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 1천원 팔아 42원 남겨··매출 감소율 63개월만에 최대

입력 2014-12-27 11:00  

국내 기업 매출액이 원화 강세와 스마트폰 판매 부진, 국제유가 하락의 `3중고`로 2개 분기 연속 줄어들었다.

매출액 감소율은 5년 3개월 만에 가장 컸고 영업이익률·순이익률 등 수익성도 나빠졌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3분기 상장기업 경영분석`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업들의 매출액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3.2% 감소했다.

매출액 증가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본격적으로 나타난 2009년 2분기(-4.0%)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상장기업 1천519개와 주요 비상장기업 151개사의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로, 주로 대기업의 경영 상황을 나타낸다.

올해 2분기에도 2.9% 줄어든 기업들의 매출액은 3분기에 더 큰 폭으로 감소했다. 제조업 매출액은 작년 동기보다 5.2% 급감해 역시 5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기업들의 매출액이 계속해서 뒷걸음질치는 이유는 원화 강세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 같은 물량을 수출했더라도 원화로 환산한 매출액은 줄어들게 된다.

작년 3분기에 달러당 1,087원이었던 원·달러 평균환율은 올해 3분기 1,033.2원으로 5.0% 하락했다. 평균환율은 지난 2분기에도 11.8% 떨어졌다.

여기에다 스마트폰 판매 부진이 겹쳐 국내 대표업종인 전기전자(IT) 매출액이 3분기 13.7% 급감했다. IT업종 매출액이 이렇게 큰 폭으로 감소한 적은 관련 통계가 나온 2003년 이후 없었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국내에서 정제해 수출하는 석유제품 가격이 내려가자 석유·화학업종 매출액도 4.9% 감소했다.

기업들의 수익성도 나빠졌다.

3분기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4.2%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0.9%포인트 낮다.

작년 3분기에 1천원어치를 팔아 51원을 남긴 기업들이 올해는 42원만 손에 쥐었다는 뜻이다.

스마트폰 판매 부진에 IT업종 영업이익률은 1년 전보다 3.3%포인트 하락한 5.8%에 그쳤다.

자동차업종은 원화 강세와 파업의 영향으로 영업이익률이 6.3%에서 3.7%로 떨어졌다.

과거 환율이 높을 때 원유를 사다가 쌓아뒀던 석유·화학 업종은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평가액 감소로 영업이익률이 3.4%에서 2.3%가 됐다.

저가 수주 등의 여파로 조선업의 마이너스 영업이익률(-10.7%)은 올해 1분기(-2.3%), 2분기(-5.0%)에 이어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기업들의 세전순이익률도 4.6%에서 3.0%로 감소했다. 2009년 1분기의 2.3%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영업이익률 감소로 이자보상비율 또한 지난해 3분기 477.6%에서 올해 3분기 389.4%로 하락했다.

이자보상비율은 기업들이 영업 활동을 통해 창출한 수익으로 얼마만큼의 이자를 감당할 수 있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수익이 금융비용의 4.8배였다가 1년 만에 3.9배로 낮아졌다는 뜻이다.

영업수익으로 이자를 감당 못하는 기업의 비율(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업체)은 전체의 29.5%에서 30.5%로 증가했다.

투자를 꺼린 영향으로 기업들의 재무안정성은 좋아지고 있다.

부채비율이 94.3%에서 92.7%로 낮아졌고, 차입금의존도는 25.4%에서 25.2%로 떨어졌다.

올해 1∼9월 중 업체당 현금 증가 규모는 18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억원 늘었으며, 현금흐름으로 부채를 감당할 수 있는 능력을 나타내는 현금흐름보상 비율은 61%로 1년 만에 1%포인트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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