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취재파일] 국내 마천루 경쟁에 중국 '가세'

입력 2014-11-19 17:40  

<앵커> 지난주 이시간에는 국내 건설사들이 해외 현장에서 지은 초고층빌딩들을 살펴봤는데요.
오늘은 국내 초고층빌딩들의 현황을 한번 보겠습니다.
최근 국내에서도 더 높게 지으려는 마천루 경쟁이 한창인데요.
중국 업체들도 진출도 가속화되고 있다고 합니다.
김동욱 기자 나와 있습니다.
우선 현재 국내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 어딘지 궁금합니다.

<기자> 네. 국내 초고층빌딩들의 순위에도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63빌딩의 순위도 점점 아래로 밀려나고 있는데요.

지난 7월에는 인천 송도에 동북아무역센터 빌딩이 들어섰습니다.

포스코건설과 대우건설이 시공한 이 빌딩은 높이가 68층, 305m로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빌딩입니다.

서울의 대표적인 랜드마크인 63빌딩이 249m니까 50m 이상 높은 셈이죠.

한때 국내 초고층빌딩의 대명사였던 63빌딩도 이제 어느덧 9위로 밀려났습니다.

<인터뷰> 이응석 포스코건설 공사팀장
"동북아무역센터는 건물 높이 305m로 국내 최대 높이의 건축물로서 송도 국제업무지구 중심에 위치해 있습니다.
외형을 보시면 한국적 곡선을 이용해서 외부에 직선이 아닌 곡선으로 이뤄져 있어 그로 인해 사면에서 보실 때 다양한 면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앵커> 국내 초고층빌딩의 지각변동이 있군요.
그런데, 2년 뒤면 1위가 또 바뀐다고요?

<기자> 네. 최근 논란이 많아서 모르시는 분들이 아마 많지는 않은 건물이죠.

서울 잠실에 위치한 롯데월드타워가 2년 후 완공되면 독보적 1위로 올라서게 됩니다.

현재 상업시설은 이미 임시개장을 했고, 상층부는 여전히 건설 중에 있는데요.

완공이 되면 무려 123층, 555m 높이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100층이 넘는 건물인데다, 현재 1위인 송도 동북아무역센터 빌딩의 거의 2배에 가까운 높이입니다.

완공되면 세계에서도 6위권에 오를 전망입니다.

<앵커> 부산에도 최근 초고층빌딩 경쟁이 치열하다고 하던데 어떻습니까?

<기자> 네. 부산 해운대 마린시티에 2위와 3위 빌딩이 나란히 서있습니다.

우선 2위는 주거용 건물 중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인 해운대 두산위브더제니스입니다.

최고 80층에 301m의 높이인데요.

송도 동북아무역센터와 사람 두명 높이인 4m 차이로 아쉽게 2위로 밀려났습니다.

3위는 `해운대 두산위브더제니스`와 마주하고 있는 `해운대 아이파크`입니다.

최고 72층에 298m 높이입니다.

관광명소인 해운대와 인접한 초고층빌딩들로 명품주거단지와 랜드마크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황정윤 해운대 두산위브더제니스 분양관계자
"마린시티 중심에 위치한 해운대 두산위브더제니스는 주거지로는 최고층 높이인 80층 3개동 1,788세대로 구성된 주상복합 아파트이구요.
파노라마식 조망과 무엇보다 광안대교 해운대 비치 조망을 세대에서 한눈에 볼 수 있는 조망권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앵커> 최근에도 부산에 초고층 랜드마크가 또 하나 지어졌죠?

<기자> 그렇습니다. 부산을 글로벌 금융허브로 만들기 위해 지은 부산국제금융센터(BIFC)입니다.

문현금융단지 내에 위치하고 있는데요.

한국거래소와 자산관리공사, 대한주택보증 등 국내 주요 금융기관들이 이곳에 들어서거나 이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난 8월 준공되면서 4위로 떠올랐는데, 최고 63층에 289m로 해운대 아이파크와 10m 정도 차이가 납니다.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서울국제금융센터(IFC)가 55층에 284m이기 때문에 부산국제금융센터가 준공되면서 5위로 밀려났습니다.


2~3위는 주거용 빌딩, 4~5위는 금융센터 빌딩이 차지하고 있는 셈입니다.

<앵커> 그런데 부산에서 중국 자본이 이를 넘어서는 초고층빌딩을 짓고 있다면서요?

<기자> 오는 2018년 부산 해운대에 101층 짜리 초고층 관광리조트 `엘시티(LCT)`가 들어서게 됩니다.

중국건설사가 국내에서 초고층 빌딩을 짓게 되는 첫 사례로 꼽히고 있는데요.

이번에 가보니 해운대 두산위브더제니스 등 마린시티의 초고층 빌딩이 보이는 위치에 공사가 한창이었습니다.

411m에 이르는 101층짜리 랜드마크 타워와 85층짜리 주거 타워 2채, 복합상업시설 등으로 구성됩니다.

롯데월드타워보다는 낮지만 지금 현재 가장 높은 송도 동북아무역센터 빌딩보다는 100m 이상 높습니다.

엘시티 프로젝트의 시공사는 세계 1위의 글로벌 건설사인 중국건축공정총공사(CSCEC)입니다.

<앵커> 제주도에서도 중국업체가 고층빌딩을 짓겠다고 하고 있던데 어떻습니까?

<기자> 제주도가 중국업체들의 진출이 가장 활발한 곳입니다.

제주시 신도심에 56층, 218m 높이의 초고층 쌍둥이 빌딩인 드림타워 건설이 추진돼 왔는데요.

롯데관광개발 계열사인 동화투자개발이 사업허가를 받았지만, 투자는 중국 뤼디그룹이 1조원을 투자했고, 시공사는 중국의 녹지그룹이 맡았습니다.

주변경관 훼손과 교통혼잡 등의 문제로 반발에 부딪치면서 시행사인 동화투자개발 측에서 최근 38층, 168m으로 높이를 대폭 낮추겠다고 밝혔는데요.

이처럼 층수를 대폭 낮춰 짓더라도 역시 제주도 최고 층수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부산과 제주도에 중국 거대자본이 유입되고 있고 그 지역 가장 높은 건물을 중국 업체가 시공을 맡았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롯데월드타워가 아니었다면 중국 건설사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건물을 지을 뻔 한 셈이죠.

최근 한중FTA 체결로 중국 건설사들의 한국 진출도 더 활발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 1위 부동산개발 업체인 뤼디그룹의 장위량 회장이 지난 4일 상하이를 방문한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상암DMC의 랜드마크 용지를 사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는데요.

해외에서도 저가수주를 주로하던 중국 건설사들이 치고 올라오며 기술력이 필요한 수주전에서도 국내 건설사들을 위협하고 있는데, 국내 건설시장도 더이상 무풍지대가 아닐 거란 생각이 듭니다.

<앵커> 네. 국내 초고층빌딩 현황과 중국 건설사들이 약진하고 있는 모습을 살펴봤습니다.

김기자, 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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