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인터뷰] '패션왕' 안재현 "젊음을 느끼며 열심히 살고파"②

입력 2014-11-10 16:24  

자신을 ‘평범하다’고 말했지만, 안재현은 독특했다. 너무 일찍 철이 든 고등학생이었다. 소유욕은 없지만 ‘부자 아빠’를 꿈꿨다. ‘나홀로 집에’처럼 미소가 지어지는 영화를 좋아하고, 책 읽는 걸 좋아하는 안재현의 무한긍정 라이프와 연기에 대한 생각을 들어봤다. 모델, 배우, 주얼리 디자이너, MC로 활약 중인 안재현의 이야기.



“친구들이랑 있으면 유쾌하고 털털해요. 물론 차분할 때도 있고요. 인터뷰 할 때는 소중한 시간을 내서 오신 거니까. 최선을 다해서 대답하고 싶고요. 평상시엔 맥주 한 잔 하는 게 행복이죠. 일하고 쉬고 일하고 쉬는 게 좋아요. 관리도 물론 하죠. 음식을 가려먹고 운동을 하고요. 하지만 행복한 삶을 살아야 된다고 생각해요. 요즘엔 인테리어 잡지를 읽고 있어요. 최근 이사해서 인테리어 배치나 이런 것에 빠져 있어요.(웃음)”


◆ "평범한 고등학생...철 일찍 들었다"

안재현의 고등학생 시절은 평범했다. 모델을 할 때도 부모님들은 ‘너의 인생은 너의 것’이라고 생각해서 찬성도 반대도 하지 않았다. 공부하란 말씀도 없었다고. 안재현은 스스로의 인생을 개척해야 되고 지켜야 된다고 생각했다. 10대 때, 30대와 40대를 보고 살았다. 행복한 가정을 꾸미고 싶었고, 멋진 아빠가 되고 싶었다. 그렇다보니 10대만이 누릴 수 있는 것들을 제대로 못 누린 것 같기도 하다고.

“철이 일찍 들었죠. 사실 너무 평범해서 남들만큼은 해야될 것 같았어요. 남들과 비슷하게, 평균적인 사회 구성원 같은 거죠. 30대는 뭐하고 있을까 싶었고 너무 앞서 걱정했던 것 같아요. 철 없어도 될 것 같았는데...걱정이 많았어요. 지금은 오늘을 놓쳐버리면 일주일을 놓쳐버리는 것 같아요. 정신을 안 차리면 후다닥 한 달이 가 있죠. 그게 좀 아쉬워요. ‘기억에 남는 순간들은 뭐가 있어’라는 질문에 선뜻 대답을 못했죠. 하지만 이제는 ‘지금이요’라고 대답 하고 싶어요. 그렇게 달라지고 있는 것 같아요.”

의외로 소유욕은 없다. 하지만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해야 된다. 그 부분을 빼고는 나눌 수 있단다. 특히 법정 스님이 하신 ‘비울수록 남는다’는 말이 가슴 깊이 다가왔다. 책을 많이 읽진 않지만 읽는 것을 좋아한다. 안재현은 처음엔 연기에 대한 욕심이 없었다. 하지만 먼저 다가와준 감독과 작가 덕분에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됐다.

“사실 연기라는 분야를 몰라서 못한다고 했어요. 예를 든다면 모델이라는 문제집이 있는거죠. 연기라는 과목은 따로 있고요. 저는 해본 적도 없고 들은 적도 없는 거죠. 그래서 무턱대고 하고 싶지 않았어요. 공부가 필요하고,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모델 일을 하면서 많은 사람을 알게 됐고 행복했어요. 모델에서 탑을 찍어봐야지 생각했었고 연기에 도전할 생각이 없었죠. 하지만 ‘별그대’의 박지은 작가와 장태유 감독님이 저한테 친절하게 다가와줬어요. 언제 내가 이런 분들을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생각했고 연기에 도전을 하게 됐죠.”



◆ "액션...동네 한량 역도 해보고 싶다"

안재현은 중국 영화 ‘웨딩바이블’을 촬영하기도 했다. 대사는 한국어 반, 중국어 반 정도로 이루어져 있다. 안재현을 대본을 외웠다. 하지만 중국어의 성조 때문에 고생했다고. 당분간은 예능과 영화 홍보를 위해 중국을 왔다갔다 하게 될 예정이다. 안재현은 특히 중국에서 ‘별그대’의 인기에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할머니조차 자신을 알아봤던 것. 중국어도 조금씩 배울 계획이란다. 또한 패션 쪽에 오래 남고 싶어 시작했던 주얼리 디자이너의 일도 계속 하게 될 것 같다고.

“롯데백화점에 입점해 있어요. 패션 쪽에 오래 남고 싶었고 연결고리가 필요했어요. 모델 수명에는 한계가 있으니까요. 주얼리는 사랑하는 사람과 세대의 연결고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고, 저만의 브랜드를 갖고 싶었어요. 그래서 런칭했고요. 확장하려는 욕심은 없어요. 같이 가고 싶고, 돈 때문에 하는 건 아니에요. 수작업으로 만들고 있고 가벼워 보이고 싶지 않아요. 하지만 우선은 연기 쪽이 중요한 것 같아요.”

안재현은 모델을 시작했을 때 처음에 일이 없어서 고민도 많이 했다고. 스스로를 "못생기고 쌍꺼풀이 없어 매력없는 캐릭터였다"고 평한다. 당시에는 선이 굵은 마초 스타일이 인기가 있었기 때문. 그러다보니 군대도 일찍 다녀왔다고. 고등학교 2학년 때 망막 수술을 받아서 공익으로 다녀왔다. 안재현은 “모델 일을 계속 하고 싶다”고 말했다. MC도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어떤 일이든 연기에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모든 상황이 닥쳐도 긍정적으로 하고 싶어요. 그래서 오늘이 중요한 것 같아요. 미래는 미래고 가장 젊은 시간이 지금이라고 하잖아요. 이 젊음을 느끼면서 열심히 살고 싶어요. 앞으로도 긍정적으로 즐겁게 연기생활을 했으면 좋겠어요. 선배님들이 연기를 즐기면서 하시는 모습이 부럽고 저도 그런 여유로움을 갖고 싶어요. ‘안재현 나왔어. 재밌겠다’하는 배우고 되고 싶죠. 몰입력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일이 재밌고 저를 보는 분들도 재밌어했으면 좋겠어요."

안재현에게도 고민은 있다. 연기란 것이 부딪혀서 배우는게 맞는건지, 준비를 철저하게 해야 되는지에 대해 딜레마를 느끼고 있다. 무엇보다 늘 남들에게 폐를 끼치고 싶지 않은 성격과 완벽주의자의 성향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스스로의 부족한 점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 발성도, 몸 쓰는 것도 부족하다고 생각해서 무용학원을 다니고 있다. 몸을 쓰는 것도 배우고 있고, 안 쓰는 근육을 깨우는 스트레칭도 열심히 하고 있다. 아직 새로운 것도 투성이고 배울 점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은 안재현은 더 좋은 배우가 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액션도 해보고 싶어요. 몸을 잘 쓰지는 못하지만 동네 한량 같은 캐릭터요. 오락실에서 죽치고 있는 역할, 해보고 싶어요. 유쾌하지만 코믹스러운 역할도 재밌을 것 같아요. 지금까지 동갑내기랑 작업한 게 많았어요. 또 다른 동갑내기 친구들이랑 작업해보고 싶고요. 자극이 되는 것 같아요. 편하게 배우게 되는 것도 있고요. 지금도 (이)승기랑 (박)정민이랑 연락해요. 술 한잔 하면서 새로운 작품 이야기도 많이 하고, 조언도 해줘요. 처음엔 다들 그렇다고 힘이 돼주는 이야기들을 많이 해줘서 힘이 되죠.”(사진=퍼스트룩)




한국경제TV 양소영 기자
sy7890@b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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