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우리은행장, KB금융·대우證 어떤 '데자뷰'로 귀결되나

김정필 부장

입력 2014-12-04 16:29   수정 2014-12-04 16:54

<앵커>
서금회發 파행으로 점철되고 있는 우리은행 차기 행장 선출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습니다. 서금회 출신 내정설이 현실로 굳어지느냐 아니면 희박하지만 다른 후보들의 대반전이 가능할 것이냐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정필 기자입니다.

<기자>
하영구 행장 내정설로 싱거울 듯 했던 KB 차기 회장 선출은 진정성과 이행 방안을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호소한 윤종규 회장의 대역전극으로 귀결된 바 있습니다.

심층 면접 이후 최종 후보 확정 결과를 전하던 김영진 회추위원장도 심사위원들의 심경변화를 진정성에 있다고 말할 정도였습니다.

<인터뷰> 김영진 KB금융 회추위원장/10월22일 회추위 직후
"기억나는 것은 KB가족의 자긍심을 높이는 경영하겠다는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매각 무산 이후 임기가 임박한 이순우 행장의 후임 선택에 들어간 우리은행은 어떨 까.

연임이 유력했던 이순우 행장은 외압으로 돌연 포기의사를 밝혔고 특정 인사가 정권 실세의 지원을 받아 내정됐다는 설이 파다해지면서 행추위는 파행으로 얼룩진 지 오래입니다.

금융권은 아무리 공적자금이 투입된 은행이라지만 보이지 않는 손이 인사를 쥐락펴락 하는 新관치에 대해 우려와 절망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이광구 부행장, 김양진 수석부행장, 김승규 부행장 등 내부출신 3인이 최종 후보군으로 압축된 상황에서 내정설로 면접과 최종 후보 추대가 요식에 그칠 것이라는 세간의 우려와는 달리 이들 후보들이 면접에 임하는 자세는 자뭇 진지하기만 합니다.

‘구색 맞추기’를 우려하기 보다는 그간 몸담아 온 조직에 마지막으로 봉사하게 돼 감사할 따름이라며 면접까지 많지 않은 시간임에도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성실히 임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한일은행·상업은행이 통합할 당시 노조위원장과 수석 부행장 등을 역임한 김양진 전 수석부행장은 수익 극대화, 이를 통한 단단한 조직을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습니다.

<인터뷰> 김양진 우리은행 전 수석부행장
“금융산업이 수익이 나지 않는 사업이라는 인식이 있는데 3조원이라는 돈을 투입해서 수익이 나야 하는 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우선 수익이 나는 은행으로 만들어야 주인도 찾을 수 있을 것이고”

민영화 사전 준비, 지방은행·증권계열 매각, 지주·은행 합병 등을 묵묵히 진행해 온 김승규 부행장은 “마지막 봉사의 기회로 임하겠다”며 “민영화 이후의 경쟁력, 금융의 공적역할, 금융산업 도약 등의 견해를 면접에서 피력하고 싶다”는 구상을 밝혔습니다.

<인터뷰> 김승규 우리은행 부행장
“여러가지 이슈에 대한 견해, 우리은행과 관련된 것이나 우리 금융산업이 안고 있는 문제점을 어떤 식으로 해결해 갈지 그런 고민들 평소에 갖고 있던 생각들을 면접에서 행추위원들께 말씀 드릴 것이다”

내정설에 대해 두 후보 모두 “그보다는 현 시점이 우리은행에 있어 중요한 시기”라며 “매각을 위해 수익이 나는 은행, 불협화음 없는 조직을 위해 균형 잡힌 경영”을 강조하는 등 진정성과 조직을 걱정하는 마음이 전화상 전파를 통해 고스란히 전해졌습니다.

반면 서금회 논란과 최근 내정설의 중심인 이광구 부행장에게서는 그 어떤 답변도 들을 수가 없었습니다.

거듭된 통화시도와 다수의 문자 메세지에도 이 부행장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했고, 오전 내내 통화음이 울렸던 이 부행장의 전화는 오후가 되자 ‘전화기가 꺼져있다’는 안내원의 음성만 되돌아 올 뿐이었습니다.

우리은행 임직원들은 “이 부행장의 역량과 추진력은 탁월하지만 서금회 논란이 개인 역량을 반감시키고 좋지 않은 여론만 형성되는 듯 하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했습니다.

합병 이후 줄곧 이어져 왔지만 한일은행 출신 이종휘 행장이 상업은행 출신 이순우 행장에게 바통을 넘길 때 공식화된 출신은행간 주거니 받거니 수장을 맡았던 전통에 대해서는 후보자간 견해가 다소 엇갈렸습니다.

기업금융에 탁월하고 국가 측면에서도 100년 역사의 금융 자산인 우리은행을 성공한 은행으로 키워야 한다는 데에는 후보들간 이견은 없었습니다.

차기 행장 선출 레이스가 KB금융과 같은 대반전이 되느냐. 대우증권 등 서금회발 득세·내정 확정 ‘데자뷰’가 될 것이냐. 5일 면접과 후보 추대로 대단원의 막을 내리겠지만 실세 개입과 외압, 가려진 행추위 과정 등 그 후폭풍은 걷잡을 수 없을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김정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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