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 LIFE]② 지구온난화로 불어난 해파리, 지구온난화 지연시킨다

입력 2014-10-10 14:05   수정 2014-12-09 12:23

부산 해운대에 위치한 SEA LIFE 부산아쿠아리움 지하 3층에 마련된 해파리존. 올 여름 다양한 피해로 온 바다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해파리의 모습은 모두가 떠올리는 비호감적인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다. 형형색색 빛나며 여유로이 나풀거리는 자태는 바다의 신비를 눈으로 실감케 한다.



해파리는 국내에서 해파리냉채 혹은 여름철 대민피해생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정작 6억년의 세월을 존재해온 생물자체의 역사나 생체특성 등에 대해 특별하게 알려진 바는 거의 없어 인류에게 아직까지 미스터리한 해양생물로 남아있다. 조선시대 정약용의 여류학서인 ‘자산어보’에서 해타(海鮀)라 하여 속명 해팔어(海八魚)로 불리며 등장하는 만큼 오래전부터 우리나라 인근 해역에도 출현했다는 정도만을 지레짐작 할 수 있을 뿐이다.

SEA LIFE 부산아쿠아리움 소속 해파리 전담 이수영 아쿠아리스트는 "그 어떤 생물보다 해양 생태계의 신비와 아름다움을 온연히 잘 담아내고 있는 해파리들은 그 아름다운 자태와 여유로움만으로 수 많은 관람객들의 넋을 잃게 만든다"며 "전 세계 약 200여 종이 존재하는 해파리 중 오늘 날 우리나라에서 해양의 `골칫덩이`로 치부되며 문제를 일으키는 종은 보름달물해파리와 노무라입깃해파리 등에 한정된 극소수종일 뿐이지만 피해사례가 속출하면서 모든 해파리에 대한 인식이 나빠지는 것 같아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말한다.



통상적으로 해파리는 물고기, 햇빛, 작은 조개, 플랑크톤, 심지어 같은 해파리까지 가리지 않고 먹을 정도로 먹성이 좋다. 촉수에 먹이가 붙으면 자포(자포동물의 자세포에 있는 세포 기관)의 독침이 나와 먹이를 약화시키고, 촉수를 수축시켜 먹이가 입 가까이 오면 입술로 먹이를 감싼다. 이후 강한 위액을 사용해 먹이를 소화시킨다. 해파리에 쏘였다고 하는 것은 자포에 있는 독에 의해 염증을 일으키기 때문인데, 이 독은 보통 온도가 높고, 해파리 생식선의 성숙 이전 시기에 가장 강하다. 자포독은 타라신과 콘게스틴의 두 물질이 혼합된 것으로써 특히, 콘게스틴의 독성이 강해 해파리에게 찔리는 횟수가 많을수록 피해도가 높아진다.

주로 따뜻한 지역에 서식하는 특성 탓에 오늘 날 지구온난화가 초래한 해파리 개체 수 증가가 다양한 피해를 속출시키고 있지만, 얼마 전 늘어난 해파리들이 지구온난화를 지연시킨다는 긍정적인 연구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독일 GEOMAR(Hermholtz Centre for Research Kiel)의 한 연구진에 따르면, 해파리가 바다에서 죽어 해저로 가라앉을 때 해수로부터 탄소를 흡수해가며, 이후 깊은 심해에 탄소를 저장하거나 해저 바닥에서 부패될 때 유기체의 영양분으로 공급 된다. 해양은 인간 활동으로 배출된 이산화탄소의 약 25%를 흡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결과적으로 해파리가 심해로 운반하는 양만큼의 이산화탄소가 해양에서 더 용해되는 셈이다. 그간 유해생물체로 분류되어 왔던 해파리가 오늘 날 인류의 최대 숙제인 지구온난화의 해결책 중 하나로 재탄생하며, 세계 각지를 비롯해 국내에서도 다양한 방면으로 연구가 시도되어 오고 있다.



이수영 아쿠아리스트는 "6억년이라는 긴 세월을 존재해온 해파리는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은 부분이 많은 만큼 앞으로도 더 많은 관심으로 개척해가야 할 미지의 영역"이라며 "단순한 대민피해생물이라는 편견을 버리고 다양한 관점에서의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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