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열·추락·누수…'금 가는' 제2롯데월드

입력 2014-12-11 18:14  

<앵커>

제2롯데월드가 개장 후에도 연일 논란의 중심에 서 있습니다.

아쿠아리움에서 누수 현상이 발견되면서 정부가 합동안전점검을 벌였는데요.

엄수영 기자와 함께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11일 정부의 안전점검 발표가 있었죠?

<기자>

누수 현상이 발생한 제2롯데월드 아쿠아리움에 대해 정부가 10일 점검을 벌였습니다.

그 결과 아쿠아리움 시설 전체에 대한 정밀안전진단을 해야한다는 `행정명령`을 내렸습니다.

애초에 문제가 됐던 메인수조뿐 아니라 흰고래를 전시하는 대형 수조 양쪽에서도 물이 새고 있었다는 것인데요.

다행히 수족관 벽 등 구조체에는 결함이 없는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습니다.

임동진 기자가 정부의 합동 조사 결과를 전해드립니다.

<기자>

정부합동점검단의 조사결과 롯데월드몰 아쿠아리움의 누수 원인은 수조의 아크릴과 콘크리트벽을 접착시키는 실란트 시공의 문제인 것으로 결론지어졌습니다.

전체적인 구조와 재료상 이상은 없었지만 곡선으로된 아크릴판을 붙이는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는 설명입니다.

<인터뷰> 김찬오 서울과학기술대 교수

"이 실런트의 두께가 상부와 하부 차이가 심하다. 이것은 시공 상의 하자일 가능성 높다."

결국 완전히 테스트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조기 개장했다는 의혹을 피할 수 없는 상황.

국민안전처는 추가로 2곳에서 누수현상이 발견됨에 따라 정확한 원인 파악을 위해 롯데 측에 정밀안전진단을 요구했습니다.

누전이 우려됐던 지하 변전소는 위험성이 적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인터뷰> 김찬오 서울과학기술대 교수

"가장 중요한 변압기는 지하 4층에 있는데 방류된 물이 유입되면 지하 5층 1.1m까지 침수가 될 것이다.침수된다 하더라도 실질적으로 큰 문제는 안일어난다"

하지만 대피통로에 대한 안내도가 없는 등 재난시 대량방류가 발생할 경우에 대한 대비는 부족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롯데는 아쿠아리움 영업 중단 명령이 없어 안도의 한 숨을 내쉬고 있습니다.

하지만 계속되는 안전논란으로 이미지 하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아쿠아리움 연간회원에 가입한 고객들의 환불 요구도 잇따르고 있는 상황입니다.

롯데 측은 조속한 시일내에 정밀안전점검을 실시하고 그에 따른 조치를 이행해 우려를 차단하겠다는 계획입니다.

한국경제TV 임동진입니다.

<기자>

정부 조사결과를 간단하게 종합해 보면,

이번 누수의 원인이 결로현상이나 구조적 결함이 아닌 것으로 보이지만, 추가로 2곳의 누수 현상이 발견됐기 때문에 정확한 행정조치를 통해서 상세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롯데 측은 객관적으로 점검할 수 있는 기관에 안전진단을 맡기고, 정부 발표가 이뤄진 만큼 곧바로 안전진단에 들어갈 것이라는 계획입니다.

또 작업은 손님이 없는 시간대에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롯데 반응까지 들어봤는데 어쨌든 정상 영업을 하겠다는 것이네요.

제2롯데월드는 특히 안전과 관련된 논란이 많았는데, 그동안 어떤 일들이 있었나요?

<기자>

제2롯데월드는 개장 전부터 석촌 지하차도 인근 도로함몰과 석촌호수 수위저하 등 우려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10월 14일 임시개장 이후에도 안전 논란은 계속됐습니다.

10월 말 롯데월드몰 바닥 균열을 시작으로 금속물 낙하 사고 때는 협력업체 직원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습니다.

이어 지난 4일에는 롯데월드몰 천장에 균열이 발생했고, 여기에 이번에는 아쿠아리움 누수현상까지, 안전 문제로 끊임없이 구설수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특히 아쿠아리움 사안은 물이 새는 것도 문제지만 더 우려되는 점은 바로 밑에 15만 4천볼트 급의 초고압 변전소가 있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김찬오 서울과학기술대 교수
"외국에 설치돼 있는 다른 일반 수족관들은 지하에 특고압 변전소같은 것이 설치돼있지 않습니다. 아예. 그런데 제2롯데월드의 경우 롯데월드가 계획되기 전부터 석촌 변전소가 이미 시공돼 운영이 되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그러다보니 이것을 감안한 시공과 계획이 있었어야 하는데 이 부분을 감안하지 않은 상황에서 시공조차 정밀하게 되지 않았고"

또 완공 후에 시험을 통해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것이 밝혀진 후에 사용해야 하는데,

제2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의 경우 완전히 테스트가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개장을 했고, 시민들이 이용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견되고 있다는 점이 문제가 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번 행정명령에 따라 국민안전처는 11일 중으로 감독 지자체인 서울시에 공문을 보내고, 서울시가 다시 내용을 취합해 빠른 시일 내에 롯데 측에 정밀안전진단을 하도록 할 계획입니다.

당장은 영업정지같은 사용제한은 아닙니다.

재난발생 위험이 높은 시설에 대해 긴급안전진단을 실시하고, 그 결과에 따라서 정밀안전진단을 명령하거나 보수·보강 등 정비 명령, 위험요인 제거 등 3가지 조치를 할 수 있는데 이번에는 정밀안전진단 명령이 내려진 것입니다.

<인터뷰> 김동현 국민안전처 생활안전국장

"안전조치를 명령을 내려서 이행하지 않을 경우 사용을 제한시키거나 금지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단계적으로 행정절차를 밟도록 돼 있기 떄문에 현재 상태에서는 바로 사용제한이나 금지를 내리기에는 법적으로 하자가 있고 일단 첫번째 단계인 긴급안전점검을 했고, 두 번째 단계인 정밀안전진단을 명령한 것입니다. 이 결과에 따라서 필요시 사용제한이나 금지 등 행정명령도 내릴 수 있다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앵커>

안전조치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사용제한까지도 고려하겠다는 것이군요.

롯데 측 분위기가 매우 안좋을 것 같습니다.

<기자>

대부분 제2롯데월드 건축과 관련된 문제들이 많았습니다.

이로인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잦은 안전사고를 이유로 올 초 롯데건설 CEO에 대한 문책인사를 단행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전사고는 지속·반복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에따라 당초 1월말, 2월 초에 실시하던 인사를 이례적으로 올 연말로 앞당기는 만큼 일부에서는 문책인사가 뒤따를 것이라는 예상도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안전문제에 대한 시민들의 우려가 끊이지 않고 있어서 이번 논란은 쉽게 사그라들 것 같지 않은 모습인데요,

롯데그룹이 더욱 더 안전에 신경을 써야 하지 않냐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앵커>

우리나라 역사상 유래없는 초고층 빌딩인데다 지금도 초고층 공사가 진행되는 와중에 끊임없이 안전사고가 일어나면서 논란이 가중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층부 임시개장 60여일만에 제2롯데월드가 최대 위기를 맞은 가운데 롯데 측이 이 난관을 어떻게 헤쳐 나갈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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