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의 아토피혁명(18)] 유아아토피 자녀를 둔 모든 어머니들을 응원합니다

입력 2014-11-25 10:30  



아토피피부염을 진료하기 시작한지도 꽤 많은 시간이 흘러, 그 동안 적지 않은 수의 환자들이 필자를 거쳤다.



처음에는 겉으로 보이는 아토피증상을 빨리 치료하는 것이 목표였다면 시간이 갈수록 환자를, 그 사람 자체를 알고 싶은 마음이 커진다. 아토피피부염은 피부 질환이지만 병이란 것은 결국 ‘사람’의 문제이기에 피부를 치료하기에 앞서 그 사람을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경험이 쌓일수록 피부보다 사람이 먼저 느껴지고 그 마음이 와 닿는 경우가 많아졌다. 특히 아이들을 진료하다 보면 여러 마음을 느끼게 된다. 그것은 바로 유아아토피, 소아아토피를 앓는 아이를 둔 부모님의 눈빛에서 느껴지는 불안감, 미안함, 슬픔, 희망이다.



아이가 아플 때 마음이 편한 부모는 없을 것이다. 감기만 걸려도 혹시나 큰 병이 되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고 아이를 대신해 차라리 본인이 아프고 싶은 것이 부모의 마음이다.



때문에 아이의 아토피피부염으로 내원한 부모님들의 표정은 밝지 않다. 아토피증상은 감기처럼 하루 이틀에 끝나지 않기에, 힘들어 하는 아이를 바라보는 부모의 마음이 더욱 어두운 것이다.



특히 어머님들은 죄책감을 느끼기도 한다. ‘내가 비염이 있어서 아이가 아토피피부염이 생겼을까요?” “임신했을 때 스트레스를 받아서 아토피가 된 걸까요?’, ‘내가 음식을 가려먹었더라면 아토피예방이 됐을까요?’ 어머님들은 항상 본인이 무언가를 잘못해서 아이의 아토피피부염이 생긴 것인지를 질문한다.



아토피치료를 위해 시부모님과 함께 내원한 경우라면 눈치를 보기도 한다. 시부모가 특별히 눈치를 주지 않더라도 ‘우리 아들은 어릴 때 피부가 깨끗했는데 손자(손녀)는 피부가 왜 이렇죠?’라는 한 마디에 아이의 어머니는 더욱 신경이 쓰이며 위축되는 것이다. 어머니 본인이 성인아토피를 앓고 있거나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라면 더욱 그렇다.



아이의 아토피피부염만으로도 큰 걱정인데 그로 인해 시댁 눈치까지 보게 되니 스트레스가 몇 배로 커지는 것이다. 하루하루 아이의 피부만을 바라보며 작은 일에 일희일비하게 된다.



예전에 진료를 보았던 민수(가명)의 어머니 역시 혼자 속앓이를 하다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아토피한의원을 찾으셨다. 민수는 전신에 걸친 아토피피부염을 앓고 있었으며 증상이 급격히 악화되어 얼굴아토피와 손발아토피까지 번져있었다.



때문에 민수 어머님은 아토피원인 해결을 위한 아토피치료를 원했지만 하지만 함께 살고 있는 시부모님과 남편은 아토피치료를 완강하게 반대했다. 때문에 민수 어머님은 시부모님과 남편을 포함한 온 가족을 이끌고 아토피치료병원에 내원을 하셨고 함께 진료보기를 요청하셨다.



그날 이후 시댁식구와 남편은 민수의 아토피치료에 동의했고, 이후 진료일마다 민수 어머님과 함께 아버님도 내원을 했다. 어머님의 마음이 편해지고 가족들이 합심을 해서인지 민수의 아토피피부염은 예상보다도 훨씬 빠르게 호전됐다. 진물과 염증, 각질로 가득하던 얼굴이 뽀해졌다.



치료를 마무리하던 마지막 진료 날, 민수의 손을 함께 꼭 잡고 웃으시는 두 분의 모습을 보니 가족간의 신뢰가 회복된 것 같아 더욱 뿌듯했던 기억이 난다.


세상의 모든 (아토피피부염을 가진 자녀를 둔) 어머님들께 드리고 싶은 말이 있다. 어머님, 아토피피부염은 어머님의 탓이 아닙니다. 그리고 절대 희망을 버리지 마세요. 아토피피부염은 분명히 치료됩니다. 힘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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