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대형 항공, 반갑다 '유가하락'‥저가항공 공격은 '부담'

지수희 기자

입력 2014-10-13 17:09  

# 임원식 기자 리포트-항공업계 3분기 전망

<앵커>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던 항공업계가 모처럼 여러 호재들을 만나면서 실적 반등의 기회를 엿보고 있습니다.

산업팀 지수희 기자와 좀더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대형 항공사들을 중심으로 대체로 실적이 회복될 기미를 보이고 있는데. 유가 하락 영향이 가장 크겠죠?


<기자>

네, 유가가 지속적으로 떨어지는 것이 항공사에 가장 큰 호재 입니다.

지난 8일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89.93달러로 2012년 이후 2년여만에 90달러 밑으로 하락했습니다.

이후에도 90달러 밑에서 하향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항공유가 역시 배럴당 105달러 수준으로 한달 새 9.4%나 내렸습니다.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에너지 시장의 경쟁심화와 수요 둔화, 달러 강세 등으로 유가가 추가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항공유가의 경우 원가가 반영되기까지 약 1달의 시간의 걸리는데요.

항공유가 하락의 영향은 4분기에 더 크게 반영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 4분기는 전형적인 항공화물 성수기 인데다, 최근 해외직접구매 열풍으로 화물량 증가 모멘텀이 강화되고 있어 4분기가 3분기보다 더 좋은 실적 흐름을 이러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대형사들은 유가하락의 영향으로 분위기가 좋아지는 모습인데, 저비용 항공사들도 최근 여행객 증가로 이들의 약진도 두드러지고 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1년전과 비교하면 저비용 항공사들의 성장세는 무섭습니다.

9월 기준으로 대형사들의 여객수는 지난해와 크게 차이가 없다고 불수 있지만 대부분의 저비용 항공사들은 두자리수의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제주항공이 지난 9월 49만명 가까이 승객을 실어나르면서 여객 수가 27%늘어났고, 진에어가 33% 성장했습니다.

티웨이 항공은 지난해에 비해 40%나 승객 수가 늘어났는데요.

티웨이항공은 지난달 광주와 제주노선과 인천과 일본 하이커우노선에 취항하면서 승객수가 급격히 늘어났습니다.

이같은 저가 항공사들의 약진은 국내선 노선의 가격경쟁력 상승에 최근의 공격적인 해외 노선 취항에 따른 것으로 분석됩니다.

<앵커>

네, 초기 저비용 항공사들이 취항했을 때는 `안전`에 대한 우려가 있었는데. 요즘은 가까운 해외는 저비용 항공사를 이용하는 분들이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이달만해도 저비용항공사가 세 곳에 신규 취항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달 제주항공이 인천~사이판노선에 신규취항했고, 진에어는 제주-중국 시안노선에, 티웨이 항공도 비정기적으로 운항되던 제주~중국 난닝노선에 신규 취항했습니다.

저가항공사들의 해외노선 신규 취항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올해 하반기와 내년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해외 노선 취항에 가장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는 곳은 제주항공인데요.

제주항공은 `규모의 경쟁`을 통해 후발주자와의 격차를 벌린다는 계획입니다.

제주항공은 올들어 항공기 3대를 도입한데 이어 올 하반기 부터 내년 2월까지 총 10개의 노선에 신규 취항할 예정입니다.

이달 사이판 신규취항에 이어 12월에 인천~오키나와(12월 1일), 인천~하노이(12월18일)노선의 취항을 앞두고 있습니다.

그 외 진에어도 올 하반기 인천-후쿠오카(12월 1일), 인천-코타키나발루(12월 22일)노선의 취항이 예정돼 있고, 티웨이 항공도 올해 12월과 내년 1월 항공기를 추가로 도입해 인천 오키나 구간을 강화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앵커>
네, 저비용 항공사들이 공격적으로 해외 취항에 나서면 대형사들은 타격이 좀 있을 것도 같은데 어떻게 전망하나요?

<기자>
네,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저비용항공사들의 영향을 대형사들이 당연히 피해갈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예상만큼 큰 타격은 아니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오히려 관광시장에 신규 수요가 창출되는 효과를 최근 사례에서 볼 수 있습니다.

2년 전 제주항공이 휴양지인`괌`에 신규 취항했는데요.

당시 인천~괌 노선은 대한항공과 자회사인 진에어가 취항한 상태여서 출혈경쟁이 예상됐었지만 오히려 신규수요가 창출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괌 관광청에 따르면 제주항공 취항 전(2012년) 한국인 관광객은 11만4400여명이었지만 2013년 18만2700여명, 2014년 20만1700여명으로 연평균 35%씩 관광객이 늘어났습니다.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던 대한항공의 괌 노선 탑승률은 소폭 줄어드는데 그쳤습니다. (대한항공 괌 노선 8월 탑승률 / 2012년 78%, 2013년 74%, 2014년 73%)

선택의 폭이 커진 만큼 관광객의 여행 스타일에도 변화가 생겼습니다.

괌 여행의 경우 대부분 호텔과 항공권이 묶인 여행사 패키지 상품이 주를 이뤘지만(56.4%), 저비용항공사 취항이후 자유여행이 늘어났습니다.(2012년 46.9% -> 2013년 51.9%)

따라서 저비용 항공사들의 해외 노선 신규 취항은 여행수요 자체를 늘리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여행업계 관계자의 이야기를 들어보시겠습니다.

<인터뷰> 여행업계 관계자
"사람들의 여가시간은 늘어났지만 수입은 많이 늘지 않아서 싸게 자주 갈 수 있는 곳이 필요했다. 저비용항공사들이 생겨나면서 해외여행을 싸게 자주 갈 수 있는 여행상품 시장이 생겨났다."

<앵커>
관광객 수요는 늘어나지만 저비용항공사들의 해외노선 진출은 대형항공사에 장기적으로는 꼭 좋은 소식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대형사들은 어떤 입장을 취하고 있나요?

<기자>
네, 대형항공사들은 서비스 차별화를 내세우고 있습니다.

저비용 항공사들이 넘보지 못하는 `초대형 항공기`와 `장거리 노선`을 무기로 `프리미엄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아시아나:인천~이스탄불 증편(3월), 인천~파리노선(5월) / 인천-바르셀로나 신규취항(5월), 인천~베네치아 신규취항(7월)
대한항공:인천~암스테르담 증편(3월) 인천~이스탄불 증편(3월) / 인천~휴스턴 신규취항(5월)

대한항공은 지난 7월말 `하늘위의 호텔`로 불리는 A380 10호기 도입을 마무리했고,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5월과 A380도입을 시작으로 2017년까지 총 6대의 A380을 도입한다는 계획입니다.

포트폴리오 변화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대한항공의 경우 `항공우주 사업`이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대한항공은 보잉과 에어버스 등 해외 업체에 각종 항공가 구조물고 부품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부 매출구성:부품생산 54%, MRO 36%, 완제기·무인기 10% / 자료:이트레이드 증권)

또 최근 대한항공은 항공기 수리 사업인 창정비 사업에서 36년만에 4천대 달성이라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이 때문에 항공우주사업부의 매출액은 2009년 2516억원에서 2013년 6382억원을 기록하고 2020년 3조원까지 규모가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아시아나항공은 장거리 노선 강화 외에도 저비용 항공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아시아나는 자회사인 에어부산 주주와 협의를 거쳐 인천 거점에 제2의 LCC설립을 통해 국내와 근거리 노선에서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입니다.

<앵커>
지수희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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