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사자성어 지록위마.. 거짓이 진실인양 행세 "그밖의 사자성어는?"

입력 2014-12-22 09:18  

올해의 사자성어 지록위마.. 거짓이 진실인양 행세 "그밖의 사자성어는?"

올해의 사자성어 지록위마

전국 교수들이 뽑은 올 한해를 규정지을 수 있는 사자성어로 `지록위마`를 꼽았다.
21일 교수신문은 전국의 교수 72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201명(27.8%)이 올해의 사자성어로 지록위마(指鹿爲馬)를 택했다고 밝혔다.


이 사자성어를 추천한 곽복선 경성대 중국통상학과 교수는 "2014년은 수많은 사슴들이 말로 바뀐 한 해였다. 온갖 거짓이 진실인양 우리 사회를 강타했다. 사회 어느 구석에서도 말의 진짜 모습은 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구사회 선문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세월호 참사, 정윤회의 국정 개입 사건 등을 보면 정부가 사건 본질을 호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9월에는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선거개입이 무죄라는 판결에 대해 수원지법 성남지원 김동진 부장판사가 `법치주의는 죽었다`라는 제목의 장문의 글을 통해 "서울중앙지법의 국정원 댓글 판결은 `지록위마` 판결"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이후 김동진 판사는 정직 2개월 징계를 선고받아 사회적 논란이 일기도 했다.


지록위마는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부른다`는 뜻으로, 남을 속이려고 옳고 그름을 바꾸는 것을 비유하는 표현이다. 정치적으로는 윗사람을 농락해 자신이 권력을 휘두른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지록위마는 사기(史記) 진시황본기에 나오는 사자성어로, 진시황이 죽자 환관 조고가 태자 부소를 죽이고 어린 호해를 황제로 세워 조정의 실권을 장악한 뒤 호해에게 사슴을 바치며 "좋은 말 한 마리를 바칩니다"라고 거짓말한 것에서 유래했다. 호해는 "어찌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 하오"라며 신하들에게 의견을 물었고 조고는 사슴이라고 말한 사람을 기억해 두었다가 죄를 씌워 죽였다고 한다.



지록위마를 잇는 올해의 사자성어로는 170명(23.5%)이 선택한 삭족적리(削足適履)가 선정됐다. 삭족적리는 `발을 깎아 신발을 맞춘다`는 뜻으로 합리성을 무시하고 억지로 적용하는 것을 비유한다. 또 `지통재심(至痛在心)`은 교수 147명(20.3%)의 지지를 받아 3위에 올랐다. 이 사자성어는 `지극한 아픔에 마음이 있는데 시간은 많지 않고 할 일은 많다`는 뜻이다.


이밖에 `세상에 이런 참혹한 일은 없다`는 뜻의 `참불인도(慘不忍睹)`가 146명(20.2%)의 선택으로 4위, 여러 갈래로 찢겨지거나 흩어진 상황을 가리키는 `사분오열`(四分五裂)이 60명(8.3%)으로 5위를 각각 기록했다.


올해의 사자성어는 교수들의 전공, 세대, 지역을 안배한 추천위원단이 사자성어 36개를 추천한 뒤 교수신문 필진과 명예교수들이 5개를 추려내 전국의 교수를 대상으로 설문하는 방식으로 선정됐다. 교수신문은 2001년부터 한해를 대표하는 사자성어를 가리는 설문조사를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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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교수신문/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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