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긋지긋한 족저사마귀, 면역치료가 해법

입력 2014-09-26 15:46  


일반적으로 사마귀는 손등이나 발등에 많이 생긴다. 그러기에 생활 속에 큰 불편을 느끼지 못한다. 통증이 없는데다 피부색이 변하지 않아 남 보기에도 그다지 흉하지 않다. 하지만 만약에 발바닥에 사마귀가 생긴다면 어떨까? 게다가 통증이 심하고 피부색도 검게 변한다면?
걷기 운동을 즐기는 K씨(남,48)는 8월 말부터 발바닥에 마치 굳은살처럼 피부 병변 현상이 나타났다. 처음에는 굳은살인줄 알고 손톱으로 뜯어냈다. 하지만 별 소용이 없었다. 발을 내디딜 때마다 통증이 심해 걷기가 점점 힘들어졌다. 주변 사람들한테 보이니 티눈 같다고 했다. 약국에서 티눈 제거용 연고를 구입해 발랐다. 하지만 그것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 결국 피부과를 찾은 K씨는 족저사마귀(발바닥사마귀) 진단을 받았다.
사마귀는 인유두종 바이러스에 의해 생기는 피부 질환이다. 따라서 다른 사람한테도 감염될 수 있다. 감염은 주로 신체 접촉에 의해 이루어지는데, 사마귀를 만지거나 뜯어낸 손으로 피부의 다른 부분이나 다른 사람과 접촉하게 되면 사마귀가 생길 수 있다.
족저사마귀는 발바닥에 생겨 신발이나 양말에 가려지기 때문에 외모적인 스트레스는 덜 받을 수 있다. 하지만 가장 고통스러운 것은 통증이다. 걸을 때마다 못에 찔리는 듯한 통증이 느껴지기 때문에 발을 움직이기조차 힘들어진다. 수영 국가대표 마린보이 박태환도 과거 고질적인 족저사마귀에 걸려 훈련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족저사마귀가 생기면 통증도 통증이지만, 2차적인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통증이 조금이라도 덜 느껴지도록 걷게 마련인데, 이 경우 한 쪽으로 체중이 쏠려 신체 불균형이나 골반 통증이 수반될 수 있다. 또한 사마귀를 칼이나 손톱깎이 등을 사용해 제거하는데, 이는 오히려 2차 감염이나 증상 악화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 긁어 부스럼만 만드는 꼴이다. 사마귀는 인위적으로 제거한다고 해서 없어지는 단순한 질환이 아니기 때문이다.
보명한의원 조석용 원장은 사마귀 바이러스를 가진 사람과 접촉한다고 해서 누구나 사마귀가 생기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하면서 "문제는 바이러스 자체가 아니라 면역력인데, 같은 바이러스가 몸으로 침투한다 해도 면역에 이상이 없는 사람에게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반면 면역계가 약해져 있는 사람은 바이러스에 걸리는 것이다. 독감 바이러스가 유행할 때도 독감에 걸리는 사람이 있는 반면, 건강하게 잘 견디는 사람도 있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덧붙였다.
사마귀는 연고 치료서부터 시작한다. 대략 한 달 정도 연고를 발라도 효과가 없을 경우에는 레이저로 사마귀를 태우는 레이저요법이나 매우 낮은 온도에서 이상 피부 조직을 정확하게 선택해 치료하는 냉동요법이 활용된다. 하지만 이들 치료법은 병변 부위만 제거하는 국소 치료법이라 할 수 있다.
사마귀는 바이러스에 의해 생기기 때문에 치료해도 재발 가능성이 높다. 재발이 반복되고 증상이 장기화되면 면역력을 증강시켜 원인을 근본적으로 제거하는 치료를 받는 게 효과적이다.
면역력 증강 치료는 효과를 보기까지 오랜 시간은 걸리지만 신체 기능을 회복해 바이러스를 이겨낼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드는 최선의 방법이다. 특히 한방 면역치료는 환자의 상태에 맞는 한약 복용을 주 치료로 하고 천연 약재로 만든 한방외용제(연고 등)와 침?뜸을 보조적으로 활용하기 때문에 종합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조석용 원장은 "족저사마귀는 조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계속 재발될 뿐만 아니라 바이러스가 피부 속으로 깊이 파고들어 계속 번져나가기 때문에 증상을 더욱 악화시킨다"며 "개인적인 노력만으로 호전되기 어려운 질환인 만큼 적극적인 면역치료를 통해 원인을 근본적으로 제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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