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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이 키워낸 사랑, 연극 ‘해롤드&모드’ 제작발표회 현장

입력 2014-12-11 10:06  



연극 ‘해롤드&모드’ 제작발표회가 12월 10일 충무아트홀 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는 영상상영, 기자간담회, 포토세션 순으로 진행됐다. 제작발표회에는 ‘해롤드’ 역을 맡은 강하늘과 ‘모드’ 역의 박정자, 양정웅 연출가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외에도 우현주, 홍원기, 김대진, 이화정 배우가 함께했다.

작품은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원작은 소년과 할머니의 사랑을 섬세하게 다뤄 문단의 호평을 받았다. 소설 ‘해롤드&모드’는 1980년에 희곡으로 각색됐다. 작품은 초연 이후 프랑스, 독일 등 유럽 각지에서 공연되며 전 세계적인 명작으로 자리매김했다.

연극 ‘해롤드&모드’는 소년 ‘해롤드’와 할머니 ‘모드’의 사랑을 다룬다. ‘해롤드’는 부잣집에서 태어난 소년이다. 그는 정해진 규범에 갇혀 사는 가족들에게 지칠 대로 지쳐있다. ‘해롤드’는 쌓인 스트레스를 자살쇼로 풀며 하루를 보낸다. 그러던 어느 날 ‘해롤드’는 우연히 할머니 ‘모드’를 만난다. ‘모드’는 자유분방하게 살아가는 80세 노인이다. ‘해롤드’는 누구보다 자유롭게 살아가는 ‘모드’에게 사랑을 느낀다. 작품은 사랑 고백을 결심한 ‘해롤드’와 이미 죽음을 준비하고 있는 ‘모드’의 특별한 사랑을 담는다.

-연극 ‘해롤드&모드’는 어떤 작품인가?

양정웅 연출 : 연극 ‘해롤드&모드’는 타인과 소통하는 방법을 담고 있다. 극중 80살 ‘모드’는 ‘해롤드’에게 자신이 겪어온 인생을 들려준다. 이는 ‘해롤드’에게만 전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모드’는 관객에게도 인생의 아름다움을 말한다. 이번에 연출을 맡으면서 어떻게 작품을 그려낼지 고민했다. 무엇보다 무대 위 배우들을 잘 살려내고 싶었다. 배우가 돋보이는 연극을 만들기 위해 원작에 충실했다. 이번 작품은 배우가 돋보이는 공연이 될 것이다.

-이번에 ‘해롤드’ 역으로 강하늘이 함께한다. 소감이 어떤가

박정자 : 강하늘은 여섯 번째 맞이하는 ‘해롤드’다. 이전과는 다른 매력의 ‘해롤드’를 만나 기쁘다. 극 중 강하늘과 키스를 나누는 장면이 있다. 요즘 강하늘의 팬이 많이 늘었다는 소리를 들었다. 키스신 때문에 혹여나 몰매를 받지 않을까 걱정이다. 한편으로는 스릴을 느낀다. 관객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하다.

-대선배인 박정자와의 호흡은 어떤가

강하늘 : 박정자 선생님은 지금까지 여러 명의 ‘해롤드’와 함께했다. 여섯 번째 ‘해롤드’라는 타이틀에 부담감이 없지 않았다. 그동안 선생님을 작품으로만 만났었다. 연극 연습에 들어가면서 배우로는 처음으로 선생님과 마주했다. 대선배님과 함께한다는 사실에 긴장도 했었다. 연습을 이어가면서 선생님의 배려를 느낀다. 선생님의 배려 덕분에 마음이 한결 편하다. 후배로서 정말 감사하다.

-주로 또래 배우와 호흡을 맞췄다. 이번 작품과 어떤 점이 다른가?

강하늘 : 특별한 차이점은 없다. 작품마다 배워야 하는 무언가가 생겨난다. 이번 작품에서는 하나부터 열까지 배워나가고 있다. 대선배이신 박정자 선생님과 호흡을 맞추다 보니 배울 점이 끝도 없다.

-연습 도중 일어난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나?

홍원기 : 극 중에서 ‘모드’는 ‘해롤드’ 말고도 다른 여인과 키스를 나눈다. 그 주인공이 바로 이화정이다. 강하늘이 요즘 대세로 떠오르면서 걱정을 많이 하더라. 키스신을 앞두고 이화정이 ‘아직 앞길이 창창한데’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화정의 말에 모든 배우가 크게 웃었던 기억이 난다.

-이번에 1인 7역을 맡았다

이화정 : 극 중에서 ‘해롤드’와 ‘체이슨 부인’을 제외한 모든 여자 역할을 맡았다. 공연 중간마다 깨알 같은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이번 공연에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싶다.

-‘모드’의 어머니인 ‘체이슨 부인’ 역을 맡았다. 소감이 어떤가

우현주 : 슬하에 11살 아들이 있다. 이번 작품에 들어가면서 아들이 강하늘처럼 자라면 소원이 없겠다고 생각했다. 강하늘은 배우로서도 훌륭하지만, 인성도 훌륭하다. 반듯하게 잘 자란 배우와 함께 호흡을 맞춰 기쁘다.

-‘모드’를 연기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나

박정자 : ‘모드’는 80번째 생일에 죽음을 맞이한다. 그녀는 스스로 죽음을 맞는다. ‘모드’는 극 중에서 아름다운 마지막을 맞이한다. ‘해롤드’와 ‘모드’는 마지막을 함께한다. ‘해롤드’는 ‘모드’를 앞에 두고 정말 서럽게 운다. 지금까지 ‘해롤드’를 연기한 배우들은 모두 무대 위에서 펑펑 울었다. 그들의 눈물을 보며 행복을 느꼈다. 마지막 장면에서 ‘내가 죽으면 이렇게 울어줄 누군가가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역대 ‘해롤드’들은 콧물까지 흘려가며 울었다. 강하늘도 이번 공연에서 콧물이 나올 정도로 열연해주길 바란다.

-‘모드’는 사랑스러운 캐릭터다. ‘모드’를 연기하기 위한 특별한 노하우가 있나?

박정자 : 작품을 보러오는 관객의 대부분이 젊은 커플이다. 무대에 올라 관객석을 보면 젊은 커플이 팔짱을 끼고 앉아있다. 나는 공연 중 무조건 남자관객을 바라본다. 젊은 청년들에게 속으로 ‘나랑 연애하고 싶지 않니?’라고 끊임없이 묻는다. ‘모드’는 어떤 젊은이라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캐릭터다. ‘모드’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매번 무대에 오른다.

-실제로 10대와 80대의 이성이 대쉬한다면 어떨 것 같나?

강하늘 : 솔직하게 대답하겠다. 그냥 80대 할머니라면 만날 수 없을 것 같다. 대신 80대 여성이 ‘모드’ 같다면 사랑에 빠질 수 있다. 작품을 보면 알겠지만 ‘모드’는 정말 사랑스러운 여자다. ‘모드’같이 사랑스럽다면 가능하지 않을까.

박정자 : ‘해롤드’ 같은 청년은 얼마든지 만날 수 있다. 무엇보다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 ‘해롤드’는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는 어른들로 인해 고통받는다. ‘모드’는 ‘해롤드’와 유일하게 진솔한 대화를 들어주는 인물이다. 소통할 수 있다면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 얼마든지 환영이다.

-이번 연극에 출연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

강하늘 : 최근 연극에 오르지 못하고 있었다. 매체 연기는 순발력이 필요하다. 무엇을 분석하고 발휘할 시간이 많지 않다. 빠른 속도에 맞추다 보니 무언가 비어있는 기분이었다. 공허함을 채우기 위한 돌파구가 필요했다. 그때 이번 작품을 만났다. 부족함을 채우고자 출연을 결심했다.

-지금까지 소통하지 못하는 캐릭터를 연기했다. 이번 공연에서 맡은 ‘해롤드’는 어떤가

강하늘 : 상처로 인해 소통하지 못하는 인물을 주로 연기했다. ‘해롤드’ 역시 초반엔 소통의 부재로 괴로워한다. ‘해롤드’가 ‘모드’를 만나면서 캐릭터가 완전히 바뀐다. ‘모드’는 ‘해롤드’의 탈출구다. 이전에는 캐릭터의 상처를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했다. 이번 작품에서는 감정을 털어놓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원제가 ‘19 그리고 80’이었다. 제목을 바꾼 이유가 있나?

양정웅 : 솔직히 말하면 저작권 문제로 제목을 바꿨다. 원제인 ‘해롤드&모드’를 꼭 사용하라는 부탁을 받았다. 그 뜻을 수용해 이번에 연극 ‘해롤드&모드’로 제목을 교체했다. 제목을 변경하니 새로운 기분이 들었다. 새로 시작하라는 하늘의 뜻이라 생각한다.

-‘장백기’와 ‘해롤드’ 중 어떤 캐릭터가 가장 자신과 비슷한가

강하늘 : 그동안 맡았던 캐릭터들은 몸 어딘가에 있던 나다. 속에 있는 나를 끄집어내 표현하다 보니 ‘장백기’와 ‘해롤드’ 모두 나와 닮았다. ‘장백기’는 생각이 어린 친구다. 그는 속마음을 숨기고 드러내지 않는다. 반면 ‘해롤드’는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한다. 이는 성숙의 차이라 생각한다. ‘장백기’가 ‘해롤드’보다 덜 성숙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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