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장들의 작품이 부산을 찾는다.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가 10월 2일부터 11일까지 개최되는 가운데 수많은 국내외 관객들이 부산 일대에 몰리며 영화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방증하고 있다. 올해 총 79개국에서 314편의 영화가 상영을 확정한 가운데 거장들의 신작이나 화제작 등을 소개하는 ‘갈라 프레젠테이션’ 부문이 영화 골수팬들의 입맛을 자극하고 있다.
◆ 임권택 ‘화장’ (Revivre, Korea)
임권택 감독의 102번째 영화 ‘화장’은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프레젠테이션 부문 중에서는 유일한 한국작품이다. ‘화장’은 2004년 이상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김훈 작가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지난 18회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중 제작보고회를 마친 1년 만에 상영이 확정되며 영화 팬들의 지대한 관심을 이끌고 있다.
‘화장’은 암에 걸린 아내가 죽음에 다다를수록 다른 여자(김규리 분)를 더 깊이 사랑하게 되는 남자(안성기 분)의 서글픈 갈망을 담은 영화다. 삶과 죽음, 사랑과 번민이라는 보편적인 감정이 임권택 감독의 특유의 시선을 통해 어떻게 그려질지 관심이 증폭된다.
1962년 ‘두만강아 잘 있거라’로 데뷔한 임권택 감독은 ‘취화선’(2002)으로 칸 영화제 감독상과 2005년 베를린영화제 명예황금곰상을 받으며 세계적인 입지를 다졌다.
◆ 허안화 ‘황금시대’ (The Golden, China)
영화 ‘황금시대’는 1930년 격변의 중국, 글쓰기의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중국의 작가 샤오홍의 강렬한 삶을 그린 영화자다.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프레젠테이션 공식초청은 물론, 2014년 베니스 국제영화제 폐막작, 토론토 국제영화제 마스터스 섹션 초청 등 국내외 유수의 영화제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다.
중화권 최고의 영화배우 탕웨이가 ‘색, 계’에 이어 또 한 번 실존인물을 연기했다는 점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으며 허안화 감독은 이 작품을 통해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으로 수상돼 더욱 화제를 모은다.
‘망향’(1982)으로 데뷔한 중국의 허안화 작가는 ‘객도추한’(1990), ‘천언만어’(1999), ‘옥관음’(2003), ‘이모의 포스터모던라이프’(2006), ‘심플 라이프’(2011) 등으로 자신의 작품 세계를 구축해 왔다. 탕웨이와의 호흡으로 주목받는 이번 영화 ‘황금시대’는 그의 연출경력에 방점을 찍는 작품으로, 영화제 예매 오픈과 동시에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 장예모 ‘5일의 마중’ (Coming Home, China)
영화 ‘5일의 마중’은 중국을 대표하는 거장 장예모 감독과 공리가 7년 만에 호흡을 맞춘 작품이다. 문화혁명 기간 중 옥살이를 하고 돌아온 남편을 알아보지 못하는 부인의 이야기를 그린 대서사시다. 1995년 공리가 주연을 맡은 장예모의 대표작 ‘인생’을 떠올리게 한다. ‘5일의 마중’은 올해 칸영화제에 초청되어 호평을 받기도 했다.
‘붉은 수수밭’(1988)으로 데뷔한 장예모 감독은 ‘홍등’(1991), ‘인생’(1994), ‘집으로 가는 길’(1999), ‘진링의 13소녀’(2011) 등 수많은 화제작품을 연출한 바 있다. 세계 최고의 영화제에서 여러 차례 수상을 했으며, 2002년에는 ‘영웅: 천하의 시작’으로 블록버스터 무협영화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는 평을 받았다.
◆ 모흐센 마흐말바프 ‘대통령 (The President,Germany)
영화 ‘대통령’은 폭정을 휘두르다가 민중봉기로 인해 도망자의 신분이 된 독재자가 자신이 군림했던 세상과 대면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모흐센 감독은 이 작품을 통해 권력의 무상함을 전한다. 조지아에서 올로케이션 촬영됐으며, 2013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의 프로젝트 마켓인 APM 프로젝트였던 작품이었다.
모흐센 마흐말바프는 감독이자 작가, 프로듀서, 인권운동가이며 이란의 테헤란에서 태어났다.그의 작품으로는 ‘노수의 회개’(1982), ‘가베’(1995), ‘고요’(1997), ‘칸다하르’(2001), ‘정원사’(2012) ‘그의 미소’(2013)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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