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서브컬처 결산 ②](3) 스포츠 애니메이션 <프리>·<하이큐>·<겁페>가 뜬다

[한국경제TV 와우스타 웹컬처·서브컬처팀은 2014년 한 해 국내 서브컬처 문화 및 산업 전반을 짚어보고, 미래의 산업 추세를 살펴보기 위한 연속특집기획을 마련했습니다. 애니메이션계의 한 해를 짚어보며, 국내와 일본의 애니메이션을 소개합니다]

다음으로 주목되는 것은, <슬램 덩크>나 <테니스의 왕자>, <이나즈마 일레븐>의 기억을 넘어 새로이 애니메이션 팬들의 지지를 얻고 있는 스포츠·학원물 애니메이션들이다.

특히 이 분야는 최근 여러 개의 애니메이션이 동시에 경쟁하고 있는 동시에, 기존 작품 작법을 넘어선 새로운 스토리텔링 기법이 도입돼 지속적인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애니메이션들 중에서 가장 많은 판매고를 올린 애니메이션은 5위를 기록한 <하이큐!!>(ハイキュー!!)로 총 2만 5천여장이 발매됐다.

<하이큐!!>는 주간 소년 점프에 후루다테 하루이치(古舘 春一)가 연재 중인, `왕도 스포츠` 배구 만화 원작의 애니메이션이다. 만화의 경우 올 해 누적 판매 1000만부를 달성했다.

<하이큐!!>는 배구(排球)의 일본어 독음으로, 중학교 3년간 혼자서 배구 활동을 한 주인공인 히나타 쇼요가 한 때의 라이벌과 함께 같은 고등학교에서 활동하고, 전국 리그에 진출하면서 일어나는 일들을 담고 있다.

특히 <하이큐!!>는 스파이커보다는 세터를 곧바로 경쟁에서 승리하면 잊혀지는 패배 팀에 대해서도 상당한 스토리와 내용을 할애하며 스포츠 애니메이션에 새로운 방법론을 제시했다.

그 결과 올해 4월 전 25화를 방영한 <하이큐!!>는 <주문은 토끼입니까?> 등의 라이벌 애니메이션과 경쟁에서 이기며 내년 2기 방영을 확정지었다.

그 다음을 <프리!> 2기(Free! -Eternal Summer-)가 2만 2천여장으로 6위를 기록했다.

<프리!>는 <케이온!> <타마코 러브스토리>를 제작한 쿄토 애니메이션의 후속 애니메이션으로, 고등학교 수영부를 소재로, 수영을 통해 자신의 꿈에 다가가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프리!> 또한 작년부터의 애니메이션화에 이어 올해 7월에 2기를 발매하며 <하이큐!!>와의 경쟁을 노리는 등 경쟁력을 갖춘 애니메이션이다.

1기에서는 과연 자신에게 진짜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 진정한 꿈이란 무엇인가 화두였다면, 이번 시즌에서는 대입이라는 관문을 통해 한 발짝 어른을 향해 다가서야 하는 청소년들의 고민과 방황, 그리고 각자 찾아나가는 나름의 해답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TV 애니메이션 편수에서 우월을 기록한 <겁쟁이 페달>은 8천 4백여장을 판매하는데 그쳐 17위를 기록했다.

주인공 오노다 사카미치는 매 주말마다 아키하바라에 가기 위해 왕복 90km를 다운그레이드된 자전거로 달리는 전형적인 애니메이션 오타쿠다.

그러던 그가 이마이즈미와 냐루코를 만나 전혀 모르던 로드레이스의 세계로 들어가고, 연단과 단련을 통해 갑작스럽게 첫 해 전국체전 우승을 기록한다.

기존 스포츠 애니메이션 분야에 자전거 경주라는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영역을 애니메이션으로 정착화한 <겁쟁이 페달>의 창조력과 상상력은 독자들에 대한 신화 구축을 통해 다양한 몰입 요소를 장치했다.

특히 TV 애니메이션은 지난해부터 38회 분량(3쿨)으로 1기 애니를 제작 한 후 한 분기를 쉬었다가 곧바로 2기 애니메이션이 현재 12회까지 방영될 정도로 지속적인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한편 최근 만화가 완결된 <쿠로코의 농구>는 올해 애니메이션이 제작되지 않아 올해 통계에서는 포함되지 않았다.

하지만 재작년부터 테러 협박 사건 등의 다양한 외압을 이긴 <쿠로코의 농구>가 내년 1분기에 후속 애니메이션을 개봉할 때 어떤 결과가 나올지에 대한 기대가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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