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생' 기술협력]구매조건부사업, 경제효과 '3.3조'

신인규 기자

입력 2014-12-18 16:22   수정 2014-12-18 17:07

<앵커>
중소기업에 가장 큰 애로사항 중 하나는 바로 기술개발입니다. 어렵게 자금을 구해 신제품을 개발해도 판로가 없어 R&D 결과물이 사장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정부가 지원하는 구매조건부 신제품 개발 사업을 통해 큰 고민없이 신제품을 개발해 납품까지 성공한 중소기업 사례를 임동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군 장비를 생산하는 중소기업 유텔은 경기 침체 속에서도 올해 성장세를 이어갔습니다.

대기업이 의뢰한 전자전 장비 기술을 개발해 제품을 납품하면서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지난 해부터 발생하기 시작한 해당 제품의 매출은 연 40억원.

새롭게 개발한 기술로 생산중인 파생 제품의 매출까지 합치면 150억원에 육박합니다.

유텔은 협력업체와의 인연으로 해외 무기 체계 수출에도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 김호동 유텔 대표이사
"저희와 협력하고 가르쳐준 LIG넥스원에서 콜롬비아에 해성(유도 미사일)이라는 무기체계를 수출하고..파키스탄 등에도 헬기에 들어가는 부품을 수출하고 있는데 저희가 거기 들어가는 부품들을 상당히 많이 하고 있습니다."

IT 중소기업 웨이브텍은 큰 고민없이 1년 동안 무선통신용 중계기 필터 개발에 집중했습니다.

개발비는 중소기업청에서 받고, 완성품은 일본의 후지쯔가 구매해주기로 약속했기 때문입니다.

2010년 개발을 시작해, 이듬해 최초 납품에 성공한 뒤 3년 연속 납품을 이어가며 올린 누적 매출액만 110억원에 이릅니다.

웨이브텍 이승모 대표는 정부 지원을 통해 해외 판로 개척에 특히 도움을 받았다고 얘기합니다.

외국 기업들이 우리나라 정부를 믿고 제조 평가 항목 검토나 기술력에 대한 샘플 테스트를 생략해줘 전체 프로세스 기간도 단축할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 이승모 웨이브텍 대표이사
"나라에서 지원해준다고 하니까 기업이나 기술을 우리나라가 평가해준다는 의미로 해외 밴더들이 인정해주고 있습니다."

정부에서 개발비를 지원하고, 대기업이 일정 수준의 구매를 보장하는 ‘구매조건부 신제품 개발사업`이 자금과 판로가 없어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에 단비 같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임동진입니다.

<앵커>
앞서 보신 것처럼 중소기업청의 구매조건부 신제품개발사업이 중소기업이 정말 필요로 하는 실질적인 지원 사례로 부상하고 있는데요. 어떤 사업인지, 신인규 기자가 자세히 정리했습니다.

<기자>
중소기업청의 구매조건부 신제품 개발사업은 공기업과 대기업이 일정기간 구매를 보장하고, 정부에서 기술개발비를 최대 75%까지 지원해주는 제도입니다.

현재 대중소기업협력재단이 중기청으로부터 위탁받아 시행중입니다.

중소기업이 대표적인 애로사항으로 꼽고 있는 자금 부족과 판로 개척을 동시에 해결하는 정책입니다.

지난 2002년 국방부를 시작으로 2005년 대기업, 2007년에는 중견기업까지 참가해 지금까지 2천개에 달하는 중소기업이 제도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2002년 최초 40억원에 불과했던 구매조건부 신제품개발사업 예산은 올해 815억원으로 20배 이상 늘었습니다.

또 과제당 지원한도는 1억원에서 최대 5억원으로, 개발기간은 1년에서 2년으로 확대됐습니다.

이 사업이 중소기업 기술혁신과 경영안정에 기여한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확산되면서입니다.

공공기관과 대기업 입장에서는 자체적으로 개발하기 힘든 기술을 중소기업을 통해 국산화하고, 공급받는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올해부터는 절차도 간소화 돼, 중소기업과 대기업이 계약을 체결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기존 제도보다 두 달 앞당겨졌습니다.


중소기업의 가장 큰 애로사항인 기술개발과 판로확보라는 두 가지 문제를 모두 해결해주는 동시에 수입대체 효과까지 올리고 있는 구매조건부 신제품 개발사업, 그동안의 성과와 앞으로 추진과제를 이문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구매조건부 신제품개발사업의 성과는 높은 상용화 비율에서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2002년부터 2011년까지 1천35개 과제 중 752개가 상용화에 성공했습니다.

상용화 비율은 무려 73%.

40%대에 머물고 있는 정부의 다른 R&D 지원사업의 상용화 비율보다 월등히 높습니다.

R&D 결과물이 사장되지 않도록 사업구조를 잘 설계한 것입니다.

<인터뷰> 한정화 중소기업청장
“중소기업 현장의 가장 큰 애로사항은 개발한 제품의 판로가 없다는 것인데, 대기업과 공공기관 등 안정적인 수요처가 정해져 있어 참여 중소기업들이 큰 고민없이 제품개발에만 매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정부 지원에 대한 경제적 효과는 기대 이상입니다.

구매발생액(2조5천649억원)과 수입대체액(5천400억원), 여기에 원가절감액(1천904억원)까지 합치면 3조3천억원의 지원성과를 창출했습니다.

정부 지원액 2천12억원을 투자해 16배의 경제적 효과를 거둔 셈입니다.

사업에 참여한 중소기업의 인지도와 이미지가 크게 개선되고, R&D 경쟁력도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 한정화 중소기업청장
“중소기업의 R&D 결과물이 사장되지 않고, 사업화되면서 창업기업이 중소기업으로, 중소기업이 다시 중견기업으로 커가는 성장사다리의 발판을 마련해준다는...”

R&D 성공 사례가 널리 알려지면서 최근에는 사업 참여를 희망하는 대기업들도 부쩍 늘었습니다.

<인터뷰> 한정화 중소기업청장
"자체 개발하기 곤란한 기술을 중소기업을 통해 국산화 또는 새롭게개발하고 공급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중소기업보다 더 적극적인 대기업도 늘고 있습니다."

중소기업청의 구매조건부 신제품개발사업. 기술개발과 판로개척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이 실질적으로 필요로 하는 정책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이문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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