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만능엔터테이너 이승기, 브라운관 넘어 스크린까지

입력 2015-01-20 10:11  


2004년 ‘내 여자라니까’로 데뷔한 이승기는 시트콤 ‘논스톱 5’를 시작으로 드라마 ‘소문난 칠공주’,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너희들은 포위됐다’ 등 정극 연기는 물론 ‘1박 2일’, ‘꽃보다 누나’를 통해 예능감까지 드러내며 가수, 연기, 예능을 넘나드는 만능 엔터테이너로 자리매김 했다.

이제 데뷔 10년 차, 이제 브라운관을 넘어 ‘오늘의 연애’로 스크린 도전에 나선 이제는 충무로까지 접수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됐다.

‘오늘의 연애’ 개봉을 하루 앞둔 날이자 생일날 만난 이승기는 긴장된 모습이었다. 인터뷰 중에도 예매율 1위와 생일 축하 문자가 쇄도했다.

“제가 잠을 못 자가지고요. 영화에 곤두서있으니까… 저는 그런 거 되게 집착해서 사이트 아예 안 들어가요, 계속 볼까봐. 아이디도 공유 안 했어요. 일찍 잤어야하는데 긴장 되서 그런지 잠이 안 오더라고요”

데뷔 10년차 임에도 스크린 도전은 이번이 처음. 게다가 문채원과 둘이서 영화를 이끌어가는 단독 주연을 맡아 어깨는 더욱 무거워졌다.

“이렇게 긴장될 줄 몰랐는데 개봉 앞두고 너무 떨려요. 드디어 꿈꾸던 영화를 찍었다는 게 영광이죠. 긴장 많이 하고 봐서 정확히 뭘 봤는지 모르겠더라고요. 두 번째 봤는데 일단 재미있게 봤어요. 주변 분들도 많이 웃어주셔서 한시름 놨죠”


이승기가 스크린 데뷔작으로 선택한 ‘오늘의 연애’의 준수는 18년 간 옆에서 희생하고 배려하는 착한 남자. 발랄하면서도 허당기 가득한 모습이 우리가 봐 왔던 이승기의 모습과 많이 닮아 있었다.

“특별히 전략적 이유는 없고, 그간 시나리오 들어왔어도 드라마나 예능, 앨범, 콘서트 때문에 영화할 시간 없었어요. 그만큼 딱 끌리는 시나리오 못 만나기도 했죠. 좋은 시기에 제가 좋아하는 장르면서, 너무 시나리오를 재미있게 읽어서 선택하게 됐어요. 감독님께서 시나리오 수정하실 때도 제 안에 있는 모습을 많이 녹여주셔서 저랑 비슷해진 것 같아요”

‘착한남자’나 ‘헌신하는 남자’를 ‘지루하다’, ‘재미없다’고 생각하는 요즘, 현우(문채원 분)가 부르면 언제든지 달려가는 착한 준수가 매력이 없다고 느낄지도 모른다. ‘나쁜 남자’와 ‘차도남(차가운 도시 남자)’에 더 끌리는 요즘 시대가 선호하는 남성상과는 조금 거리가 먼 캐릭터이기 때문.

“‘저런 사랑을 하고 싶다’, ‘저런 남자한테 사랑을 받아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지루하다고 폄하하고 매력 없다고 하는데 ‘저렇게 나를 사랑하는 남자가 있다면 어떨까’ 하는 판타지를 자극해준다고 생각해요. 관객도 그걸 느낄 정도의 진정성, 우직함을 보이는 게 중점을 뒀죠”

“마음은 그런데 쉽지가 않죠. 그렇게 안 될 때도 많고. 그래서 준수는 이상적인 사람인 것 같아요. 제가 생각해도 저게 가능할 까 싶은데 저런 사람 한 명쯤 있었으면 좋겠어요”


2004년 ‘내 여자라니까’로 데뷔한 이승기는 얼마 지나지 않아 시트콤 ‘논스톱 5’로 배우 생활을 시작했다. 벌써 데뷔 10년차 가수이자 배우. 1987년생인 이승기는 이제 20대에 끝자락에 섰지만 빠른 년생으로 친구들은 대부분 서른 살이다.

“친구들한테 형이라고 부르기 시작했고. 선을 긋기 시작했기 때문에. 전 이제 서른을 앞두고 있는거죠(웃음). 옛날 서른이면 정말 모든 걸 꽤 많이 이뤄놓고 안정된 삶을 살아가는 나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무 것도 모르겠고, 20대의 연장선인 것 같아서 다가 올 30대가 어떨지 두려움 반 설렘 반이에요. 아직 스물아홉이니까요(웃음)”

이승기의 연예계 생활은 기복이 없었다. 데뷔곡부터 주목받은 후 발표하는 앨범마다 성공을 거뒀다. 출연하는 드라마, 예능프로그램 등에서도 호평 받으며 남녀노소 사랑받는 호감형 스타로 거듭났다.

“데뷔와 함께 터닝포인트였죠. 모두의 노력으로 성공적인 출발을 했기에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그 다음엔 여러 가지가 있죠. ‘소문난 칠공주’같은 선생님들이 출연하시는 주말극을 했다는 게… 지금 생각하면 향후 10년 안에도 하기 힘든 경험인데, 제가 더 빨리 떠서 미니시리즈를 했다면 그런 선생님들과 호흡을 배우지도 못했을 거예요. 가장 큰 터닝포인트가 됐던 건 ‘1박 2일’이 아닐까요”


이승기하면 대부분 착하고 반듯하고 모범적인 이미지를 떠올릴거다. 사건사고 하나 없이 지나온 10년. 바른생활 이미지에 부담은 없을까.

“부담을 느낀다기보다는 똑같은 사람이니까. 늘 그랬어요. 바른 이미지 만들려고 한 적도 없고. 좋은 게 있어도 제가 안 한 일화가 있으면 그렇게 좋은 사람이 아니라고 꾸준히 얘기 했음에도 좋게 봐주시는 건 정말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진짜 제 안에 그런 게 있으니까 그렇게 봐 주셨을 테고(웃음). 지금도 혹시나 저를 생각하는 이미지에 반하는 행동을 했더라도 그런 것에 비난이 있다면 받아들이고 그런 행동들이 사람으로서 자연스럽게 했던 일상적인 일들이라면 그거에 대한 것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요. 있는 ‘그대로 많이 보여주자’는 주의여서 부담이 덜 한 것 같아요”

지난 10년 이승기의 버팀목이 되어준 사람들은 바로 팬들일 터. 팬들은 ‘오늘의 연애’ 개봉을 앞두고 자필 편지를 전하는 등 든든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영화계에서 ‘이승기와 작업을 해야한다’는 이야기가 돌더라고요. 현장에서 팬들이 너무 많이 챙겨주셔서… 첫 영화라고 2주에 한번 스태프들 이름 적힌 선물과 음식, 기념품 등 너무 많은 것들을 선물해주셨어요. 저희 영화 스태프들이 20년 넘게 하신 분들인데 이런 건 처음 경험한다면서 다음에 또 같이 하자고 하시더라고요(웃음). 팬들에게 정말 감사드려요”


지난 2012년 11월 5.5집 ‘숲’ 발매 후 배우 생활에 매진했던 이승기는 곧 2년여 만에 새 앨범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앨범은 작년 초부터 준비 중이었는데, 드라마와 영화가 일 년 동안 연결되어 있어서 이제 마무리 지으려고요. 3월 목표로 하고 있어요. 개인적으로 2월 안에 내고 싶긴 하지만. 감성적인 곡이라 더 추울 때 듣게 하고 싶거든요. 댄스는 아니니까(웃음). 이번엔 더 좋으실 거예요”

(사진= 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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