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서․박하선․윤소이와 대학동기 한주현 “나에겐 모든 작품이 터닝포인트”

입력 2014-12-16 09:25  



배우 한주현은 SBS 주말드라마 ‘모던파머’에서 연변처녀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극중 연변에서 온 불법체류자 역할, 한주현이 맡은 송화란은 주요 인물이다. ‘모던파머’ 속 다른 출연자와 마찬가지로 한주현도 시청자들에겐 아직은 낯선 인물. 한주현을 한국경제TV 와우스타에서 만났다.

인터뷰를 위해 마주한 한주현은 극중 모습보다 더 단아하고 참해보였다. 튀지 않았고 작은 소리로 조근 조근 말하며 때로는 활짝 웃는 미소가 매력적이었다. 스물일곱이라는 나이는 여배우에게 적지 않은 나이. ‘모던파머’ 전까지 연기자 한주현의 과거가 궁금했다.

고3이 되면서 문득 ‘연기를 하면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어 선택한 진로가 바로 연기자. 처음부터 끼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냥 예고가 아닌 일반고등학교에 다니는 평범한 학생 그 자체였다.

“다른 학생들처럼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공부를 열심히 하는 평범한 학생이었어요. 선생님이나 심리치료사가 되는 게 꿈이었어요. 사람을 잘 이해한다고 생각했죠. 끼가 많거나 남들 앞에 나서는 성격이 아닌데 고3때 친구 따라 잡지 촬영장에 갔는데 한 번 찍어보라고 해서 촬영을 했는데 너무 재밌었어요. 그 뒤로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서 직업으로 연기자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부모님은 안 좋아하셨는데 지금은 열심히 모니터 해주세요.”



연기자가 되기로 마음먹은 한주현은 당당히 동국대학교 연극영상학부에 합격했다. 학과수업을 받으며 소리 지르고 연기에 대한 지식을 하나하나 쌓아가는 게 너무 행복했다.

“학과 규율 때문에 구두도 못 신고, 화장도 못 하고, 생각했던 대학생활과는 거리가 멀어 조금은 실망했어요. 하지만 수업시간에 소리 지르며 스트레스도 풀리고 좋았어요. ‘진정한 연기자가 되자’는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배웠어요. 지금은 자부심을 느껴요.”

톡톡 튀는 매력을 가진 한주현은 2007년 영화 ‘기담’으로 데뷔했다. 당시 의대 실습생 정남(진구)을 한 눈에 홀리는 아름다운 여고생 시체 역을 맡으며 한가인 닮은꼴로 화제를 모았다.

“‘기담’ 촬영 때는 첫 작품이고, 연기가 하고 싶다는 열정이 앞서 열심히 할 줄만 알았지 컨디션 등 그 외적으로 조절하는 방법을 몰랐어요. 성격도 지금이랑 달라 낯을 많이 가렸고요. 지금도 연관검색어에 ‘한가인 닮은꼴’이라고 떠요. 감사한데 낯설 때도 있어요.”

2008년 ‘그녀는 예뻤다’ 이후 공백기를 가진 한주현은 2012년 KBS TV소설 ‘사랑아 사랑아’, 2013년 MBC 단막극 ‘상놈탈출기’, 2014년 SBS 주말드라마 ‘모던파머’에 출연하며 폭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줬다.

“공백기가 저에게는 약이 됐어요. 복학해서 학교에 다니며 밤 새워 공부도 하고, 친구들과 술잔을 기울이며 이런저런 얘기도 나누고, 지금 생각해보면 연기에 도움이 되는 경험들이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활동을 하다 지금 소속사에 들어간 것도 너무 행복했어요.”



올 초 작품이 없어 맘고생을 하던 한주현은 오디션을 통해 ‘모던파머’에 출연하게 됐다.

“감독님과 작가님 오디션을 보고 캐스팅 됐어요. 감독님이 캐릭터에 대한 설명을 해주셨어요. 여러 명이 같이 들어가 오디션을 봤는데, 제가 뽑혀 영광이었죠.”

거저 얻는 것 없이 노력을 통해 하나 하나 이뤄온 한주현은 자기 것에 대한 소중함을 잘 안다. 그러니 작품 속 캐릭터에 대한 애착은 얼마나 클까. 한주현은 대본을 받으면 최대한 많이 보면서 분석을 한다. 대본이 해지는 건 예삿일이다. 아직 잘 모르는 입장에서 할 수 있는 건 그게 최선이다. 한주현이 맡은 송화란은 연변에서 온 불법체류자. 첫 촬영 때는 연변사투리도 힘들었고, 감정연기도 힘들었다.

“소속사에서 연변 분을 섭외해 주셨어요. 대본이 나오면 녹음을 해주셨어요. 사투리를 쓰다 보니 감정표현이 제한이 있어 연기하는데 고생했어요. 초반에는 촬영을 즐겁게 못했는데 연변 방송을 듣고 익숙해지면서 즐겁게 촬영하고 있어요.”

극중 상대 배역인 곽동연을 비롯, 이홍기, 박민우, 한보름, 민아, 이하늬 등 또래 배우들과 촬영을 쉬는 시간에 수다 삼매경에 빠진다고.

“(곽)동연이는 저와 실제 나이가 10살 정도 차이 나는데, 극중에서는 비슷한 나이로 나오거든요. 몰입해서 연기를 하다 ‘컷’ 소리가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어린 동생이 되어 버려요. 사실 동연이 나이가 어려 처음엔 걱정을 많이 했는데, 오히려 제가 더 많이 배워요. 같이 출연하는 배우들과 성격도 잘 맞고 분위기가 너무 좋아요.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대본도 좋고, 분위기도 좋아 시청률이 잘 나올 줄 알았는데 운이 안 좋은가 봐요.”



한주현은 한 계단 한 계단 성장하고 있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의지를 다지기도 했다. 그녀가 욕심을 내는 건 연기밖에 없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조금 더 욕심을 부려보고 싶어요. 그만큼 더 열심히 해야죠. 전 일이 잘 맞는 것 같아요. 악역에 도전해 보고 싶어요. 사이코 연기나 털털한 연기, 운동선수 역할도 도전해 보고 싶고요. 영혼이 자유로운 배우, 캐릭터가 강한 배우가 꿈이죠. 나에겐 모든 작품이 터닝포인트예요.”(웃음)

타이틀 롤이 된 오연서, 박하선, 윤소이와 대학 동기인 한주현은 오랫동안 꾸준히 연기를 하고 싶어 했지만 준비도 천천히 하는 건 아니다. 반짝 스타가 아닌 국민의 가슴에 오래 남을 연기자가 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하고 있다.

“2014년을 돌아보면 일적인 면에서는 아쉬움이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많은 것을 얻었어요. ‘모던파머’가 끝나면 쉬면서 여행도 다녀오고, 친구도 만나고, 다음 작품 오디션 준비도 해야죠. 2015년에는 많은 작품과 함께 번지점프도 해보고 싶고, 꽃장식도 배우고 싶고, 어릴 적 꿈인 심리치료 자격증도 따고 싶어요. 요즘은 리얼리티 프로그램도 욕심이 나요. ‘우리 결혼 했어요’에 출연하고 싶어요. 파트너는 생각 안 해봤지만 동연이와 찍는다면 웃길 것 같아요.”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배우 한주현. 꿈을 향해 날개 짓을 시작한 그녀의 행보에 주목해 보자.

(사진 = 스튜디오 아리 이한석)

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onlinenews@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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