을 얻은 류진이 관찰 예능 캐릭터의 가장 좋은 예이다.


극한의 상황 속에서 인간의 희로애락을 가장 잘 이끌어내며 관찰 예능의 끝판왕이라 불리는 ‘진짜 사나이’의 서경석, 김수로, 샘 해밍턴, 박형식 등 또한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이며 시청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뒤늦게 합류한 헨리의 경우 군대무식자라는 캐릭터를 통해 “도가 지나쳤다”는 날선 평가를 받기도 했지만 관찰 예능에서 가장 두드러져야 할 덕복인 진정성을 앞세워 점차 시청자들에게 사랑을 받기 시작했다.

반면 과도한 솔직함 혹은 설정으로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이도 있다. 최근 가장 뜨거운 감자가 된 개그우먼 맹승지가 그 주인공이다. ‘진짜 사나이’ 여군특집에 합류하며 특유의 재기발랄함을 기대케 만들었던 맹승지는 오히려 그 캐릭터 때문에 역풍을 맞았다. 군대 제식을 기반으로 한 단체 활동에서 맹승지는 여러 번 교관에 눈에 띄었고 이는 보는 시청자들을 불편하게 만들었다.


SBS ‘일요일이 좋다-룸메이트’의 나나 또한 그러하다. 초반 나나는 여러 명의 출연자 중 가장 두드러지는 존재감을 뽐냈다. 그러나 이성 출연자에게과도하게 호감을 드러내거나, 편안함을 앞세운 안하무인 태도로 시청자들에게 지탄을 받았다. 이에 나나는 “방송에서 더 오버를 하는데 예능에서 내 성격이 함께 나오다보니 안 좋게 보는 분들이 많더라”며 본 방송을 통해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다.

관찰 예능이 곧 현재 예능의 트렌드가 된 만큼, 예능과는 거리가 멀었던 이들이 시청자들의 예상을 뒤엎고 망가지거나 솔직하게 있는 그대로를 표현하는 것들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이를 나나의 심경 고백에서도 알 수 있듯 이를 애써 가공할 필요는 없다. 리얼예능은 리얼하도록 ‘만든 것’이 아닌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는 것’ 아닌가. 무게감을 좀 더 내려놓고 솔직함을 기반으로 힘차게 뛰어놀 수 있는 예능 캐릭터를 기대해보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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